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어린이를 위한 정원교실-에버랜드 식물사랑단 체험학습 스쿨/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
[특집] 어린이를 위한 정원교실-에버랜드 식물사랑단 체험학습 스쿨/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
  • 이지후 기자
  • 승인 2019.04.03 10:00
  • 호수 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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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노는 신나는 시간, 재미있는 정원 가꾸기

[월간가드닝 72호=2019년 04월] 최근 들어 어린이 대상으로 자연과 식물을 소재로 한 체험학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식물이 소재인 텃밭 수업, 원예수업 등이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며 휴일만 되면 인근 수목원이나 식물원을 찾아 직접 체험을 경험하는 가족의 수가 늘고 있다. 초록식물은 심신 안정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작은 울타리의 정원과 텃밭, 그리고 숲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생태정원체험 프로그램이 교육의 한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정원을 주제로 한 체험학습이 이뤄지고 있는 2곳을 찾아가 보았다. 에버랜드에서 실시하고 있는 식물사랑단 체험학습스쿨과 올 해 개장한 서울식물원의 어린이정원학교.

에버랜드 식물사랑단 체험학습 스쿨

나는야 신기한 식물 찾아 나서는 꼬마 식물학자

장미정원_둥글게둥글게 함께 심어봐요
장미정원-둥글게둥글게 함께 심어봐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는 1976년 국내 최초의 가족공원으로 시작해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봄이면 튤립 축제(4~5), 여름에는 장미 축제(6~8), 가을에는 국화 축제(9~10)를 개최해 마음껏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찍이 놀이동산 곳곳에 심은 어린 나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젠 숲을 이루어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숲속에 놀이기구들이 있다할 정도다. 이러한 풍성하고 다양한 식물자원을 바탕으로 에버랜드는 2015식물사랑단을 창단했다.

우와 선생님~ 여기 로제트 식물 있어요!”

저도 찾았어요!”

지난 316일 에버랜드 튤립축제가 시작되는 날. 에버랜드 식물사랑단 체험학습이 진행됐다. 이날 미션은 식물탐정이 되어 봄을 맞이하는 식물 찾기다. 아이들은 숲속을 탐험하며 낙엽아래, 흰눈 속에 꽁꽁 숨어있는 꽃과 새싹을 찾아 나선다.

체험학습스쿨 커리큘럼은 식물사랑단 주니어 키즈(6~7), 식물사랑단 주니어(초등1~4학년), 식물사랑단 주니어 스타(초등2~6학년) 등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와 학습, 교육을 겸비한 통합 프로그램이다. 체험학습 때 아이들에게 직접 글로 표현해 보고 그림도 그려볼 수 있도록 학습교재가 제공된다.

엄마도 아이도 즐거움 두 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니어 키즈의 경우,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기엔 집중도가 떨어지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주인공이 되어 식물과 곤충, 동물과 친구가 되어 한편의 스토리를 엮어나간다. 특히 나비와 친구가 되는 나비정원과 동물들에게 식물친구를 소개해 주는 동물정원이 큰 인기다.

학령기가 되면 식물사랑단 주니어에 입단하는데 커리큘럼 주제는 주니어 키즈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과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며 창의력이 길러지는 시기로 체험내용이 더 풍부하고 구체적이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 오감을 자극하며 많이 움직이고, 보고, 듣고, 피부로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주니어 과정에서는 장미정원이 첫 스타트를 끊는다. 장미꽃의 다양한 컬러와 달콤한 향기를 감상하며 나만의 미니장미 화분을 만든다. 이때 방심은 금물이다. 따가운 가시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니어 키즈과정에서 이야기 정원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직접 이솝빌리지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었다면 주니어 과정에선 재미있는 식물이야기를 듣고 직접 식물동화작가가 된다. 그리고 동물처럼 움직이는 식물 미모사를 심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처럼 주니어 과정은 주니어 키즈 프로그램과 비교해 보았을 때 주제와 소재는 같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주니어스타 커리큘럼은 차원이 다른 내용이 전개된다. 전문지식을 배워가며 좀 더 심도 있게 자연을 분석하는 시간이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이제 어엿한 꼬마 식물학자가 되어 자연스럽게 자연의 구성과 원리를 탐구한다. 장미 육종, 씨앗 파종, 수생식물, 겉씨식물, 속씨식물 등 전문용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물론 어려울 수 있지만 주니어 키즈 과정부터 함께 한 친구들에게는 학업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체험학습기간은 봄의 축제가 열리는 5월부터 그다음해인 4월까지 총 12개월로 매월 1회씩 12회로 진행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 점은 각 1회당 프로그램 진행 시간이 5시간으로 짧은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욕구와 취약점을 파악해 프로그램을 개발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만큼은 지루한 공부시간이 아닌 종일 밖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즐거운 시간이다.

