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술가의 정원 이야기
[책소개] 예술가의 정원 이야기
  • 김수경 기자
  • 승인 2019.10.10 09:54
  • 호수 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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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화가, 디자이너…그들이 거닐던 그곳
예술가의 정원 표지
문현주 지음 / 아뜰리에 이수 펴냄 / 160쪽 / 1만9000원

[월간가드닝 78호=2019년 10월호] ‘예술가의 정원 이야기’의 문현주 저자는 정원 디자이너이며 정원 작가이다. 유럽의 정원 문화를 소개하려 <유럽의 주택 정원 1, 2, 3> 을 썼다. 유명한 정원보다 평범한 가정의 정원을 소개하는 것이 그들의 정원 문화를 알리는 방법이라 생각하여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의 개인 정원을 소개하였다. 또한 '7단계 정원 디자인'에는 내 집 정원을 디자인할 때, 단계적으로 정원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는 과정을 썼다.

조경을 전공하고 정원 디자이너 및 정원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화가, 디자이너들의 정원을 산책하였다. 특히 지중해 연안의 프로방스 지역이나 영국의 코츠월즈 지역은 많은 예술가들이 태어나거나, 살거나, 잠시 머물다 간 곳이다. 그곳에 그들의 아름다운 정원과 거기에 담긴 예술가의 흔적을 담고 있다.

화단을 지나 숲길을 좀 더 걸으니 끝자락에 호젓하게 작은 오두막이 있다. 쇼의 집필실(writing hut)이다. 규모는 주차장의 관리소보다도 작은 6m² 정도이며 가볍게 나무판자로 만들었다. 오두막은 원형의 궤도가 깔린 시멘트 바닥 위에 올려 있고 지붕은 튼튼한 철 기둥에 연결되어 있다. 그 기둥을 중심축으로 오두막을 통째로 회전시킬 수 있다. 이동할 수는 없지만 모빌처럼 움직이는 오두막이다. 아마 흐린 날이 많은 영국 기후에 햇볕을 따라 움직이려 하였나 보다.

버나드 쇼는 이 작은 오두막을 ‘런던(London)’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는 불쑥 찾아와 그의 작업을 방해하거나 원치 않는 손님이 오면 '런던 가셨습니다.'라고 둘러대게 하였다고 한다. 사실 글 쓰는 작업이 정원에서 풀을 뽑거나 느긋하게 산책하는 것과는 달라 집중해야 할 때가 있으니 좋은 생각이다. 오두막과 그 이름에서 쇼의 재치와 해학이 느껴진다.

기타 볼만한 신간 안내

<풀피리 부는 도깨비>
풀깨비 풀피리는 우리 추억의 놀이다. 지금은 사라져서 보기 힘들지만,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놀이 겸 추억들이 있다. 찔레순 꺾어먹기, 다람쥐 쫓아다니기, 물고기잡기, 자치기, 쥐불놀이, 팽이치기, 삐비 뽑아 먹기 등등....풀피리 부는 것도 그중에 하나였다. 길거리나 산 아무 곳에서나 풀잎이나 나뭇잎을 따서 입에 대고 불며 놀았다. 그런데 풀피리는 놀랍게도 우리 고유의 전통악기다. 이 그림책은 바로 조선시대 음악서 ‘악학궤범’에도 수록되어 있는 전통악기 초 적, 풀피리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도깨비, 풀깨비에 대한 이야기다. <김충근 지음/자유문고 펴냄/40쪽/1만5000원>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어려운 질문에 부딪칠 때마다 항상 나무에게서 그 해답을 얻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30 년 동안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다. 그는 척박한 산꼭대기 바위틈에서 자라면서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결같음에 감히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 없었고, 평생 한 자리에서 살 아야 하는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며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제 속을 비우고 작은 생명체들을 품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미련 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고 다짐한다. <우종영, 한성수(엮음) 지음/메이븐 펴냄/300쪽/1만6000원>

<마음에 심는 꽃>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등의 밀리언셀러를 발표하며 한국 동화의 지평을 넓힌 작가 황선미의 성장 소설이다. 시골에 사는 소녀와 도시에서 이사 온 소년 이 만들어 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아이들을 보듬는 어른들의 따뜻한 시선이 한 편의 수채화처럼 청아하게 그려지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때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고는 하는 한때의 추억처럼 마음을 쉬게 하는 편안하고 예쁜 이야기다. 순수했고 맑았으며 고왔던 시간 속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다. <황선미 지음/시공사 펴냄/128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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