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고운식물원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고운식물원
  • 최양수 기자
  • 승인 2019.07.1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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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멸종 위기종 식물 학습장

나무와 풀을 직접 심고 키우며 정원을 일구고 싶은 아버지의 꿈. 그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며 꼬마였던 아들도 같은 꿈을 키워나가게 됐다. 그리고 아버지의 꿈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됐다. 고운식물원 이광용 대표는 2004년 겨울부터 직원으로 시작해 15년 동안 식물원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2대째 식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점점 더 파괴되어만 가는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힘쓰며 식물을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고운식물원 이주호 회장의 꿈을 이어받은 이광용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열정과 사랑으로 식물나라를 꿈꾸다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청양에 자리하고 있는 고운식물원은 설립자인 이주호 회장의 숨결에 의해 탄생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열정과 사랑으로 식물나라를 꿈꾸고 디자인하는 이주호 회장은 어릴 적부터 조경을 하는 것이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 영운리 지곡마을 출신인 이주호 회장은 국내에 조경이라는 단어가 없고 대학에도 조경학과가 없는 등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조경업계에 1971년 고운조경을 설립해 초창기 국내 조경을 개척하는 등 선구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조경업을 하면서 적잖이 돈을 벌면서 자수성가를 이루는 등 우리나라 조경업체 실적 1위를 차지해 성공한 기업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남아있었다. 이주호 회장은 어릴 때 큰 식물원은 아니라도 작은 식물원이나 정원을 직접 가꾸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무일푼이었던 그는 몇 년간의 노력 끝에 돈을 모아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어릴 적에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식물원 부지를 찾아 발품을 팔았고, 조각작품이나 식물원에 필요한 물건을 수집하기 위해 몇 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현재의 부지와 조각작품 등을 확보하게 된다.
고운식물원은 1990년 부지 조성을 시작해 터를 닦아나갔다. 1997년 식물원 조성인가를 받은 후 2003년 4월 28일 개원까지 황무지에서 시작해 다양한 식물의 구입 및 식재 작업을 통해 사계절 계속 피고 지는 식물들로 조성된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탄생하게 된다.
고운식물원 이광용 대표는 “이곳에 터를 잡고 조경을 시작할 때 아버지(이주호 회장)가 직접 구상을 하고, 나무들을 보려 다니셨다. 그리고 귀한 식물들이 있으면 하나씩 하나씩 직접 가져다 놓고 심는 등 식물 저장고처럼 만들었다. 그것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가 커지다보니 아름다운 식물원이 됐다”고 밝혔다.

고운식물원의 수국 축제는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8800여 종의 다채로운 식물이 있는 아름다운 녹색박물관
고운식물원은 인공적이지 않은 동양 최고 수준의 자연친화적인 참된 식물원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야산 형태의 기존 산악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만들어 녹색박물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탄생했다.
총 37ha(약 11만 3,000평)의 대지에 튤립원, 비비추원, 만병초원, 암석원 등 35개의 소원을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작은 정원에는 단풍나무(350여 종), 비비추(390여 종), 무궁화(220여 종), 작약·모란(500여 종), 붓꽃(220여 종)을 포함해 총8800여 종의 다채로운 식물과 꽃들을 식재해 향토식물자원 보존과 자연생태관광, 자연학습, 학술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산림 문화 공간을 만들어냈다. 또한 매년 새로운 식물들을 도입해 연구를 거듭하면서 더욱더 풍성한 식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광용 대표는 “고운식물원에서는 식물원을 분원별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꽃들이 피고 지면서 특별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보름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뀐다. 해발 220m~340m, 복주머니처럼 생긴 지형 탓에 미기후가 형성돼 남부지방에 살 수 있는 종도 잘 자라 고운식물원에는 청양에서 자생할 수 없는 부채붓꽃 등 뜻밖의 식물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지만 남천 같은 식물도 식물원 내 몇 군데에서 월동한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상설전시장
멸종위기종 상설전시장

