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Geranium )⑧ 처음이라 해도 두렵지 않아
제라늄( Geranium )⑧ 처음이라 해도 두렵지 않아
  • 최선주 집필위원
  • 승인 2019.10.07 21:23
  • 호수 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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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가 추천하는 제라늄 10선

 

[월간가드닝 78호=2019년10월호] 제라늄의 커다란 매력 가운데 하나는 다양성이다. 제라늄은 꽃잎의 개수와 모양, 이파리 모양과 색채, 이파리의 향의 유무 등 너무나 다양한 특징을 지닌다. 더구나 매년 새로운 재배품종들이 방대한 제라늄 목록에 더해지고 있어서, 제라늄을 처음 기르려는 입문자에게 품종을 선택한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꽃이나 이파리가 아름답고 개성이 있으면서 관리와 번식이 쉬우며, 가격이 적정하고 비교적 구하기 쉬운 열 가지의 제라늄 품종을 추천하고자 한다.

가드너가 추천하는 제라늄 10선
1. 블러싱 브라이드 Pelargonium ‘Blushing Bride’

흰색의 홑꽃이 피는 튼튼한 조날계 제라늄이다. 한여름을 제외하고 연중 꽃이 피는데, 하얀 꽃이 해를 많이 받으면 가장자리부터 연한 핑크로 물이 든다. 이 모습에서 얼굴을 붉히는 신부(blushing bride)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튼튼한 줄기를 뻗으면서 탄탄하게 25센티 정도까지 자라고, 동그랗고 하얀 귀여운 홑꽃을 무수히 피운다. 자가수정으로 씨앗이 잘 맺히는데 발아율도 높고 성장이 빨라서 파종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2. 모르바카 드로트닝 잉그리드 Pelargonium ‘Mårbacka Drottning Ingrid’

모르바카 드로트닝 잉그리드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제라늄인 모르바카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덴마크의 제라늄이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스웨덴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제라늄의 후손이다.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은 품종 특유의 강인함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품종이다. 반겹꽃의 하얀 꽃을 피우는데 꽃잎 중심 쪽으로 연한 핑크로 물이 든다. 새먼 콤테스 (Salmon Komtess)의 꽃과 많이 닮았다.


3. 페퍼민트 트위스트 Pelargonium ‘Designer Peppermint Twist’

페퍼민트 트위스트의 정확한 이름은 디자이너 페퍼민트 트위스트이다. 볼 (Ball)사의 디자이너 시리즈 중 하나이다. 반점과 줄무늬형(Splashes and Flecks) 제라늄의 대표 품종이라 할 수 있다. 겹이 풍성하지 않은 겹꽃이지만 꽃이 매우 크고 수형이 탄탄해서 존재감이 있다. 하얀 바탕의 꽃잎에 다양한 농도의 핑크색 반점과 줄무늬가 그려진 화려한 꽃을 피운다. 기르다보면 반점과 줄무늬가 사라지고 꽃잎의 테두리만 붉게 물들이면서 피기도 한다. 삽목 번식도 잘 되고 우리나라의 여름 무더위에도 잘 견디는 편이다.

4. 스완랜드 핑크 Pelargonium ‘Swanland Pink’

수많은 꽃잎이 모여서 장미 봉오리처럼 꽃이 피어서 로즈버드(rosebud) 형 제라늄으로 부르는 품종에 속한다. 로즈버드형 제라늄을 대표하는 품종은 데니스(Denise)인데, 데니스는 강한 직광이 있어야 아름답게 꽃이 핀다. 반면에 스완랜드 핑크는 일조가 다소 부족해도 꽃을 잘 보여주는 편이어서, 실내 베란다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꽃을 볼 수 있다. 핑크색의 작은 꽃잎이 무수히 겹쳐진 미니장미를 닮은 아름다운 꽃을 피 운다. 다른 이름으로 오스트레일리안 핑크 로즈버드라고도 불린다. 비료 요구량이 많은 편이다.

