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공간의 힘으로 환경 살려내는 '평강랜드'
[특집] 공간의 힘으로 환경 살려내는 '평강랜드'
  • 정경주 기자
  • 승인 2019.10.09 16:01
  • 호수 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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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가드닝-(사)한국잡지협회 공동기획
[이야기가 있는 우리나라 사립식물원]

 

[월간가드닝 78호=2019년 10월] 우리에게 식물은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잘 꾸며진 정원을 보며 눈을 정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식물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식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계절마다 피는 꽃을 보기 위해 수목원을 찾기 이전에 이제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이며 그에 따라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때다. 이에 자연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여 보존하고자 하는 포천 평강랜드를 찾아가 보았다.

시대가 변하고 발전하면서 식물원도 단순히 식물을 수입하고 재배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쉼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급격하게 산업화된 상황에 제동이 걸리고 있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인공적인 아름다움은 그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난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평강식물원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식물원으로 타 지역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낮고 인근 산야에서 공급되는 표토수가 풍부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성단계부터 학계 및 관련 업계로부터 ‘제대로 된 식물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는 식물원이 위치한 부지의 생태, 기후적 조건을 조성에 반영하고 주변 산림자원과 환경을 최대한 유지 시키며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해온 노력의 결과로 알려져 있다. 최대한 인공미를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누릴 수 있도록 하여 그 흔한 아스팔트 길 하나 깔지 않고 흙길을 유지하여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고향의 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재현하고자 한 것이다.

평강식물원은 2017년 평강랜드로 바뀌면서 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식물원뿐만 아니라 놀이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 활동 범 위를 넓혔다. 총 18만 부지에 12가지 테마 가든으로 조성되었는데 최근에 캠핑장이 추가되고, 약 5천 평 정도의 모험놀이터와 2천 평의 물놀이장이 추가됐다. 기존 설립자의 정신은 살리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환경보호 차원 거인 프로젝트

칠드런리
똑똑한 우 할아버지
밝고 큰 영 아저씨

현재 평강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권현규 대표는 2016년 10월 평강식물원을 인수하고 2017년을 리모델링과 재정비하는 기간으로 두었다. 그리고 환경보호에 중점을 두어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환경의 가치를 알리도록 했는데,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다. 거인 프로젝트는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평강식물원에서 개최된 것으로 ‘토마스 담보’라는 업사이클링 전문 작가가 3개월간 머무르면서 만든 것이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쉑쉑버거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덴마크 업사이클링 전문 아티스트 토마스담보(Thomas Dambo)는 버려진 재료 특히, 폐목재를 재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다. 폐목재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잊혀진 거인' 프로젝트는 자연보호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아름다운 평강식물원의 대자연에서 어른들에게는 잊혀졌던 동심을 일깨워 주고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워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나무거인은 각각 의미와 이름을 지니고 있는데, 먼저 입구정원의 나무거인은 멸종위기식물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팔을 벌려 감싸안는 듯한 모션을 취하고 있다. 이는 ‘밝고 큰 영 아저씨’ 거인이다. 사람이든 거인이든 동물이든 평강에 온 모든 식물을 환영해 주고 있다. 그리고 ‘칠드런 리’ 거인은 아기친구로 암석원 위 나무 뒤에 숨어서 사람들이 돌과 식물들에게 잘해주는지를 언제나 지켜보고 있다. ‘똑똑한 우 할아버지’ 거인은 산 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거인 친구들과 세상 사람들을 아름다운 이곳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매일매일 피리를 불고 있다. ‘엄마 옥’ 거인은 시크릿 가든에 숨어서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을 따뜻한 손으로 번쩍 안아서 들어준다. 그리고 ‘행복한 김치 아저씨’ 거인은 나무 그늘 아래서 여유를 즐기며 자연의 편안함을 만끽하라고 알려주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고산식물 전시장 암석원

가을 핑크뮬리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식물 전시장인 암석원은 고산에서 사는 식물을 식재해 놓았다. 고산지대의 식물들이 식재해 있기때문에 높이가 낮은 식물들이 많다. 큰 나무들은 임의로 식재를 했다. 암석원의 식물들은 허리를 숙여 유심히 봐야 꽃들을 볼 수 있다. 고산에서 사는 식물들과 똑같은 환경을 조성했는데 단면을 보면 알 수 있다. 배수시설이 잘 되고, 통풍이 잘되게끔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암석원 내 대표식물은 털진달래다. 가을에는 한라 구절초가 대표 식물이다. 고산지대의 식물들은 키가 작고 털이 많은 대신 대체로 꽃이 큰 편이다. 현재 이곳에는 우리나라 백두산과 한라산 지역에 서만 자생하는 고산식물들을 모아 놓은 전시장을 비롯하여 미국 Rocky 산맥, 네팔의 히말라야, 알프스에서 온 외국 고산식물을 모아 놓은 곳 등, 총 1000여 종의 식물들이 식재(植裁)되어 있다. 고산식물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소동선과 폭포 및 연못 등을 만들어 크고 작은 자연석들을 배치하였고, 소동산들과 천연의 계곡을 재현하고 암석이 자연 그대로 있는 듯 배치하여한 국적 암석원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만병초원

5년간의 시험 재배 만병초원, 한 폭의 수채화
연못정원 평강식물원에서 꼭 봐야 할 곳 중 두 번째는 만병초원이다. 만병초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히말라야 등 아시아에서 종다양성이 높은 식물인 동시에 유럽과 북미식물원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수집식물이다. 평강식물원에서는 5년간의 시험 재배를 통해 기존 잡목림의 그늘을 이용하고 만병초가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을 계발하는 등의 노하우를 갖고 400여 종의 만병초를 증식시켜 나가고 있다. 만병초는 겨울에도 푸른빛을 띠는 상록성 식물로 그늘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목 밑에 식재하고 또 사계절 건조한 바람을 싫어해 계곡과 습지가 가까운 곳에 심고 방풍막을 쳐서 관리하고 있다. 한의사였던 설립자의 의지를 계승하여 만병초원을 확대했다.

연못정원

한 폭의 수채화 연못정원
연과 수련은 경복궁 등 궁궐 내 연못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통조경 양식에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촬영하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평강식물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 생식물을 위한 특수 용기를 매설하고 주위에 초화류와 관목류를 함께 식재하여 연못정원을 조성하였다. 처음에는 연못정원에 40개의 폰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줄이고 광장을 만들었다. 경관이 예쁜 폰드들은 남겨져서 연못정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숙근초와 일년초가 어우러지게끔 작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곳은 연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봄에는 연못정원에 들어서면 하얀색의 알리섬 향기가 한가득이다. 정원은 1,000평의 면적에 50여 종의 수련류를 품종별로 식재하여 물속에서 피는 수련과 연꽃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화려한 꽃이 피는 초화류들이 함께 어우러져 정원 전체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습지용 아이리스와 부처꽃, 노루오줌, 비비추류 등이 조화를 이루어, 수련이 피기전인 이른 봄과 지고난 가을에도 꽃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식물원인 이곳에서는 뒤늦은 봄을 경험할 수 있고 앞선 겨울을 경험할 수 있는 것 또한 다른 식물원과 차별화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평강랜드 측에서는 앞으로 포천의 명소로 식물원을 넘어선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는 게 목표이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자연에서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터를 계속 확충하고, 유럽에서 본 뜬 5천 평 정도에 이르는 진취적인 모험 놀이터를 이번에 추가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경보존의 가치를 재미나고 신나게 전파하기 위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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