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가드닝 수업도 골라듣는 재미…다양한 정원 클래스
[Part 4] 가드닝 수업도 골라듣는 재미…다양한 정원 클래스
  • 정승환 기자
  • 승인 2019.01.25 13:19
  • 호수 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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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월간 가드닝이 바라본 한국 가드닝의 변화

생활원예에서 시작해 가드닝으로 변화
서울 경기…시민정원사 양성 과정 마련
영국 유학파 가든디자이너들의 약진, ‘영국의 가든디자인’ 전파
유럽 정원 강의, 배울 수 있는 교육 속속 등장
마을 정원…공동체 정원에도 관심 생겨

[월간가드닝 69호=2019년 01월] 정원과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배워보고 싶은 이들이 늘었다. 1980년대, ‘가드닝’의 순화어가 ‘생활원예’이다. 국내 정원 교육의 시초는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생활원예라는 이름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마을주민들의 심신 안정과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시군별로 각각 마을주민을 모아 교육을 가졌다.

생산적 원예가 강한 한국의 특성에서 생활원예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소규모로 채소, 화훼, 과수 등의 원예작물을 집약적으로 가꾸고, 식물을 관상, 수확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소비적인 가드닝이라 할 수 있다. 정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활원예라기 보다는 가드닝이 귀에 익게 됐다.

생활 속 정원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경기도와 서울시가 빠르게 움직였다. 본격적인 정원사 양성을 위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특히 경기도는 (재)농식품유통진흥원(전 농림진흥재단)에서 개설한 2006년 조경가든 대학과 2013년에 시민정원사 교육으로 전국에서 첫 시민정원 인증제를 실시했다. 서울시는 경기도에 이어서 2014년에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일환으로 시민정원사 교육인 서울정원사학교를 삼육대, 서울대, 서울시립대에 위탁해 교육했다. 현재는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에서만 교육한다.

정원을 관리하고 가꾸는 것에 관심이 커지고, 정원박람회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가든디자인에 대해 문의도 많아졌다. 특히, 영국에서 가든디자인을 공부한 유학파 가든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오경아 가든디자이너를 비롯해, 임춘화 가든디자이너, 주례민 가든디자이너 등이 가르치는 교육이 대표적이다.

제5기 시민정원사 수료생들이 서울시청에 조성한 플랜터 가든

주례민 가든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정원사 작업실 오랑쥬리 가드닝클래스. 영국 유학 후 국내에서 가든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 가드디자이너가 직접 강의하는 가드닝 수업으로 봄과 가을학기로 구성해 3월과 9월에 개강한다. 처음 시작하는 홈가드닝 기초반, 심도 있는 가드닝을 꾸미는 홈가드닝 심화과정, 주택정원 화단을 직접 조성할 수 있는 정원화단 A to Z 디자인반으로 구성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더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가든디자인 1세대라 부르는 임춘화 가든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아이디얼가든의 ‘가든디자인스쿨’. 정원디자인 전문가 과정, 주택정원 셀프디자인 과정, 식재디자인과정 등으로 구분되어 개설되고, 속초의 오경아 정원학교도 강원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경아 가든디자이너는 몇 해 전 속초에 터를 잡아 ‘오경아의 정원학교’란 이름으로 가든디자인과 원예와 관련해 강의를 하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수업료의 50%를 지원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 가든과 식물, 건출재료, 시공 등의 정원을 조성하는 기초에 대해 이해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정원 완성을 위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가든스쿨 오로라라 실습과정

가든디자인을 목표로 하는 스케치 과정도 생겼다. 가든스쿨 오로라라. 주광춘 가든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가든스쿨 오로라라는 가든디자인 스케치를 체계별로 가르치고 있다. 가든디자인 설계 과정도 개설. 공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가든을 구성하는 아이디어를 식재디자인과 시공까지 참여한다. 특히, 공간계획론, 기초조형, 입체조형, 배식설계방법론 등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오로라라 가든스쿨의 특징이다.

유럽의 가든디자인 수업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곳도 생겨났다. 영국의 디자인전문교육기관인 ‘인치볼드 디자인학교’한국분교 ‘인치볼드 서울’. 영국가든디자이너협회(Society of Garden Designers, SGD) 국내 최초로 인증되어 최신의 가든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접할 수 있다. SGD 소속 가든 디자이너들은 아카데믹한 이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결과물을 평가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프로 디자이너들이며 세계적인 가든디자이너들이 소속되어 있다. 인치볼드서울 가든디자인 전문가 디플로마 과정은 22주로 5월과 11월에 강의가 개설된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영국왕립협회(RHS) 정원교육을 한국에서 수강할 수 있는 영국 RHS의 정원‧원예 자격 교육을 개설했다. 과정은 식물 성장과 관련한 이론 강의로 입문 수준의 'RHS 레벨 2' 과정이다. 영연방 국가를 제외한 국가로 RHS 교육 기관은 순천시 정원지원센터가 유일하다. 교육기간은 6개월,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러 통과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순천시는 올해 3월에 정원 계획 조성, 관리 등의 과정으로 25명을 추가 개강할 예정이다.

정원 교육 규모가 마을단위로 확대했다. 경기정원박람회를 일환으로 2017년에 안산에서 시작한 마을정원만들기. 올해는 경기도 21개 시군이 마을 정원 사업을 시작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마을 정원이 탄생했다. 특히, 안산시와 부천시는 위탁된 정원관련 업체인 푸르네정원문화센터를 통해 정원이 자생력을 키우고, 사업기간 마을정원사, 청소년 정원사, 꼬마 정원사 등을 양성해 체계적인 마을 가꾸기의 사례가 되었다. 정원을 가꾸는 것에 이제는 개인적인 정원에서 공동의 정원으로 관심의 범위가 넓어지는 과도기적 형태라 할 수 있다.

정원의 디자인이 부각되는 상황을 우려해 식물과 환경의 기초를 강조하기도 한다. 플로시스 김재용 가든디자이너는 “2017년부터 2년간 200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드닝에 기초가 되는 토양 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다. 정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원 가꾸기가 실패한 원인은 토양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플로시스의 가든팁스 강의에서는 토양 분석 및 토양만들기, 비료관리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비료관리 문제, 식재환경 분석과 수종 선택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최근 뜰과 숲 원예점에 가드닝 기본을 담은 가드닝 클래스를 마련한 권춘희 가든디자이너는 “디자인과 정원 시공도 중요하지만 식물을 비롯해 토양, 수분, 태양 등 기초적인 특성을 공부하는 것이 지속적인 가드닝과 정원문화에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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