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s] “느리더라도 건강히 키운 제라늄이 예뻐요”
[Plants] “느리더라도 건강히 키운 제라늄이 예뻐요”
  • 김채원 기자
  • 승인 2019.11.06 16:57
  • 호수 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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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⑨ - 전문농장을 찾아서, 농부네농장

열정이 삶의 동력인 사람은 제 마음이 시키는 일에 열중하면 그만이다. 예쁘고 화려한 제라늄을 키우는 농장들 사이에서 느리더라도 건강한 제라늄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농부네 농장’ 김종구 대표의 제라늄을 향한 열정을 만나본다.

 

[월간가드닝 79호=2019년11월] 한여름을 이겨낸 제라늄들은 한껏 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숨을 고르는 시기다. 일 년 내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다 증식이 어렵지 않아 식물 좀 키운다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키우기 시작했다. 이미 마니아층이 두터워져 찾는 이가 많아지면서 제라늄 전문농장도 늘어났다. 그 중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농부네 농장’은 확고한 철학으로 제라늄의 매력을 전파하고 750 여종의 제라늄을 판매하는 전문농장이다.

제라늄은 일 년 내내 예쁜 꽃을 피워 많은 사랑을 받지만, 더위에 약하고 키우는 방법도 좀 까다로운 편이어서 제대로 알고 키워야만 예쁜 꽃을 볼 수 있다. 김종구 대표는 초보 정원사들이 예쁜 제라늄을 키울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와 방향성을 제시하기위해 매년 봄에 제라늄 품종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유튜브 ‘농부네 농장’을 운영하면서 식물의 생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라늄 재배 노하우를 책으로 출간해 제라늄 본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게 그의 목표다.

매일매일 불러보는 너의 이름
“보기에는 너무 예쁜 제라늄을 집에 가져갔더니 얼마 되지 않아 죽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빠른 시간에 보기 위해 촉진제를 넣은 약으로 제라늄을 키우기 때문이에요. 저요? 저는 식물한테 그렇게 못해요. 저는 농사꾼이에요”

종묘사에서 외국에서 수입한 제라늄들을 농장에 납품하면서 세트상품으로 함께 팔고 있는 약제들이 있다. 그걸 쓰면 편하게 키울뿐더러 일정한 규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농부네 농장’에서는 약제 대신 김종구 대표의 ‘정성’을 매일매일 주고 있다.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장을 돌며 꽃 하나하나에 이름을 불러주고, 일일이 건강상태를 살피며 직접 물을 주고 제라늄과 충분한 교감을 하며 관리를 한다. 정성으로 키운 제라늄들은 소비자가 집으로 데려가 키워도 약품으로 인한 몸살이는 하지 않는다.

농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제라늄을 매일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김종구 대표는 욕심을 내려놓고 ‘취미농’의 자세로 농장을 운영한다. 교육장을 갖추고 제라늄 전도사를 자처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교육과 중고등학생, 일반인들에게 정기적인 식물교육을 하고, 해마다 제라늄 품종 전시를 해오고 있다. 제라늄을 키우는 것은 그에게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아름다움을 보는 눈

 

김종구 대표는 단순히 키우는 재미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예쁜 제라늄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대표는 “제라늄을 보는 아름다운 마음의 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생김새대로 자연스럽게 키워야 해요. 많은 이들이 동그란 형태의 제라늄이 예쁘다고 생각해서 인위적으로 조작해요. 하지만 조작하면 할수록 제라늄은 본연의 색과 아름다움을 잃어가요” 그는 순간의 화려한 꽃보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원래 타고난 식물의 생김새를 존중하며 키워야 건강한 제라늄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농부네 농장’에서는 제라늄 모주를 종류별로 5개씩 보관해 품종을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모주는 농장 맨 안쪽에 높이 매달아 손을 타지 않도록 관리하고 삽목묘는 맨 아래에, 성숙한 제라늄은 행잉에 달아 크기와 종류를 구별한다. 또 너무 많은 공급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게 생산량을 조절하며 제라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제라늄을 키우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를 양성화시켜 품종개량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며 뜨거운 진심과 열정으로 제라늄을 대한다.

약보다는 자연으로, 기계보다는 손으로…, 하루하루 정성을 더해 가는 여기 ‘농부네 농장’은 마치 버티고 버텨내며 고향을 지켜내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의 모습과 닮아 있다. 땅을 일구고 식물을 키워내는 농부의 자긍심이 그 어떤 소리도 없이 밀려왔다.

<제라늄 농부가 공개하는 숨은 재배법>
제라늄 전문농장답게 김종구 대표는 제라늄을 키울 때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소개하였다.

모종 고를 때는
아름다운 제라늄을 키우는 것은 좋은 모종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모종은 뿌리가 튼튼한 것을 말한다. 화분을 들어 올렸을 때 뿌리가 밖으로 많이 나와 있는 것이 튼튼한 모종이다. 보기에 예쁘고 화려한 것은 뿌리가 부실해 금방 시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뿌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줄기가 굵고 튼튼한지를 확인하는 과정 또한 필요하다. 건강한 모종을 골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키워야 한다.

분갈이할 때는
모종을 분갈이할 때는 흙을 털어내지 말고 새로운 흙에 그대로 분갈이하며 화분의 5mm정도 여유를 두고 채워줘야 한다. 흙을 누르거나 화분 가득 담으면 물을 주었을 때 물이 스며들지 못하거나 배수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 치수는 모종 크기 (품종에 따라) 12.13.15.18cm로 하며 분갈이 후 바로 물을 흠뻑 주고 다음부터는 겉흙이 마르면 마른 날을 기점으로 주면 된다.

물 줄 때는
물은 한 번에 많이 주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 번 주는 것이 웃자라는 것을 막고 튼튼하게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너무 주지 않는다면 건조하게 자라게 되면서 제라늄 잎이 작아지면서 줄기가 목질화된다. 겉흙이 마르고 햇빛 통풍이 잘된다면 물을 많이 주어야 풍성하게 잎과 줄기, 꽃이 잘피고 잘 자란다.

수형잡기와 삽목할 때는
수형잡기와 삽목할 때에는 목질화된 줄기나 나무 밑동 줄기를 강하게 잘라주면 더운 여름에 자른 부위가 다른 줄기에 비해 쉽게 물러지고 썩을 수 있다. 그러니 끝순을 잘라주거나 삽목할 때 너무 많은 가지를 자르는 것보다 5-7cm 크기로 잘라 삽목 하는 것이 모주를 오랫동안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관리 할 때는
제라늄을 키우고 난 후엔 관리를 시작한다. 흔히 제라늄은 관리하기 쉬운 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키우기 까다로운 꽃이다. 환경변화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25~30℃의 적정 온도를 유지해줘야 하며 더위와 습도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또한 시든 이파리와 꽃대는 수시로 확인한 후 바로 정리해줘야 곰팡이나 세균으로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럽의 제라늄 관리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유럽의 경우 일 년 내내 선선한 날씨지만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이다. 기후 차이 때문에 섣불리 유럽의 방식대로 제라늄을 관리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을 나지 못할 것이다.

위의 사항들을 주의한다면 제라늄은 여름을 나고, 가을과 겨울에 꽃을 피울 것이다.

 

 

제라늄 전문농장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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