[겨울 분재] 분재 감상하기에 겨울은 더 없이 좋아라
[겨울 분재] 분재 감상하기에 겨울은 더 없이 좋아라
  • 이효철 베아트리 파크 이사
  • 승인 2018.02.12 10:45
  • 호수 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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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잎과 꽃 내리고
남몰래 가꿔 온 뿌리·줄기·가지 드러내…
베어트리 파크 실내 분재원
베어트리 파크 실내 분재원


[월간 가드닝=2018년 2월호] 세종시에 있는 베어트리 파크는 분재원의 시설을 새롭게 단장하고 2월 한 달간 100여 종의 분재를 전시한다. 이곳에서 송백분재, 화목분재, 잡목(낙엽)분재, 초목분재 등의 다양한 분재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주변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잡목분재인 단풍나무, 밤나무, 팽나무 등의 분재를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소박하지만 수백 번의 정성 어린 손길이 깃든 진귀한 분재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베어트리 파크 실내 분재원 전경
베어트리 파크 실내 분재원 전경

분재에 대한 애정이 담긴 
베어트리 파크 분재원

베어트리 파크에는 실내 분재원과 야외 분재원이 있고, 수많은 종류의 분재가 전시되어 있다. 분재가 어떤 매력을 담고 있기에 손도 많이 가는 분재에 애정을 쏟는 것일까?
분재에 취미가 없는 사람은 그저 작은 나무쯤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분재의 학술적인 의미는 화분 안이나 자연물 등 용기에 심어진 나무를 뜻한다. 오랜 정성과 기다림이 깃들어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자연 예술이다. 분재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느림의 미학’이며, 감상하는 법 또한 차분히 알아가는 것이 풍부한 감상을 돕는다. 분재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갈수록 보는 눈이 생기고 아름다움 또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다양한 소재 전시와 그 소재의 특성과 감상 포인트를 알아야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고, 자신이 이끌리는 분재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베어트리 파크 실내 분재원
베어트리 파크 실내 분재원

다양한 소재가 전시되는 분재원

 

주목
주목

 

진백
진백

1. 송백분재
송백분재는 침엽 계통으로 소나무, 주목나무, 전나무 등이 해당한다. 연중 변함없이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고, 장엄하고 강직한 느낌을 준다.

 

명자나무
명자나무

 

벚나무
벚나무

2. 화목분재
화목분재는 꽃을 감상하는 철쭉, 매화나무, 명자나무, 벚나무 등이 있다. 작은 나무에 오밀조밀 꽃이 핀 모습이 아름답다. 꽃이 진 뒤에 내년에 피울 꽃을 위한 꽃눈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노아시(애기감)
노아시(애기감)

 

모과나무
모과나무

3. 과목분재
과목분재는 열매를 감상하는 석류나무, 감나무, 애기사과나무 등이 있다. 내 키보다 높이 달려 있던 열매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영롱한 색감의 과실이 갈색 나무 끝에 달려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분위기의 깊이를 더한다.

 

단풍나무
단풍나무

 

남천
남천

4. 잡목분재
잡목분재는 사철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단풍나무, 느티나무, 소사나무가 있다. 봄철의 새싹, 여름의 신록, 가을의 단풍, 겨울의 줄기를 감상하며 계절의 변화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분재의 종류별로 특색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고, 이해가 깊어질수록 그 매력에 이끌리게 된다.

 

오랜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자연 예술 

겨울은 분재의 진가를 감상할 수 있는 계절이다. 잎이 무성하던 분재가 잎을 내리고 수년 수개월 간 가꾸어진 가지를 드러내면 고태미가 한껏 느껴진다. 잎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가지의 흐름이나 여백을 보며 가지 하나하나를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꽃과 나무와 달리 분재는 잎과 꽃의 모습보다 뿌리, 줄기, 가지의 모습이 더 매력적인 감상 포인트다. 사방팔방으로 고른 뿌리가 힘차게 뻗어 있는 모습, 줄기의 완만한 곡선과 수피가 드러내는 연륜, 가지의 배열과 잔가지의 밀생 등을 관찰한다.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 됨됨이가 드러나는 것과 같이 분재도 겨울이면 자신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꽃과 잎을 내리고 남몰래 가꾸어 온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겨울이면 분재를 기르는 이에게도 작업하기 좋은 때이다. 식물은 겨울에 휴면기에 들어가 생장이 멈추고, 잎이 다 떨어지고 난 이후에 줄기나 가지 부분들이 잘 보이기 때문에 면밀하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다.
겨울이 주는 고요한 분위기도 분재를 사색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 분재는 생명을 소재로 하는 예술품이다. 같은 나무도 보는 사람의 마음과 상태에 따라 달리 보인다. 겨울에 느껴지는 추위와 소멸, 고요함 등이 분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특별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이는 분재의 가지 끝에 돋아난 새순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생각한다. 또 어떤 이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관록의 줄기를 보며 끈기와 인내를 다짐한다. 이처럼 겨울은 최적의 시기일 뿐만 아니라, 분재를 통해 내 삶을 조용히 사색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애기노각
애기노각

 

팽나무
팽나무

 

너도밤나무
너도밤나무

분재 기르기에 도전하고 싶다면?

분재를 취미로 시작하고자 한다면, 좋은 묘목을 고르는 것이 첫 단계이다. 지금의 상태가 보기 좋은 것보다 장래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구입해야 한다. 묘목을 고르는 요령은 잔뿌리가 많이 나오는 것, 뿌리 뻗기가 좋은 것, 아래 가지가 무성한 것, 곧게 뻗은 것, 상처와 병충해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분재는 나무의 모양을 다듬기 위해 관리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나무 관리법에는 정지, 정자, 전지, 전정 등이 있다. 나무 전체 모양을 일정한 양식으로 가지고르기 하는 것이 정지다. 정지는 줄기와 가지 생장을 조절하여 알맞은 수형을 만들어가는 기초과정이다. 정자는 정돈하면서 모양을 잡는 작업이다. 전지는 관상 및 생장과는 관계가 없으나 생육에 방해되는 가지를 잘라버리는 것으로, 2월 초순이 적기다. 전정은 분재수의 관상, 개화 결실, 생육 조절 등을 위해 줄기나 세부가지를 솎아주는 작업을 말한다. 철쭉의 경우 내년에 필 꽃눈을 6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형성하기 때문에 늦어도 6월 이전 전정이 끝나야 한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편향지, 교차지, 중복지, 땅가지, U자형 가지, 굵은 가지, 상향지, 평행지, 병약한 가지 등은 솎아줘야 한다. 
분재를 기르는 기본은 흙에서 출발한다. 흙을 고를 때는 배수성이 좋고, 통기성과 보습력을 갖춘 흙이라면 더욱 좋다. 거름기는 없는 것이 좋고 거름은 필요한 만큼 조절하여 준다. 모든 분재에 적용될 수는 없으니 분재의 생장조건에 맞는 흙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물 주는 시기는 흙 표면의 수분이 약 70%~80% 정도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좋다. 흙 표면이 다 마르면 날짜나 시간에 상관없이 물을 더 준다. 물을 주었을 때 물이 곧바로 빠지지 않는다면 분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약 15일 간격으로 분을 돌려 채광과 통풍에 고루 영향을 받도록 해야 한다. 주, 야간으로 창문을 약간씩 열어주면 자연 상태에 가깝게 분재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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