멸종위기의 식물을 보호하라
특히 고운식물원의 자랑 가운데 하나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의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서 국내외 조경가들의 실무교육장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래의 조경인을 꿈꾸는 전공 학생들을 위한 실습의 장으로서의 기능과 희귀종 및 멸종위기 식물의 보전과 식물유전자원의 보존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식물원이다.
그리고 자연생태관광, 자연학습, 학술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꾸며진 산림문화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서식지의 보전기관 역할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지 내에서 천재지변이나 사람에 의해 훼손 등의 이유로 멸종할 것에 대비해 안전하게 보전하는 기관을 말한다.
고운식물원에서는 멸종위기종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면서 그 식물에 대한 보존과 증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계속 쌓아가고 있어 환경오염으로 인한 식물의 생존 위협에서 식물의 다양성을 지켜나가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원래의 서식지에 복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식물원 내에 지정종인 멸종위기식물 1급인 광릉요강꽃, 멸종위기식물 2급인 노랑붓꽃, 진노랑상사화, 독미나리, 층층둥글래가 있으며, 미선나무, 가시연꽃, 금자란, 탐라란, 비자란, 지네발란 등 50여 종이 넘는 멸종위기 식물을 보유하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광용 대표는 “고운식물원에서 일궈낸 성과로는 광릉요강꽃을 증식하는 성공일 것이다. 광릉요강꽃은 멸종위기 1급으로서 증식이 어려운 식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고운식물원에서는 여러 번 실패를 하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증식에 성공하게 됐으며 이제는 식물원의 대표적인 자랑거리가 됐다”며 피력했다.

호수 산책로
호수 산책로

둘레길을 산책하듯 둘러봐야
고운수목원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자연친화적인 식물원이다. 이광용 대표는 “식물원 전체를 하루에 구경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전에 검색을 해보고 월마다 와서 구경을 해야 재미있는 힐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식물원의 관람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고운식물원은 숨은그림찾기 식으로 식물들이 아기자기한 게 정말 많은데 그걸 그냥 지나가기만 한다고 하면 보이지 않을 수 있어서 보물들을 놓치게 된다. 꽃들이 예쁘고 특이하며 전반적으로 군락을 지어서 확 보이는 식물도 있지만 아기자기하게 피는 꽃들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보물 찾기 하듯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래서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식물원을 돌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가볍게 도시락을 싸서 천천히 둘러보고 자연을 만끽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하지만 하루를 투자하기 힘든 관람객을 위해 1시간 반에서 2시간 돌아보는 코스도 조성을 해놓아서 둘레길을 산책을 하듯 관람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숲 속 꽃과 수목들을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가 있는 11가지의 환상적인 트레킹코스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작약 모란원
작약 모란원

누구나 함께 하는 힐링캠프
고운식물원은 봄에 새싹이 올라올 때부터 사계절 식물들이 피고 지게끔 조성을 해놓아서 매번 올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그 계절에 맞게 식물들을 식재했으며 보름에 한 번씩 모습이 자연스럽게 바뀌기 때문에 식물원을 찾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여러 군데의 온실에서도 식물들을 보관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식물이 전해주는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더불어 동물농장에서는 앵무새, 다람쥐, 토끼, 염소, 미니피그, 공작새 등 10여 종의 동물들을 키우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동물교감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급 학생들에게 다양한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숲의 체험을 통해 식물들의 전략 배우기를 비롯해 꽃무늬 손수건 만들기, 허브 비누 만들기, 압화(壓花) 만들기 같은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 참여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약 1,000여 평에 이르는 야외무대 시설의 잔디광장, 대형 천막공연장, 상쾌한 아침을 맛볼 수 있는 숲속 방갈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최초 친환경 무동력 슬라이드(길이2300m)와 어린이 놀이터, 수영장, 소규모 공연 및 전시가 가능한 고운문화홀, 민속놀이 체험장 등 자연생태관광 및 휴양, 자연생태체험 등 경험할 수 있는 웰빙문화공간이 됐다.

고운식물원 이광용 대표
고운식물원 이광용 대표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2대째 대물림으로 고운식물원을 운영하게 된 이광용 대표는 고운식물원의 설립자이자 아버지로서 이주호 회장을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고 자연스럽게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이광용 대표는 “아버지가 돈이 있어서 식물원을 운영한 것이 아니고 식물을 사랑하고, 조경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하나 조성을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대단하고, 만약에 제가 한다면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열의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고운식물원이 있는 것 같다”며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는 인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연적인 미를 더 좋아한다. 앞으로 식물들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고운식물원은 최고의 자연친화적인 식물원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또한 “향후 계획은 식물들을 계속 수집하고 남다른 차별화를 통해 많은 관람객이 좋아하고 힐링을 전달하는 식물원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평생 고운식물원을 운영하며 예쁘게 가꾸어 나가는 게 꿈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런 이주호 회장의 피, 땀, 노력을 알기에 이광용 대표는 설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고운식물원을 조금씩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열한가지 고운 거님길
열한가지 고운 거님길

고운수목원 관람 정보
주소 :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398-23
문의 : 041-943-6245~6
홈페이지 : http://www.kohwun.or.kr
관람시간 : 4~10월(오전 9시~오후 6시) / 11월~3월(오전 9시~오후 5시)
※입장은 폐장 1시간 전까지 가능
관람 소요시간 : 성인기준 1시간 30분~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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