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생명의 정원
[Books]생명의 정원
  • e뉴스팀
  • 승인 2018.08.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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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가드닝=2018년 08월호]
유명 가든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야생정원 만들기
땅의 건강한 회복을 위한 5가지 단계
메리 레이놀즈 지음|김민주, 김우인, 박아영 옮김|목수책방 펴냄|408쪽|2만9800원
메리 레이놀즈 지음|김민주, 김우인, 박아영 옮김|목수책방 펴냄|408쪽|2만9800원

[월간가드닝=2018년 9월호]사람들은 자연이 좋다고 하지만, 정원만큼은 그렇게 꾸미려 하지 않는다. 눈에 좋거나, 자신이 선호하는 식물로 심거나 장식하며, 제초제와 살충제 등의 농약으로 최대한 손이 덜 가는 정원, 깔끔한 정원을 만들려고 애쓴다. 심지어 철마다 새 옷을 사 입듯 ‘살아 있는 것들’을 싹 베어 내고 새로운 식물을 심는 일을 반복한다. 저자는 정원 가꾸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왜 정원을 만들려고 하는가.’작가는 정원의 인위성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원과 자연. 연관성은 깊어 보이나 공통점은 많지 않다. 자연이 정원이 되는 순간, 통제와 압박, 제한이라는 벽 안에 가둬두고 전투를 시작한다. 시간은 결국 자연의 손을 들어준다. 작가는 가든디자이너로 많은 실험을 해본 결과 자연의 에너지와 함께 일하는 방법, 그리고 사람들이 자연의 본래의 모습으로 표현되도록 정원에 초대되어가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의 정원은 정물화 그림처럼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통제된 공간이었다.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과는 다른 빈곤한 모습으로,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피부를 지닌 어머니 지구의 모습과는 달랐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이 정원을 대하는 방식을 따르다 보면 그곳은 죽은 땅이 되어 버렸다. -19페이지’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정원 만들기 시작은 땅의 생명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땅의 의도’에 귀 기울이고 토양 생태계가 건강을 회복해 스스로 조화와 균형에 이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 정원사의 핵심 임무다. 그는 땅의 에너지가 자유롭게 흐르지 못할 때에는, 물리적 영역에서도 다양한 문제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정한 방식을 따르지 않고 직관에 따른 자유로운 정원을 디자인하는 메리 레이놀즈는 책의 2장에서 ‘자연과 협력하는 정원디자인의 5가지 요소’를 알려 준다. 저자는 야생에 가까운 정원을 만들려는 정원사의 ‘의도’를 특정 장소에 담아 그 의도를 현실화 시키는 과정에 아일랜드의 오랜 전통문화에 기반한 방법들, 영성이 강조된 다양한 방법들을 적용했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숲의 상태를 복원하며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정원을 여러 층으로 가꾸는 ‘숲정원(forest garden)’ 가꾸기 방법을 소개한다. 숲정원은 자연 그대로의 숲에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닌, 정원을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숲으로 키워 내는 것이다. 처음 몇 년 동안은 땅을 보호하고, 땅을 치유하는 식물을 심고, 기초가 되는 바탕을 다지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숲정원의 첫 번째 층에 들어가는 식물을 심을 수 있다. 메리 레이놀즈는 키 큰 교목, 작은 정원에 알맞은 교목, 관목, 초본, 지피식물, 땅속식물, 덩굴식물 등  일곱 개의 층으로 구분하고 설계 방법, 식물 선택, 키울 때 주의할 점 등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4장에서는 정원 전체의 체계를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작업인 멀칭을 비롯해 인간의 친구인 동물들을 이용하는 방법, 정원을 유지‧관리하고 병과 벌레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무해한’ 전략과 기술을 알려 준다. 또한 나무를 재배하는 법과 정원에서 풍성한 먹을거리를 수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안내한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꼼꼼하게 정리한 참고문헌도 무척 유용하다. 이 책은 양장본으로 출시됐다.


메리 레이놀즈(Mary Reynolds)
아일랜드 남동부 렌스터주(Province)에 있는 웩스퍼드(Wexford)의 한 농장에서 막내로 자라난 메리 레이놀즈. 어릴 적부터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그는 자연을 기반으로 한 가든디자인을 꿈꾸며 그리기 시작했다. 130년 첼시플라워쇼 역사상 27세에 금메달을 수상한 여성우승자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일랜드 전통에 뿌리를 둔 정원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는 메리 레이놀즈는 런던에 위치한 큐왕립식물원(Kew Royal Botanical Gardens)을 야생의 정원으로 꾸며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또한 메리 레이놀즈의 삶과 정원 철학을 담은 영화 ‘Dare to be Wild(2015)’가 제작되어 많은 나라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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