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는 장미 문화, 장미 정원] 열두 달 장미 정원 가꾸기
[다시 찾는 장미 문화, 장미 정원] 열두 달 장미 정원 가꾸기
  • 김욱균 집필위원
  • 승인 2020.03.11 14:31
  • 호수 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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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미회(WFRS) 산하 한국장미회 (Korea Rose Society)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아름다운 장미를 가꾸며 장미 정원 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자  ‘열두 달 장 미 정원 가꾸기’를 연재한다. 

장미 정원 관리

3월의 장미 정원 관리

– 진정과 유인부터 이식과 식재까지

 

절기는 식물의 상태에 따라 한 해 동안의 기후 변화와 농사 일정을 가름하는 농업의 달력으로 사용되어 온바 정원 일에도 참고가 된다. 경칩(驚蟄)이 3월5일이다. 우수(雨水)가 지나고 경칩이 오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한겨울동안 움츠렸던 정원의 활력이 생기고 새싹이 돋아 정원  단장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제 장미의 새로운 생장과 우리와 상호 관계를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먼저 월동 도구들을 걷어내고 정원 곳곳에 쌓여 있는 묵은 잎들을 제거하고, 겨우내 식물이나 정원에 잠복하고 있던 해충들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휴면기 정원 방제를 시행한다. 장미도 휴면기에서 벗어나 활발한 활력을 찾기 전에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유기물을 공급하기 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시비는 노지의 지면이 해동이 되면 가급적 서둘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3월 중순부터는 장미의 이식과 식재를 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겨울이 따뜻해서 조금 더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1. 3월의 정원 관리

 

1)겨울 전정과 유인은 2월부터 시작해서 장미의 휴면기가 끝나고 생장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마치는 것이 장미 생장의 효율적인 관리가 된다. 그러므로 아직 끝내지 못한 전정 작업을 마무리한다.
 

2)전정이 끝나면 정원의 묵은 잎이나 전정한 가지, 아직 남아 있는 숙근 초화의 지상부 등을 정리한 후 이른 봄 정원 방제를실시한다. 봄철 휴면기의 예방 방제로 유황을 정원에서 살포한다. 유황은 병원균의 호흡계에 작용하여 살균력을 나타낸다. 석회유황합제, 석회보르도액 등을 휴면기 처리 보호용 약제를 흔히 사용한다. 병원균의 포자가 날라 오기 전에 장미의 줄기와 잎에 살포하면 작물에 부착한 포자가 발아하는 것 을 억제하는 예방효과가 있다. 석회보르도액은 일명 보르도액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황산구리와 석회의 혼합액이다. 살충 작용을 위해서는 기계유유제를 사용한다.

기계유는 machine oil을 뜻한다. 기름으로 피복하여 충체를 질식시키거나 기문이나 피부에 침투작용으로 해충의 활동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런 약제로 살균, 살충의 봄철 예방적 방제를 실행하는 것이 작물 재배의 전통적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살충 살균제가 출시되어 조금 더 간편하게 방제를 실시할 수 있다. 인체에 해가 적은 성분으로 제조하는데, 기계기름 대신 식물기름으로 만든다. 필자의 정원에서는 진황, 동충유를 주로 사용한다.

3)거름주기 역시 장미의 휴면이 끝나기 전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 수목의 경우에는 가을철 시비를 하는 사례가 있다. 이는 이른 봄 식물이 잠에서 깨어나면 바로 유기물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미의 경우는 가을 시비가 늦은 성장을 촉진하면 어린 가지가 겨울철 동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그래서 가을 시비를 하지 않고 대신 가급적 땅이 해동하면 바로 거름주기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른 봄 시비를 한비(寒肥)라고도 한다.


거름주기를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지표면의 경운(耕耘)이다. 장미가 식재된 지표면을 가끔 파서 일으켜 주면 단단해진 토양이 부드러워져서 공극이 생기고 통풍과 배수가 잘 되어 생육에 도움이 된다. 거름주기는 지표면 주변을 적당한 깊이로 갈고 파서, 세군데 정도에 거름을 넣어 주고 표면에도 약간의 덧거름을 하는 것이 좋다.

4) 식재와 이식은 3월 중순부터 할 수 있다. 이식한 장미가 봄철의 늦추위에 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이식 후에는 폴리백이나 비닐로 싸주는 것이 안전하다. 즉, 이식한 장미를 먼저 끈으로 묶어 부피를 작게 한 후 투명한 카버로 보호한다.

