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쏟은 정성, 제라늄 살린다
한여름 쏟은 정성, 제라늄 살린다
  • 최선주 집필위원
  • 승인 2019.07.10 16:04
  • 호수 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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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5-제라늄 정원의 여름 나기

[월간가드닝 75호=2019년 07월] 제라늄은 본래 다년생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외 월동이 안 되기 때문에 일년생 식물로 분류된다. 그러나 조경용 화단 식재를 제외하고는 화분에서 기르면서 겨울에는 온실이나 실내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실내에서 영상 5도 이상만 유지하면 수월하게 월동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다년생 식물로 길러진다. 제라늄 기르기의 최대의 난관은 고온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이다. 제라늄의 원산지인 남아프리카 케이프 지역의 여름은 평균기온이 25도 이하이고 건조하기 때문에, 원산지 기후와 정반대인 우리나라의 여름은 제라늄에게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인내하는 시기다. 여름은 제라늄 가드너의 세심한 관리가 특별히 요구되는 계절인 동시에, 그동안 제라늄을 기르면서 쌓은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더위에 약한 아이비계 제라늄은 걸이화분에 심어서 관리하면 좋다.
무더위에 약한 아이비계 제라늄은 걸이화분에 심어서 관리하면 좋다.

여름 나기 준비는 봄부터
제라늄 정원의 여름 나기 준비는 봄부터 시작된다. 봄철 분갈이를 할 때 배수를 돕는 펄라이트나 마사의 함량을 30% 이상으로 높인다. 4월부터는 제라늄 개수를 더 늘리지 말고 기르고 있는 제라늄 관리에 힘쓰는 것이 여름을 대비하는 현명한 선택이다. 제라늄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단호한 취사선택이 필요한데, 그 선택은 여름에 보상받는다.

5월과 6월은 갑자기 기온이 상승하고 제라늄들이 성장하면서 과밀해지기 때문에 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보트리티스(잿빛곰팡이병)와 다른 종류의 곰팡이병인 알터나리아 반점병(Alternaria Leaf Spot)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터나리아 반점병은 이파리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누렇게 변하는 증상을 보인다. 곰팡이병에 감염된 제라늄은 다른 질병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곰팡이병 관리는 여름 나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곰팡이병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을 개선하고 과습을 피하여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 2주 간격으로 곰팡이 약을 뿌려주는 게 좋은데, 락스 희석액(약 1000배 액)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제라늄을 기르는 공간의 바닥, 창, 벽면 등은 곰팡이병 예방을 위해 1년에 2회 정도 소독하는 것이 좋다. 시든 꽃대와 이파리는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으므로 바로 제거하도록 한다. 이때 손으로 뜯지 말고, 원예용 가위나 가든 스닙(garden snip:원예용 손가위)으로 줄기에 붙은 잎자루나 꽃대를 조금 남기고 자르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잎이나 꽃대를 뜯은 자리에 난 상처로부터 무름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6월부터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칼륨 성분이 많은 액체비료 1000배 액을 한 달에 3회 정도 주면 여름 나기에 도움이 된다. 질소 성분의 비료는 6월부터 늦더위가 끝날 때까지 주지 않는다. 조날계 및 아이비계 제라늄의 분갈이나 가지치기, 삽목은 6월부터는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는다.

기온이 올라가면 곰팡이약을 미리 치는 것이 여름 나기에 도움이 된다.
시든 꽃대와 이파리는 가위로 제거해서 곰팡이의 서식을 막는다.

장마철 관리방법
장마철에 접어들면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지고 기온도 상승하면서 고온다습해진다. 일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라늄이 웃자라고 꽃이 제대로 피지 않게 된다. 이때는 꽃대를 미리 제거해서 여름을 버틸 체력을 남겨두는 편이 좋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비가 그치면 수시로 문을 열어 환기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사용해서 공기의 순환을 돕고 습도가 지나치게 높을 때는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닥이 젖었을 때는 신문지를 깔아 수분을 흡수하도록 하면 습도가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장마철의 부족한 일조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LED 식물등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시중에 다양한 식물등이 출시되어 있는데 기능 및 효과, 기르는 환경과 비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도록 한다.

