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만병초 관리가 생육을 좌우한다
겨울철 만병초 관리가 생육을 좌우한다
  • 이형진
  • 승인 2019.01.24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예종을 포함한 만병초류는 관상가치가 뛰어난 식물로 지속적으로 소개가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고 거리감이 있는 식물로 같은 식구인 철쭉에 비해 아직도 크게 대중화 되지 못한 안타까운 식물이다. 만병초류 중 폰티악이나 프레지던트 루스벨트 같은 품종들이 그나마 꽃 시장에서 유통되어 구하기 수월한 것 같지만 대중화를 위한 갈 길이 아직 멀다. 사철내내 푸른 잎을 보는 것으로도 매력적이고 5월 중에 피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그 매력에서 더욱 헤어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노랑만병초
노랑만병초

만병초류 겨울관리

이번 1월호에서는 만병초와 겨울철 관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내에 자생하는 만병초류는 만병초, 홍만병초, 노랑만병초 등의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서식지는 주로 높은 산의 반그늘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병초 중 꽃색에 분홍색이 많이 포함되어있는 것을 홍만병초로 분류하고 있다.

노랑만병초의 경우 만병초류 중에서도 왜성종으로 바닥에 낮게 깔리는 형태로 생장을 하는데 강원도 고산지대에 일부 자생하지만 주로 백두산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어 애석하게도 쉽게 만나 볼 수는 없다.

꽃시장에서 노랑만병초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자생 노랑만병초가 아닌 대부분 원예종 만병초로 구분하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천여 종정도가 여러 기후대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지속해서 개량되고 있어 지금도 많은 원예종이 만들어지고 있다. 필자도 인공교배를 통한 실생번식으로 한 품종을 개량 중이다.

만병초를 여러 해 동안 지켜보며 느낀 점은 환경변화에 참 강한 식물이라는 것이다. 육묘장에서 재배된 3년생 정도의 만병초를 반그늘 지역에 식재하고 초기에 물관리만 해주면 웬만해서는 잘 죽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배수가 잘 안 되는 토양의 과습만 관리하면 된다). 대체로 뿌리가 깊숙하게 뻗지 않는 천근성으로 굴취가 쉽고 이식 후 생존율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생종 만병초의 경우 건조보다는 여름철 과습에 죽은 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 보통 만병초류는 북향의 반음지에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자란다. 추가적으로 공기 중에 물을 흩뿌려주는 미스트 장치를 설치하면 생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반음지와 양지 조건에서의 만병초 생장을 비교해보기 위해 반음지에 식재했던 만병초를 하루의 대부분 해가 들어오는 양지쪽으로 이식하고 몇 해를 지켜보았다. 한여름에 일부 잎이 갈색으로 타 들어 가는 모습과 반음지에 식재된 개체들보다 더딘 생장 속도를 보였지만 식재한 모든 개체가 비교적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고 꾸준히 개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향의 반음지에서 자라는 홍만병초
북향의 반음지에서 자라는 홍만병초
양지에서 자라는 홍만병초
양지에서 자라는 홍만병초

겨울철 동 시간대에 찍은 사진인데 반음지의 홍만병초는 잎이 퍼져 활력이 있어 보이고 자외선에 완전히 노출된 홍만병초는 빛을 피하고자 잎이 전부 말려있었다.

홍만병초 꽃눈
홍만병초 꽃눈
홍만병초 잎눈
홍만병초 잎눈

월동 중인 홍만병초의 꽃눈과 잎눈; 꽃눈은 둥글고 잎눈은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봄철이나 생장 중에 문제가 생기면 꽃눈이 잎눈으로 바뀌어 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저온 건조한 우리나라 특유의 기후가 겨울철 식물의 월동에 있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추운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만병초류도 마찬가지이지만 식물이 월동에 들어가기 전까지 올바른 생육 과정을 통해 지상부와 특히, 지하부의 뿌리발달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식물을 키우며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관리가 소홀하여 건강하지 않은 식물은 추운 겨울을 순조롭게 넘길 수가 없다. 식물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만병초류의 월동성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뿌리부분을 나무껍질이나 바닥에 떨어진 잎을 이용하여 덮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철 만병초 월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건조에 의한 피해로 여러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막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광막을 방풍막으로 이용하여 바람이 직접 만병초류에 닿는 것을 완화 시켜주었다.

만병초류는 생육에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되면 잎이 동그랗게 말아 증산작용을 줄이거나 강한 직사광선을 피한다. 겨울철에도 기온이 올라가면 말려있던 잎이 펴지고 추워지거나 햇빛이 강한 곳에서는 잎이 말리는 형태로 휴면하지 않고 활동한다. 여러 가지 월동피복을 이용하기에 앞서 월동작업이라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것이 우선으로 이에 맞는 식물을 선별하여 만병초류를 적절한 위치에 식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월동성이 떨어지는 만병초류는 따로 이엉이나 녹화마대를 이용하여 추가로 피복을 해줘야 월동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월동성이 떨어지는 만병초류는 따로 이엉이나 녹화마대를 이용하여 추가로 피복을 해줘야 월동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겨울은 생산을 위한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해 채종한 만병초 종자는 상토에 바로 파종하게 되면 대부분 바로 발아가 된다. 접목을 하지 않고 실생으로만 재배하면 자라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틈틈이 만들어 놓으면 어느새 정원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트레이에 피종하면 대부분 잘 발아된다.
트레이에 피종하면 대부분 잘 발아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만병초에는 ‘그라야노톡신’이라는 독성분이 있어 만병초라는 이름만 믿고 함부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Rhododendron ‘Cynosure’
Rhododendron ‘Cynosure’
Rhododendron ‘Dexter’s Victoria’
Rhododendron ‘Dexter’s Victoria’

국내 도입종 중 월동작업이 간단한 추천 만병초류 8가지

1.Rhododendron ‘Cynosure’

2.Rhododendron ‘Ben Nelson’

3.Rhododendron ‘Nova Zembla’

4.Rhododendron ‘Minnetonka’

5.Rhododendron ‘Lord Roberts’

6.Rhododendron ‘Winsome Croup’

7.Rhododendron ‘Dexter’s Victoria’

8.Rhododendron PJM Grou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