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정원과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엣지), 이제는 디자인 시대
[Part 2] 정원과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엣지), 이제는 디자인 시대
  • 정승환 기자
  • 승인 2019.01.25 11:08
  • 호수 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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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월간 가드닝이 바라본 한국 가드닝의 변화

화단과 잔디를 구분하는 경계로 사용
유럽의 정원박람회 스타일 반영
국내 정원 엣지 스타일…스테인레스, 철, 플라스틱 등 가벼운 것 선호

[월간가드닝 69호=2019년 01월] 2015년 제4회 경기정원대상을 수상한 햇살정원 이복임 씨. 지난해 초, 온실 뒤의 후정을 재정비하면서 동선을 S자 굴곡으로 만들었다. 길 양옆으로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이 피고, 산수국부터 다양한 관목의 정원수가 후정의 정원을 풍성하게 만든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정원을 바꾸면서 동선의 경계면을 철제로 된 소재를 사용했다. 가볍고, 굽은 동선에 맞춰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라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심플하다는 점.

정원의 경계를 사용하는 소위 엣지의 소재가 바뀌고 있다. 한때 남들과 다른 멋스러운 사람이나 행동에 ‘엣지(edge) 있다’라는 말이 유행할 때가 있었다. 조경이나 정원에서 엣지는 정원과 정원 이외, 또는 정원 내에서 식재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는 공간을 나누는 역할이었지만 언제부턴가 공간의 구분을 넘어 멋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면과 선이 혼합되어 형성된 정원은 면과 선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정원의 디자인이 다르다. 경계를 처리하는 엣징(Edging)은 대략적으로 면과 면의 기능을 분리하거나 배수를 위한 재료분리, 관리를 위해 식재면을 서로 분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녹지와 포장을 구분하기 위한 경계부에 주로 쓰이는 경계석 등은 흙막이 기능을 가졌다. 보통 윗면이 녹지로 약간의 경사가 있어 토사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위해 처리했다.

최근 유럽의 정원박람회에서 보는 엣징 방식은 재료부터 방식까지 다양해졌다. 교관 중심의 가로수길의 경우는 영구적인 보더를 위해 콘크리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화단에는 보통 벽돌을 사용하고, 많은 개인 정원에 경계면의 재료이다. 그만큼 종류와 벽돌의 형태도 다양해서 유럽에서는 여전히 인기이다. 최근에는 가공된 돌과 철을 이용하기도 하고, 크기가 서로 다른 자연석을 이용한다던지, 개비온 형까지. 경계면의 구분이라는 용도를 넘어서 디자인이 가미되었다.

권혁문 가든디자이너가 설계 시공한 서울 은평구 개인주택 정원.
권혁문 가든디자이너가 설계 시공한 서울 은평구 개인주택 정원.

외국 정원 박람회에서 나오는 경계처리에 관한 트렌드는 한국의 정원에도 반영된다. 국내에서는 강철과 스테인리스 판, 플라스틱의 사용이 많아지는 추세, 무거운 콘크리트 또는 벽돌 등이 아스팔트 보도는 여전히 공공의 공간 사용되지만 그 수가 점차 줄어들고 개인 정원이나 잔디의 경계면에 사용되는 것들이 가벼운 소재로 바뀌는 추세이다. 정원관광의 목적을 가지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재료를 구하는 데 있어 예전만큼 해외에서 공수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어 유행의 변화가 빨라진 이유이다.

여기에 국내 정원박람회마다 해외 작품의 양식을 반영한 작품이 많이 반영된 것도 엣지 스타일이 변하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통나무나 돌로 구분하는 고전적인 방식보다는 디자인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최근 국내 엣지 방식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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