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있는 카페] 그대의 감정을 그대로 전합니다
[정원이 있는 카페] 그대의 감정을 그대로 전합니다
  • 정경주 기자
  • 승인 2019.07.09 15:08
  • 호수 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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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에덴파라다이스 티하우스 에덴

[월간가드닝 75호=2019 07월] 누군가는 말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다면 후회라는 것이 오기 마련이다. 특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고백하리란 쉽지 않다. 사랑, 감사, 용서 등 이 모든 감정을 풀어놓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아 대신 말해주기를 바랄 때도 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감정이 전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당신의 마음을 전해줄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현대인은 지쳐있다. 하루하루 숨 쉴 틈 없는 일과 시간에 쫓기다 보면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방해받지 않고 쉬면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여독이 풀리지 않는 먼 곳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도시 한 가운데에서 찾기엔 마땅한 곳이 없다. 이 모든 고민을 해결 해줄 최적의 장소가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이다. 

에덴파라다이스호텔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50분 안쪽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스페인풍의 건축양식과 감성적 인테리어로 이국적인 풍경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직접 가꾼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를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으며, 넓고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독서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라이브러리카페 등이 마련되어 있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여유롭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에덴파라디이스호텔은 한국 최초 정원 가든 호텔로 숙박시설 못지않게 정원이 예쁜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정원 풍경

이곳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디자이너 최시영 씨의 설계로 만들어졌으며 강희석 관광학 박사가 총지배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천 도드람산 자락 12,000평의 대지 위에 지어져 자연 속에서 쉼과 회복을 주고, 섬세하게 꾸며진 3,500평의 테마 가든은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선물 받은 느낌이라고 할 만큼 마음의 안식을 준다. 

카페 내부

계절과 시간을 지배하는 정원 카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정원 속의 또 다른 작은 정원을 만나게 된다. 꽃과 식물이 가득한 커다란 온실 카페 '티하우스 에덴' 카 페이다. 전문 티소믈리에가 직접 우려 주는 정통 홍차를 맛볼 수 있으며 티클래스와 플라워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홍차 구입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쇼핑도 가능하다. 

작은 식물원으로 꾸며진 티하우스 에덴은 로즈마리, 겐자, 드라코, 립세이지 등 화분마다 심겨 있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이 감성을 울리는 음악과 함께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공간 자체도 시원시원하게 여백을 두어 테이블마다 특색을 엿볼 수 있다. 확 트인 투명한 창으로는 바깥정원을 훤히 볼 수 있어 봄에는 신선한 가드닝 같은 꽃을, 여름에는 초록색 건강한 식물을, 가을에는 도드람산과 어울린 단풍을, 겨울에는 적당히 내린 하얀 눈에 분위기 있는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밖 정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산책 하는 사람들은 맑은 공기에 깨끗하게 세수를 한 듯 말끔한 식물을 볼 수 있 으며, 낮에는 따뜻한 햇볕으로 감싸진 평화로운 그림의 정원을 볼 수 있다. 별과 달이 어우러진 밤의 정원은 화려한 조명으로 시크릿 파티가 열리는 것 같아 바라보는 것만으로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구석구석 다 보고 싶은 테마 정원
정원의 대표 수종은 측백나무, 수양버드나무, 산딸나무, 꽃댕강나무, 산사 나무, 블루엔젤, 스트로브잣나무, 블루베리, 메타세콰이어, 대왕참나무 등이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원형을 중심으로 네 개가 나눠지는 포멀가든 형식으로 만들어져 이국적인 면을 살려냈다. 테마별로 구성된 정원은 이름에 맞는 식물을 심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기본적으로 오가는 동선이 정원마다 특색있는 패턴으로 만들어져 있어 동선만 따라다녀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카페에서 나오면 우측으로 에스팔리어 정원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대왕참나뭇가지를 옆으로 유인해 생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손님들은 카페에서 차를 가지고 나와 에스팔리어 정원의 포근함 속에서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 다. 야간에 조명이 켜지면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블루베리와 블랙베리가 있는 정원에는 식물 올리는 작업에 전문가의 손길이 돋보이는 곳이다. 몸에 좋은 식물이 풍성하게 심겨 있는 모습은 그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은빛정원에는 램스이어, 수국, 노루오줌, 화이트로즈, 은쑥, 우단동자, 바늘 꽃, 펜스테몬, 플록스 등 흰색과 은색의 꽃과 잎을 가진 식물로 식재되어 있어 밝은 여름화단을 빛내준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싶을 때는 사색의 정원으로 가면 된다. 서양 측백나무울타리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으로 들어가면 양쪽으로 적당한 간격의 산사나무가 길을 안내한다. 측백나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청명한 물소리를 내는 분수대를 볼 수 있다. 양 옆으로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휴식을 느낄 수 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들어가 기도의 정원을 이용하면 된다. 

한편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다 보면 엔젤하우스, 문하우스 등 독립된 장소가 눈에 띈다. 이곳들은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그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이다. 이중 문하우스는 밤이 되면 신비로운 달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며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더 인기가 많다. 

문하우스 옆에는 키친가든이 있다. 가지, 토마토, 바질, 상추 등 신선한 식재료로 가득한 이곳은 레스토랑과 가까이 있어 요리사가 직접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외국정원처럼 꾸며져 세련된 키친가든을 만들고 싶다면 따라서 해봐도 좋을 것이다. 

고마움 전하려 했는데 오히려 ‘고맙다’ 하네
다양하게 꾸며진 가든을 감상하며 지인과 산책하다 보면 문득 말하지 않아도 서로 눈이 마주치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곳은 벤치일 수도 다른 쉼터나 엔젤하우스, 문하우스처럼 독립된 공간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어떤 장소에서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세간의 모든 생각은 없어지고 자연 자체에서 흐르는 기운과 맑은 공기가 마음을 씻어주어 지인과 단둘만이 있는 듯하다. 

누군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여기에 와야 할 것 같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앉아만 있어도 서로 마음의 소리가 들릴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곳이 명당이라 일컬어지는 배산임수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는데… 좋은 기운을 받아 평화로움도 가져갈 수 있으니 소중한 사람과 꼭 와야 할 곳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이들 중에는 어머니와 함께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그들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러 오지 않았나 싶다. 아이러니한 점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러 왔는데 오히려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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