시든 꽃대와 이파리는 가위로 제거해서 곰팡이의 서식을 막는다.
시든 꽃대와 이파리는 가위로 제거해서 곰팡이의 서식을 막는다.

한여름 관리방법
고온다습한 한여름은 제라늄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병충해에 노출되는 시기이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제라늄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병인 러스트(Rust)가 발병하기 때문에 제라늄 가드너들은 여름에 제라늄들을 잃는 일이 많다. 한여름에는 더위에 특히 약한 팬시리프계나 미니어처류 제라늄들은 통풍이 잘되는 반그늘로 옮겨서 관리하고, 아이비계 제라늄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장소에 걸어서 관리하면 좋다. 일반 조날계와 리갈계, 향 제라늄은 오전 중에는 해를 보여주고 오후에는 반그늘로 옮겨서 관리한다.

실외나 걸이대에서 기르는 경우는 화분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띄우고 지나치게 큰 이파리는 미리 제거해서 통풍을 좋게 하고, 차광막을 쳐서 그늘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또한 복사열로 뜨거워진 콘크리트 바닥 등에 화분을 바로 두지 말고, 바닥이 막히지않은 화분대에 올려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실내 베란다나 온실은 겨울에는 제라늄 재배에 유리하지만, 여름에는 온도가 급상승하고 통풍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실외보다 불리한 조건이 된다. 실내에서는 한낮에 블라인드나 차광막 등으로 태양의 열기를 차단한다. 화분과 화분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띄우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하고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사용해서 통풍을 돕는다. 물은 해가 지고 한낮의 열기가 모두 가신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준다. 화분의 흙이 충분히 말라서 화분이 가벼워졌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물은 제라늄의 이파리와 줄기에 닿지 않게 주도록 한다.

한여름에는 박테리아에 의한 무름병과 마름병,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곰팡이병이 동시에 발생한다. 갑자기 시들거나 이파리에 반점이 생기거나 줄기가 검게 변하는 등의 병해의 증상을 보이는 제라늄은 발견 즉시 격리한다. 곰팡이병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지만,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에 걸린 경우는 화분째 폐기하고 사용하던 도구와 재배 공간을 철저히 소독하여야 한다. 시든 꽃대와 이파리는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소독한 가위 등을 사용해서 줄기에 붙은 부분을 조금 남긴 후 자른다.

아침에 제라늄 정원에 나가면 각종 버섯을 만나게 되는 계절이다. 발견하는 대로 포자가 퍼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뽑아 버린다. 흙에서 곰팡이가 번식해서 흙이 엉기거나 물구멍을 막는 경우는 발견하는 대로 제거하고, 과습한 환경을 개선하도록 한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에는 제라늄 이파리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병해가 아니고 고온에 의해 영양분 흡수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생리장애이므로 그냥 두면 가을에 저절로 회복한다.

여름이 지난 후의 관리
무더위가 지나간 후라도 제라늄이 한여름의 후유증에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늦더위라는 복병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9월까지는 여름에 준하는 관리를 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름이 끝났다고 방심해서 관리를 소홀히 하면, 무더위에 시달렸던 제라늄이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가을로 접어들어 기온이 내려가면 제라늄은 생기를 찾고 새순을 내기 시작한다. 그런데 새순이 나오지 않고 이파리에 생기가 없고, 흙이 젖었는데도 물 부족인 것처럼 시들거나 흙이 평소보다 더디 마른다면 뿌리를 살펴보아야 한다. 뿌리 전체가 검게 변하고 새 뿌리가 없는 경우는 묵은 흙과 죽은 뿌리를 제거하고 가지도 가볍게 친 후에 작은 화분에 심어서 반그늘에서 건조하게 관리하면서 회복을 기다리도록 한다.

글·사진 최선주 매니저(네이버 카페-제라늄이 있는 정원)/사진: 김경은(네이버 카페 제라늄이 있는 정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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