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에 정원을 수놓다
울산, 태화강에 정원을 수놓다
  • 최문석 기자
  • 승인 2019.10.30 15:33
  • 호수 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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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 현장 톺아보기
‘2019 태화강 정원 스토리페어’ 작품들

[월간가드닝 79호=2019년11월] 울산 태화강엔 생명이 재잘거린다. 억새 사이로 새들이 찾아들고 작약과 국화 향이 향긋하다. 강을 두른 수십 종 초목이 한껏 드넓다. 태화교에서 삼호교 일대까지. 눈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싱그럽다. 도심 속 태화강. 그 속을 헤집다보면 기분이 괜시리 흠뻑스럽다.‘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이 지난 달 18, 울산 시민의 축복 아래 태화강 일대에서 막을 열었다.

무심할 수 없는 풍경이 무수하다. 다채로운 테마정원이 요소요소에 가득하다. 스물 아홉 곳 정원은생태’,‘대나무’,‘무궁화’,‘참여’,‘계절’,‘테마로 나눠 저마다 특색을 드러낸다. 봄꽃 씨 뿌리기, 대나무 자르기 체험, 국화꽃 정원 버블공연, 정원그림 전시와 포토 존까지 겸해 즐기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그 중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단연 정원스토리페어(주최 울산 조경협회). 비바람 거센 날씨에도 관광객 눈길이 닿은 곳마다 소소한 정원이 우릴 초대한다. 올해 세 번 째 열리는 정원스토리페어에는 동화걸리버 여행기테마에 맞췄다. 거인 발자국과 귀여운 바람개비, 아기자기한 분수들이 오롯하다. 소인국이 곳곳에 둥지를 튼 것만 같다. 스물다섯 가지 정원이 갖은 개성을 뽐낸다.

태화강이 어엿한 국가정원으로 거듭난 건 시민들의 부단한 응원 덕이다. 울산시가 지난 2004년부터 강 인근 사유지를 예산(1233억 원)으로 사들이고, 하천 복원 작업을 이뤄갔다. 한 때 죽음의 터전이라 불린 하천이 울산시민 새 보금자리가 된 것이다.

국가정원 지정 작업도 꾸준히 밟아왔다. 시는 2017년부터 국가정원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최(20184)’,‘정원 운영조례 신설(20184)’하며 순천만에 이은 국가정원 지정에 공을 들였다. 시민이 정원을 안전하게 다녀갈 수 있도록 산림청과 하천 홍수 대비책을 세우기도 했다. 부지 835452에 야외공원과 대나무 생태공원을 만들면서 국가정원 외피를 점차 둘렀다.

정성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한다. 모두가 아끼는 정원이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시가 주시하는 건정원문화. 정원 식물을 향한 이해가 함께 맞물려야 생활 깊이 정원문화가 터 잡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오는 2029년까지 정원 로드맵을 점차 세울 계획이다. 공공정원과 생활정원을 함께 발굴하고 정원교육이 이뤄지는 꿈을 조금씩 키운다. 시민에게 사랑받고, 국내 동남권 정원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은 이제부터다.

 

7월 12일 태화강 지방정원이 대한민국 ‘제2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정원에서 지정받은 곳은 국가하천인 태화교에서 삼호교 구간의 고수부지에 펼쳐진 83만5452㎡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오랫동안 산업과 경제의 젖줄이었다. 오염되었던 태화강이 ‘생명의 강’으로 복원됐다. 하천이 가지는 입지 제약과 한계를 극복하고, 고유한 생태, 문화, 역사 위에 정원을 표현한 국내 최초의 수변생태정원으로 탄생했다.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의 테마와 시민과 함께 만든 29개의 크고 작은 정원으로 어우러진다. 백로, 떼까마귀가 태화강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동남권 제1의 정원도시로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성과다. 그 보답으로 당장 내년부터는 정부로부터 태화강 국가정원의 운영관리를 위해 매년 3~40억 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선포식이 진행됐다. 선포식 첫 날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여러 축하 무대가 펼쳐졌고, 둘째 날에는 정원 토크콘서트와 정원 연주회, 유명 록그룹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은 청소년 음악콘서트와 아동인형극, 2019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을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가을국향 전시를 비롯해 봄꽃씨뿌리기 체험, 국가정원 사진전, 울산공예품전시회, 어린이테마파크, 피에트우돌프의 정원다큐멘터리 상영 등이 이뤄졌다.

국가정원 지정 이후 울산시에서는 수많은 파급효과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울산발전연구원이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울산시의 생산유발 5,552억원, 부가가치유발 2,757억원, 취업유발 5,852명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원. 울산 시민 누구나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어,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국가정원을 통해 울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크게 늘리고, 녹색일자리가 늘어나 지역경제 발전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아울러, 태화강국가정원은 휴식과 치유, 배움과 놀이의 공간으로 시민 자부심을 더 높이고 정원의 사회적 가치를 높일 것이다.

국가정원의 비전과 미래

제1차 울산광역시 정원진흥 실시계획(2018~2021)에 따르면 2029년까지 정원정책 로드맵과 2021년까지의 정책목표, 6대전략, 전략별 추진과제를 정하고, 울산시 전역에 정원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9 태화강 정원스토리페어(울산조경협회, 울산광역시 주최)’는 태화강 국가정원 대나무 생태원 일원에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걸리버 정원 여행기’를 주제로지역에 제한 없이 정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주제 안에 각 팀의 개성이 더해져 25개의 참여형 정원은 톡톡 튀었다. 올해는 특히 좋은 작품이 많아 심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실용성’, ‘창작성’, ‘심미성’, ‘시공성’, ‘주제·이야기’를 기준으로 심사가 진행됐고, 대상으로 차한주, 제민균, 제문도, 황태곤, 강호현의 ‘걸리버의 모닝커피’가 선정됐다. 박선희의 ‘파랑새를 찾아’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고, 이상국의 ‘거인의 찻잔’이은상을, 김지영, 박수열의 ‘비:채정원’과 차현희, 조미선, 이주석의 ‘엄지공주‘s 정원’이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느티나무 마당 옆에서는 울산의 5개 구와 군의 문화와 특색을 담은 개성있는 상징정원을 조성하고 전시했다.

27,000㎡ 면적에 가을향기 가득한 국화정원과 조형물을 연출하고 모네의 정원을 모티브로 한 수생정원과, 십리대숲 은하수길을 조성하고 야간 조명까지 연출해 국가정원의 정원은 가을나들이를 하기에 좋았다. 정원작품 전시와 함께 태화강국가정원 방문객을 위해 가족과 함께 토피어리 만들기, 사랑하는 이에게 꽃씨를 담아 편지쓰기, 내가 꾸미고픈 정원 설계와 시공 무료상담, 걸리버를 소재로 한 재미난 증강현실(AR)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정원꽃과 함께 웃음꽃이 가득한 행사였다. 올해로 3회를 맞은‘태화강 정원스토리페어’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울산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생활 속 정원문화를 확산시키고 도시정원문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생태도시 울산을 아름다운 정원도시로 가꾸어 나가고자 마련됐다. 정원의 도시로 활짝 피기 시작한 울산은 시민과 함께 정원의 도시로 이미 성장하고 있다.

 

최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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