한 달에 1번씩 진행되기 때문에 다음 프로그램까지 사이 간격이 넓어 연계성이 부족할 수 있지만 폭 넓은 식물자원을 동반한 풍부한 소재와 체계적인 학습과 체험이 이뤄지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식물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다고 전한다. 실제로 50% 이상이 12회기 중 6회기 이상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또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과물들은 대부분 집으로 가져가 직접 키우고 관찰하는 개인의 시간도 주어진다. 보통 용인, 수원 인근 지역에서 많이 신청하고 목포, 제주도 거주자들도 신청한다.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온 외국인이 참여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편, 엄마들은 자녀들이 식물들과 함께 뛰어놀 때 모처럼만에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인기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식물사랑단에 입단한 멤버에 한해 8월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가족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에버랜드내의 물의 정원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관련 퀴즈와 게임, 물놀이 등을 한다. 이때만큼은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처럼 에버랜드의 식물을 찾고 체험한다. 또한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하는 단체 게임시간은 아이들에게 있어 더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

나는야 정원 가꾸는 행복 나눔 꼬마 정원사

세계여행정원사
세계여행정원사

서울이 공원이며 시민이 공원의 주인이라는 주제로 식물이 전하는 안식과 위로, 배움과 영감을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조성된 서울식물원이 오는 5월 본개원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봄이 오는 소식과 함께 먼저 개장한 곳이 있다. 바로 12개국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웅장한 온실 뒤 넓은 뜰에 마련된 어린이정원학교. ‘까르르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곳, 새록새록 봄맞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정원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명칭 그대로 어린이가 정원의 주인이 되어 정원을 가꾸는 곳이라 그런지 입구 앞에는 어린이정원라는 큰 글씨의 모습이 먼저 눈에 띈다.

자 이제 우리는 이 흙이 건강한 퇴비로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거예요. 먹다 남은 사과 껍질과 우리친구들이 손으로 잘게 부순 흙을 컵에 넣었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누런 흙들이 검게 변해있는 걸 볼 거예요. 우리 친구들 잘 할 수 있겠죠?”

~~”

이번 수업은 흙을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대형 오두막에 있는 교육실에서 흙을 주제로 한 동화책을 읽은 후 꿈틀 꿈틀 지렁이가 나오는 동영상을 시청하며 흙과 흙속에 사는 생명체들을 배운다. 이 후 넓은 공터에 마련된 텃밭으로 나가 흙을 직접 만져보며 앞으로 가꿀 텃밭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미리 준비된 미생물이 섞인 사과 껍질과 플라스틱 컵을 이용해 퇴비를 만든다. 이때 친구들이 활동하는 밭을 부모님들이 직접 삽을 이용해 단단하게 굳은 흙들을 고르게 해준다.

부모와 함께하는 서울식물원 가족정원사프로그램 현장이다.

돌봄의 주체, 책임감 쑥쑥
서울식물원 가족정원사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들이 다른 공간에서 따로 똑 같이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에게 제공된 동화책 내용, 동영상 모두 부모에게도 주어진다. 하지만 성인에 맞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각각 다른 공간에서 수업을 받고 난 후, 집으로 가는 길이나 집안 베란다 정원에서 엄마와 아이가 서로 식물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또 함께 꽃과 텃밭을 가꿀 때 부모가 안내해주며 가꿀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이는 아이와 부모를 모두 배려해 나온 착안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수업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새 어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이들이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어린이정원학교에서는 서울식물원 가족정원사3월부터 5월까지 월2, 격주로 총 6회를 진행한다. 대상은 1~4학년으로, 식물의 생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첫 시간에는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기초 환경을 비롯해 토양의 중요성을 알아가도록 한 후 다음 차시부터는 어린이정원학교 정원과 텃밭에서 꽃모종과 열매채소모종, 잎채소모종을 심도록 구성했다. 수업을 마친 후에도 언제든지 찾아와 정원에 물을 주며 돌볼 수 있다.

또한 엄마, 아빠와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으며 색색의 꽃과 채소들을 흰 도화지에 그려보기도 하고, 직접 가꾼 식물들을 맛있게 요리하여 먹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공성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다음 내용으로 연계되는, 6월부터 시작할 프로그램에 중복 신청을 할 수 없다. 여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이미 직접 심고 가꾼 정원에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해 식물의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돌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1회성 단기프로그램인 어린이 아뜰리에 식물작업실’(6~7세 대상), 세계여행정원사(1~6학년 대상)가 있다. 어린이 아뜰리에 식물작업실은 계절소재를 활용해 손으로 만드는 공작활동이며 이번 4월에는 봄에 씨앗이 자라 싹을 틔우는 자연의 변화를 배울 수 있게 씨앗폭탄을 만들어본다. 세계여행정원사는 서울식물원의 멋진 온실에서 식물을 통해 세계여행을 떠나는, 온실에서 만난 세계의 식물을 활용한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과 다육식물이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4월에는 브라질과 파인애플과 식물이라는 주제로 식물을 다룬다.

아이들이 식물을 돌봐야 하는 돌봄의 주체로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연계한 프로그램들이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채로운 꽃과 나무와 친구가 되어 관찰하며 자연을 배우는 학습프로그램, 직접 스스로 정원의 주인이 되어 자연을 배워가는 체험프로그램 등 그 성격이 다양하다. 유의할 점이 있다면 자연이 완성되는 과정이 더디듯, 모든 활동에 있어 정확한 답은 없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곁에서 기다려 주며 지켜봐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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