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역사를 써온 베어트리파크, 개원 10주년 맞아
명품의 역사를 써온 베어트리파크, 개원 10주년 맞아
  • 정경주 기자
  • 승인 2019.04.25 11:00
  • 호수 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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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빚어낸 10년의 세월을 기록한 베어트리파크 이선용 대표

[월간가드닝 72호=2019년 04월] 오랜 세월을 지나온 만큼 더 기품 있는 자태를 유지하는 식물들. 이들이 시간의 무게만큼 온전하게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자연일 것이며 두 번째는 사람의 손과 마음일 것이다. 이중 자연은 물과 햇빛으로 식물을 보듬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명을 앗아갈 만큼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이때 식물들을 안아주는 가장 빛나는 에너지는 바로 사람에게서 나온다.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에 인간의 정성을 더하여 명품 수목원을 만들어온 베어트리파크 이선용 대표를 만났다.

베어트리파크 이선용 대표이사
베어트리파크 이선용 대표이사

 

베어트리파크 봄 풍경
베어트리파크 봄 풍경

기억의 시간, 추억의 자리가 되다
청명한 하늘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듯 나무 하나, 꽃 하나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 넓어지고 높아지는 모습에 놀라고,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하게 정돈되어 구석구석 모든 곳에 사람의 지극한 정성이 느껴지는 것에 더 놀란다. 자연을 향한 사람의 사랑을 담았다는 말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이곳은 모든 생명체가 자신만의 소리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베어트리파크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동물이 있는 수목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송파 이재연 회장이 일구는 즐거움으로 가꾸기 시작하여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한 그루씩 심었던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만들고 한두 마리 놓아기르던 반달곰과 비단잉어가 일가를 이룬 것이 터전이 되었다. 그리고 인생의 가장 큰 가치를 모두 이곳에 담았다는 이재연 회장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이선용 대표가 이곳 동식물의 보호자 역할을 대신해왔는데, 반세기 동안 가꾸어 온 정원과 숲을 개방한지 어느덧 10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정성을 쏟은 세월은 화초와 향나무를 늠름한 아름드리로 만들었고, 십여 마리였던 반달곰은 백여 마리로 늘어나 더욱 풍요로운 10년을 이뤄냈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즐기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고 숲과 정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것이 가장 기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화초나 동물을 키우는 취미를 갖게 되거나 아이디어 구상에 필요한 영감을 얻어가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동식물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교육을 통해 알려줄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화초를 다듬느라 정신없던 이선용 대표가 자리에 앉으며 10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한다. 유난히 선하게 보이는 그의 미소엔 식물을 대하는, 동물을 대하는 따뜻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송파원이라는 개인정원을 베어트리파크로 개방한 후에도 수목원 조성을 계속해왔다는 그는 시간을 돌아보며 10년의 기억을 꺼내들었다.

야외분재원, 송파원 조성

야외분재원 in 베어트리파크
야외분재원 in 베어트리파크
송파원 in 베어트리파크
송파원 in 베어트리파크

“2010년 봄 야외분재원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폭포가 흐르고 가운데는 작은 연못이 있어 비단잉어가 노닐 수 있고 관람로 주변에는 분재가 놓일 수 있도록 정원을 새로 꾸몄죠.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분재를 야외에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눈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겨울부터 나무 정원을 조성하려고 직원들과 함께 여러 번의 아이디어 회의 끝에 조경수 노목(老木)을 한곳에 모아 송파원이라는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가지 곡선이 멋있는 소사나무를 입구 정면에 심고 아름답게 휘어진 적송을 우측에 배치하고 향나무, 섬잣나무, 700년 된 북해도 주목, 은청가문비 나무, 가지가 곧게 일자로 뻗은 조선 향나무, 400년 된 느티나무 등나무 수형이 우아하고 멋있는 오래된 나무를 송파원 정원에 옮겨 심었죠. 정원배경은 인도네시아산 주상절리와 단양 검은 돌로 배치를 해 나무와 돌이 멋진 풍경을 연출해주었습니다.” 그는 뿌듯한 표정으로 베어트리파크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베어트리파크는 향나무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다른 두 가지가 더 있죠. 곰과 비단잉어가 그 주인공입니다. 현재 비단잉어는 추위를 피해 실내 양식장에서 봄을 맞이할 준비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색색의 예쁜 꽃들에 둘러싸인 베어트리파크의 연못 속에서 생기발랄한 비단잉어가 뛰어다닐 것을 상상해보니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기분이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추운 겨울에도 동식물을 똑같이 보고 즐길 수 있어 자녀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하계정원, 장미원 조성

