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정하기
겨울 전정하기
  • 이형진 (주)아침고요원예수목원 식물연구부 팀장
  • 승인 2018.12.30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에 심어진 나무의 수형은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오늘날 보이는 것이고 그것은 정원사만의 노력이 아닌 나무,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겨울 동안 잠시 휴식 중인 나무에 전정을 통해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정리정돈을 해주는 것이 겨울 전정의 의미가 아닌가 싶다.

12월호에는 겨울 전정에 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낙엽활엽수의 전정은 휴면기인 이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보통 12월에서 3월까지 실시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잎이 남아있지 않아 나무 전체의 수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강전정을 하더라도 휴면 중으로 나무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 여름이나 초가을에 전정할 경우 부정아 발생을 유도하여 새 가지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는 병충해의 발견이 쉬우며 병원균이나 해충이 활동하지 않아 전정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적어 안전하다.

교차지 제거
교차지 제거
밀생한 가지 제거
밀생한 가지 제거
도장지 제거
도장지 제거

겨울전정을 진행하는 전체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내가 자르고자 하는 수목이 겨울전정이 가능한 수목인지 일단 확인한다. (상록활엽수, 침엽수 외 이른 봄에 개화하는 수목은 제외한다.)

낙엽활엽수: 단풍나무, 무궁화, 블루베리, 매실나무, 사과나무, 꽃사과, 은행나무, 모과나무, 명자나무 등

2. 전체적인 가지의 뻗음과 수형을 파악하고 어떻게 전정을 진행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3. 병들거나 상처받아 먼저 잘라내야 하는 가지가 있는지 확인하여 잘라준다.

4. 수목의 경우 수형을 어지럽히는 도장지, 안으로 자라는 가지(내향지), 아래로 자라는 가지(하향지), 교차하는가지(교차지)를 잘라낸다.

5. 전체적인 솎음 전정을 통해 통풍이 잘되도록 해준다.
 

지피융기선: 줄기와 가지가 만나서 생긴 주름으로 가지를 전정할 때 시작점이 될 수 있다.지륭: 나무의 가지 밑부분에 두툼하게 올라온 부분으로 가지밑살이라고도 하며 가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지피융기선: 줄기와 가지가 만나서 생긴 주름으로 가지를 전정할 때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지륭: 나무의 가지 밑부분에 두툼하게 올라온 부분으로 가지밑살이라고도 하며 가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정방법

수목의 수형을 확인하며 전정해야 할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체크해본다. 가지끼리의 간섭을 최소화 시키며 전정 후 미관상에도 문제가 없는지, 전체적인 균형은 적당한지 꼼꼼히 확인해 본다.

깨끗하고 날이 손질된 전정톱과 가위를 이용하여 절단면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하여 잘라준다.

강전정을 통해 수형을 바로잡는 과정으로 굵은 가지의 경우 한 번에 잘라주게 되면 가지 하중에 의해 수피까지 찢겨나간다. 그래서 가지를 잘라 줄 때 한 번에 자르지 않고 2번이나 3번에 걸쳐 잘라주면 상처없이 매끄럽게 잘라줄 수 있다. 완충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적당한 위치에서 잘라주지 않게 되면 목재부후균이 내부에 침투하고 내부에 침투한 목재부후균으로 인해 나무가 죽게 될 수도 있다. 지피융기선과 지륭의 조금 위쪽에서 잘라주는 것이 좋다.

단풍나무에 핀 치마버섯
단풍나무에 핀 치마버섯

수세가 약한 단풍나무 줄기나 가지에 발생하는 치마 모양의 버섯으로 가지에 발생한 경우 잘라주거나 수간 부분에 발생한 경우 버섯 부분을 포함한 수피조직을 제거한 후 수목상처보호제를 발라주고 수목의 비배관리에 신경쓰도록 한다. 수목에 버섯이 피고 있다는 것은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된다.

매미나방 알덩이
매미나방 알덩이

전정을 하며 수피에 붙어있는 해충의 알덩이들도 같이 제거해주면 이듬해 해충의 발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적절한 위치에서의 전정으로 상처부위가 잘 아물었다.
잘된 예

적절한 위치에서의 전정으로 상처부위가 잘 아물었다.

잘못된 예
잘못된 예

잘못된 전정으로 인해 상처부위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목재부후균의 피해를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