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신간안내]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 정대헌 기자
  • 승인 2019.02.11 15:44
  • 호수 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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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정원 지킴이 ‘성주엽’의 깨달음, 시·수필로 기록한 책
아버지 원장님 도와 희노애락 겪으며 얻은 ‘30년 깨달음’ 엮어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에는 오래 전부터 ‘나무친구’가 살고 있었다. 그는 30여 년간 나무와 함께 살면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사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글로 모아 두었고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지은이 성주엽은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의 아들로 아버지를 도와 1992년 정원을 개원했고 외부 주요한 인사들이 올 때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99년 정원이 경매되는 쓰라린 과정을 경험하고 2005년 되찾기까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운영했다고 한다.

아버지 원장님이 ‘생각하는 정원’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었다면, 그에게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할 사명이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정원의 나무친구’라 칭하는 이유 또한 일맥상통일 것이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방문하면서 세계적인 정원으로 손꼽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연코 아버지 원장님의 혼이 깃든 정원 작품과 함께, 이면에서 드러나지 않게 운영과 관리, 의전, 마케팅 등 전천후 짐을 챙겨온 아들 성주엽 실장의 헌신도 한몫 했다.

일상이 버거울 때, 열심히 살고 싶을 때, 인생 최정점에 있을 때, 누군가에게 상처받았을 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등등 나를 되돌아보고 싶을 때면 이 책을 펼쳐 보면 길이 보인다. 생각하는 정원에서 나무와 대화하며 배운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네 가지로 나무의 시학과 미학, 철학, 과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나무와 나누고 깨우친 대화를 각각의 장르에 따라 나눴다. 그래서 더 공감이 크고 재미있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이 방문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정원 관광지로 발돋움하기까지 생각하는 정원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비로소 그의 삶을 세상에 드러낸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 ‘나무편지’, ‘분재인문학’, ‘나무에게 배우는 경영’ 등 단행본들이 줄줄이 출판될 거라고 하니 이 또한 기대된다.

이제 생각하는 정원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가서는 나무친구 ‘성주엽’을 만나볼 일이다.

“…가장 힘든 시간에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고 혼자 아픔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아무에게도 제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없었기에 나무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언젠가 전할 때가 있으리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 ‘나무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기도’ 중에서

신간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생각하는 나무이야기 / 성주엽 지음 / 285쪽 / 값 17,000원 / 생각하는 정원 펴냄>
저자 성주엽
저자 성주엽

지은이 성주엽 : 1964생. 중앙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교육사령부 병장 제대 후 1991년부터 제주도에 내려와서 부친인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을 도와 나무와 정원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정원 내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평소엔 방문자들을 안내하거나 글을 쓴다. 나무를 통해 깨달은 이야기들을 모아 25년 만에 『생각하는 나무이야기』와 『나무편지』라는 두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현재 ‘생각하는 정원’의 실장으로 삼성, LG전자,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세미나 외에도 나무에게 배운 철학을 주제로 다수의 강의 및 강연을 했다. 최근 나무에 대한 이해와 정원의 사색을 넘어 분재의 일상과 아름다움, 감상에서 얻어지는 통찰들을 담은 『분재인문학』을 집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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