하계정원 in 베어트리파크
하계정원 in 베어트리파크
장미원 in 베어트리파크
장미원 in 베어트리파크

“2013년 봄에는 하계정원(夏季庭園)을 만들었습니다. 꽃창포가 있는 창포원을 꽃창포는 일부만 남기고 정원 가운데에 고사목인 향나무를 활용해서 무리로 심어 놓고 능소화와 줄장미를 그 나무에 올리고 무궁화 10여 종류를 심었죠.” 봄꽃이 지나가고 여름에 들어서면 능소화, 줄장미, 꽃창포, 무궁화가 번갈아 가면서 꽃을 피운다며 관람객들은 더 긴 시간동안 다양한 꽃들의 생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길게 뻗은 향나무를 따라 꽃들이 피어 올라가면 꽃나무로 재탄생할 것을 생각하다가 문득 베어트리파크에는 정말 나무가 많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이렇게 많은 나무를 잘 키워내니 주변에서도 이 대표에게 나무를 가져가라는 권유를 많이 한다고 한다. 2013년 겨울 어느 날은 고양시 한 마을에서 연립주택을 재건축하려고 하는데 마을에 있는 7백여 년 된 당산나무인 느티나무를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나무를 옮기려면 뿌리돌림을 1~2년 전에 해두어야 하는데 그 작업도 할 새 없이 당장 옮겨야 한다고 했었죠. 리스크가 있고 마을 진입로가 좁아서 담장을 허물고 중장비를 동원해 트레일러에 실고 와야 해서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어렵게 가지고 와서 자혜원에 심고 정성껏 길렀습니다. 지금은 잔가지가 제법 많이 나와 건강하게 안착하고 있어 그 느티나무를 보면 왠지 더 뿌듯합니다.”

예쁠수록 손이 많이 간다고 했던가. 2016년 봄에는 그동안 수련원으로 사용했던 곳을 장미원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흙을 새로 갈아 넣고 개량종 장미를 식재했는데 화려하고 꽃이 큰 데이비드 오스틴 영국장미와 생육이 강하고 사계절 핀다는 하이브리티, 추위에 강한 플로리분다를 심었는데 다 만들고 나서 보니 5월부터 9월까지 긴 시간 동안 아름다운 장미를 감상할 수 있어 지날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장소가 되었다고. 하지만 겨울에는 짚으로 따듯하게 보온을 해줘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고 한다.

송백원, 암석원 조성

송백원 in 베어트리파크
송백원 in 베어트리파크
암석원 in 베어트리파크
암석원 in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파크에는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온 나무가 많다. 때문에 나무 사이를 지날 때마다 묘한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2017년 재선충으로 우리나라 소나무가 위협을 받고 있던 때 이 대표는 소나무를 보호하고자 송백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송백원에는 백송, 뱀눈여송, 홍공작송, 호피송, 서주황금송, 파마송, 사향송, 계관송, 구갑송, 대왕오엽송등 16품종의 소나무를 심어 작은 정원을 꾸몄는데 아마도 이때 관상 가치가 더 높아지며 나무의 웅장함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복층으로 된 온실인 만경비원의 위층을 다육식물을 식재한 암석원으로 개보수 했습니다. 관람로 마지막 부분에는 물이 흐르는 계류시설을 해놓아 훨씬 생동감 있는 실내정원이 되었죠. 지난겨울에는 향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에 산책길을 내기도 했습니다. 산책길은 더운 날에도 나무그늘아래에 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길 주변에는 그늘에 잘 자라는 목수국 등 꽃을 심어 보려고 합니다.”

10년 기록! 100년 이후를 준비하다
10년의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수목원을 가꾸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이선용 대표.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것을 관리하거나 보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최근에 기후변화가 다양해져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점을 말하며 이전보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길어져 걱정이라고. 특히 베어트리파크는 동식물과 함께하는 수목원인 만큼 청결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10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동물의 수가 늘어 지금은 포화상태라고 한다. 그는 이들의 공간이 좁아져 생활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생각이라며 올해의 계획을 전한다. 또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숲길이나 산책로를 더 만들어 맑은 공기 속에서 관람객들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한다.

베어트리파크의 10년은 그의 이런 1년 계획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10년의 시간동안 이곳의 동식물은 폭풍 성장하여 명품이 되었고 그 명품을 날마다 정성으로 키워내며 하나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을 이선용 대표. 그의 꿈이 앞으로 100년 이후를 기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철쭉 핀 오색연못 in 베어트리파크
철쭉 핀 오색연못 in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정원 in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정원 in 베어트리파크

베어트리파크 개장 10주년 4월 행사

 

1. 식물세밀화 전시회
베어트리파크에서 주관하고 국립수목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식물세밀화 전시38일부터 428일까지 베어트리파크 내 베어트리 갤러리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쭉, 벚나무, 무궁화 등을 비롯하여 만병초, 산작약 등 보기 힘들었던 식물의 세밀화 총 23점을 관람 할 수 있다.

2. 나무심기
홈페이지를 통해 50여 가족 신청을 받아 단풍나무 목백합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자연에서 흙을 만지며 삽을 들고 나무를 심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베어트리파크를 방문하여 매년 자라나는 나무를 볼 수 있다. 베어트리파크에서도 관람객들이 심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한다.

3. 철쭉제
철쭉이 개화하는 413일부터 57일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철쭉제를 개최한다. 오색연못, 야생화동산을 비롯한 관람로 곳곳에서 피어난 철쭉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붉은 꽃인 영산홍, 흰 꽃인 백철쭉, 진한 보라색을 띠는 대왕철쭉 등 꽃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한편 철쭉제 기간 동안 꽃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베어트리파크 입장권과 식사권, 반달곰 인형, 압화[押花]거울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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