5. 레드 판도라 Pelargonium ‘Red Pandora’
꽃잎이 오므라진 채 벌어지지 않아서 튤립처럼 보이는 튤립형 제라늄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붉은 꽃이 피는데, 꽃잎 뒷면에는 미세한 하얀 줄무늬가 있다. 이파리는 광택이 나고 두텁고, 성장세가 좋아서 크게 자란다. 1960년대에 미국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몸집을 키울수록 큰 꽃대를 많이 달아서 화려한 꽃잔치를 보여준다. 비교 적 꽃이 오래가는 편이며, 씨앗은 맺히지 않지만 삽목으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6. 밴쿠버 센테니얼 Pelargonium 'Vancouver Centennial’

별모양의 이파리를 지닌 스텔라계 제라늄이면서 팬시리프인 독특한 제라 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파리가 단풍잎을 닮았다고 해서 단풍제라늄이라고 흔히 부른다. 밝은 녹색의 이파리 중심에 진한 밤색의 무늬가 생기고, 불꽃같은 느낌의 주황색 홑꽃이 핀다. 직광이 아닌 반양지에서도 잘 자라고 꽃도 잘 피워서 관리가 용이한 품종이다. 20~25센티 정도까지 자라며, 성장함에 따라 아래쪽 이파리가 떨어지면 줄기가 노출하면서 분재와 닮은 수형이 만들어지는데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캐나다의 저명한 제라늄 육종가인 이안 길럼(Ian Gillam)이 만든 품종인데, 캐나다 밴쿠버시의 100주년을 기념해서 밴쿠버 센테니얼이라 명명되었다. 해외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품종으로 영국 왕립화훼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의 가든 메리트(Garden Merit)상을 받았다.

7. 레드 시빌 Pelargonium ‘Red Sybil’

아이비계 제라늄의 대표 품종이다. 각기 다른 크기의 둥근 꽃잎이 겹쳐진 겹꽃이 피 는데 화형이 매우 아름다운 품종이다. 꽃봉오리는 작은 장미를 닮았는데 꽃받침과 줄기에 잔잔한 솜털이 있고, 꽃잎 뒷면은 하얀 빛이 돈다. 광택이 나는 이파리도 매 우 아름다운데 이파리 중앙에 진한 말발굽무늬가 생긴다. 시빌 시리즈에는 레드, 핑 크, 블루, 퍼플 네 가지 품종이 있는데, 네 품종 모두 추천할 만하다. 아이비계 제라늄은 가지를 늘어뜨리면서 자라므로 걸이용 화분이나 바스켓에 담아 서 기르면 좋고, 다른 식물과 혼합식재를 해도 잘 어우러진다.

8. 미시즈 폴락 Pelargonium ‘Mrs. Pollack’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팬시리프 제라늄의 광풍 속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제라늄으로 1858년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당대의 유명작가였던 찰스 디킨스가 재정난 속에서도 정원사에게 미시즈 폴락을 구입하도록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디킨스는 비싼 제라늄과 식물들을 구입한 덕분에 낭독회를 수시로 열어서 경비를 마련해야 했다고 한다. 이 멋진 트라이칼라(삼색의) 팬시리프는 태어난 지 15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팬시리프계의 대표 품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파리는 진한 녹색 바탕에 연노랑색의 테두리가 있고 말발굽 무늬 부분은 붉게 물 들어서 매우 아름답다. 꽃은 5장의 꽃잎을 지닌 주황색에 가까운 홑꽃이다. 이처럼 팬시리프계 제라늄들의 꽃은 이파리에 비해 수수한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화려한 꽃을 지닌 팬시리프 품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9. 모나리자 바이스 Pelargonium ‘Mona Lisa weiß’

독일 엘즈너 팍(Elsner PAC)사의 리갈계 제라늄 품종이다. 두껍고 강인한 이파리를 지닌 매우 튼튼한 품종으로서 눈부시게 하얀 꽃 중심부에 연한 붉은 점이 찍힌 우아 한 겹꽃이 핀다. 개화기에는 일제히 꽃을 피워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여름과 겨울의 혹독한 기후도 잘 견디는 편이다. 개화기가 지난 후 삽목으로 번식한다. 리갈계는 조날 등 다른 계통과 달리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만 꽃을 피운 다. 그리고 겨울 동안 일정 기간 저온기를 거쳐야 꽃눈이 생성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10.애플 사이다 Pelargonium ‘Nutmeg’

애플 사이다는 청회색의 느낌이 나는 녹색의 작고 보드라운 이파리를 지닌 섬세하고 아름다운 향 제라늄( Pelargonium x fragrans)인데 하얗고 작은 홑꽃을 피운다. 이파리를 문지르면 톡 쏘는 듯한 진한 향이 나는데, 향신료인 넛멕의 향을 닮았다고 해서 넛멕 제라늄으로 명명되었다. 곧은 수형으로 나무처럼 자라기 때문에 수형을 잡아서 외목대로 키워도 아름답다. 통풍이 잘되는 반양지에서도 건강하게 잘 자라기 때문에 창가에 두고 키워도 좋다. 삽목으로 주로 번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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