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밀화] 꽃으로 넉넉하게 품어주리라
[식물세밀화] 꽃으로 넉넉하게 품어주리라
  • 백희순·황기숙 작가
  • 승인 2019.09.02 21:23
  • 호수 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녀콩과 접시꽃
해녀콩 Canavalia lineata  (Thunb.) DC.

[월간가드닝 77호=2019년 09월] 덩굴식물과 콩과식물이 좋아 늘 이런 꽃들을 쫓아다니다 해녀콩을 알게 되었다. 왜… ‘해녀콩’이라는 이름으로 불렀 을까? 나의 관심은 여기에서 시작이었다. 자료에는 제주도나 남해에 자생하는 귀화식물이라는데, 열대나 난대식물 로 바닷물에 떠다니다가 제주도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한 듯하다고 한다(일명 해류산포). 현재 희귀 야생식물로 분류되어 보호받는 식물이다.

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 해녀콩은 잎은 삼출엽으로 잎자루가 길고, 누운 털이 드문드문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총상꽃차례로 각 마디마다 2~3개의 연한 홍자색 꽃이 달린다. 그리고 여기에 맺히는 열매가 해녀콩이란 이름 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크기는 어른 검지손가락 만한 꼬투리에 큼지막한 콩이 4~6개 들어 있다.

크고 탐스러운 콩에는 강한 독성분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민간약재이다. 옛날부터 제주도는 여자가 참 살기 힘든 곳 이었다. 생계를 책임지는 해녀로서는 원치 않는 임신을 이 해녀콩으로 해결해야 했다. 낙태를 위해 먹어야 했던 콩… 한여름 바닷가에 이 연보라 꽃들이 가득 피어날 때, 해녀들은 이 꽃들을 보면서 얼마나 서글펐을까.

이 식물이 보고 싶어 제주도에 갔다. 뜨거운 한여름 제주도의 서쪽 해안 돌 틈에서 해녀콩은 튼실하고 넓게 퍼져서 바 닷바람을 한껏 받고 있었다. 잎만 봤다면 칡으로 오해할 만하다. 내가 본 콩과식물 꽃 중에는 꽤 큰 꽃이다. 슬픈 사연을 담은 이 해녀콩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그림에 담았다. (정보 :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글·그림: 백희순 작가

접시꽃 Althaea rosea  (L.) Cav.

접시꽃은 아욱과 식물로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꽃은 6월에 피며 꽃잎은 5개로 나선상으로 붙어 있 다. 색은 분홍색·자주색·흰색으로 피고, 수술은 단체 수술이며 암술은 1개이다.

한여름, 시원한 키에 넉넉하게 큰 꽃잎으로 우리의 눈을 서늘하게 해주는 꽃이다. 요즘은 색도 다양하 고 겹꽃들도 있어 종류가 다양하다. 예전에는 시골 집 손님맞이로 심거나 마을 어귀, 담장밖에 심었던 것을 이젠 공원이나, 길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꽃이 접시처럼 생겨 이름이 접시꽃이라고 한다. 열 매는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생긴 것이 둘러붙어 동그 랗게 모여 있다가 9월쯤 익으면 마른 씨가 우수수 떨어진다. 두해살이 풀의 특성상 익은 씨는 바로 파종 한다(가을파종). 그러면 새싹이 돋아 겨울이 오기 전 까지 영양성장을 한다. 추운 날 양지 바른 곳에서 잎들이 로제트 상태로 겨울을 나면 이듬해 생식성장으 로 여름에 멋진 꽃을 볼 수 있다. (정보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글·그림: 황기숙 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