 

2.장미의 식재

“적당한 장미를 적절한 장소에!(Right Rose, Right Place!)”는 장미 식재 시 늘 화두가 된다. 적절한 장소라 함은 장미가 생육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장미로 의도하는 식재 경관의 연출을 염두에 두고 정 한다는 뜻이며, 적당한 장미라 함은 식재 시 장미의 특성, 수형, 크기, 개화 시기 및 습성, 꽃의 형태, 향기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늘 천정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고 나뭇가지와 천막 등이 햇볕을 막는 장소는 피하여야 한다!” 오래 전 우리 사회에서 장미를 즐겨 가꾸던 선배 재현들의 조언이다. 맑은 공기의 양지바르고 통풍이 잘되는 곳을 일컫는, 바람이 거센 곳이나 그늘진 곳에서 애써 장미를 가꾸어도 신통하지 않다는 경험을 함축하는 말일 것이다.

 

3. 식재 시기


노지에서 토양이 해동되면 식재를 시작할 수 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경이 적기로 볼 수 있으며 남부 지방에서는 보름 정도 앞당겨 시행하면 된다. 특히 나목(bare root)의 식재는 이 시기가 좋으며 요즘 주로 공급되는 분화 장미는 초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식재를 해도 무방하다. 

 

4.적절한 식재 환경


1) 관리하기 쉬운 곳


출입이 용이하여야 관리가 된다. 장미는 생육이 빠르다. 특히 관목 장미나 덩굴장미는 식재 때와는 달리 얼마 후 크게 자라게 되면 사람의 출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개화기에 접어들면 수시로 Dead-heading(시든 꽃대 자르기)을 해야 하므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2) 햇볕이 잘 드는 곳


특히 아침 햇살이 드는 곳이 좋으며(같은 양의 햇빛이라도 오후의 것은 가치가 작다), 3~4시간 이상 햇빛이 들어오는 곳이 바람 직하며 햇볕이 조금 적은 곳이나 북사면에 식재를 해야 하면 조금 내음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한다.

 

3) 배수가 잘 되는 곳


수분이 뿌리 근처에 있으면 뿌리 뻗음이 촉진되지 않기 때문에 뿌리의 생육이 나빠지게 되며,  따라서 지상부의 생장도 좋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건습이 번갈아 가면서 오기 때문에 건조 시 수분을 찾아 뿌리를 늘리는 환경이 장미 생육에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곳을 찾아서 식재를 하거나 이러한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토양은 식물이 자라는 환경의 기본인 만큼 토질에 따라 생장의 차이가 있다. 입자가 미세한 가벼운 토질 보다는 약간 굵으면서 통풍성과 적당한 수분을 지니는 보수력, 그리고 유기물이 유실되지 않는 보비력을 가지는 토양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장미나 묘목을 심었던 곳보다는 처녀지가 이상적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그런 곳의 흙을 가져다가 보충해 주고 퇴비도 넣어 주게 된다.

장미의 식재 후 뿌리가 정착될 때까지 첫해는 관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뿌리가 정착된 후에는 원뿌리가 수분을 찾는 체계가 마련된다. 그러므로 첫해 이후는 아주 더운 날씨나 가뭄이 계속되는 시기가 아니면 노지에 심은 장미에는 별도 관수를 하지 않는다. 


4) 공기 유통이 좋은 곳


일반적으로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는 곳에서는 병충해가 만연할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는 곳이 좋다. 이는 또한 장미의 식재 밀도와도 관계가 있다. 장미의 품종의 생육 습성과 크기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재배면적 ㎡당 2주 정도를 식재한다.

5. 적당한 장미 품종 선택


장미는 병징이 보이지 않는 건강한 나무를 고르고, 조성하고 싶은 경관이나 화단의 목적에 부합하는 개화 습성과 형질을 가진 품종을 선택한다. 정원의 크기에 따라서 크게 자라는 관목 장미(Shrub rose – David Austin 같은)를 심을 수 있으며, 작은 공간에서는 조금 작게 자라는 하이브리드 티나 플로리반다 장미를 심을 수 있다. 또한 화단, 울타리, 벽면이나 아치, 퍼고라 등 구조물을 이용해서 경관을 만드는 경우 혹은 지피 용도 등, 그 목적에 따라서 품종을 선정해야 한다. 품종의 높이를 염두에 두고 식재를 해야 하며, 덩굴장미, 관목 장미(Shrub) 계열, 하이브리드 티 혹은 플로리반다 계열, 지피 장미(Landscape 장미) 계열의 순으로 높낮이를 고려한다. 

6. 식재 요령
식재하는 구덩이의 크기를 크고 깊게 마련하는 것이 좋지만, 대체적으로 40cm 넓이에 50cm 깊이 정도로 판다. 아랫부분에 밑거름 넣고 흙을 한 두 삽 떠서 고루 배합한 후 그 위에 20cm 정도의 흙을 덮고 장미를 배치하고 주변에 흙을 채워 식재를 한다. 흙을 채우는 과정에서 물을 충분히 주고 장미를 곧게 세운다. 맨 뿌리 장미인 경우에는 뿌리를 고르게 펼친다. 밑거름은 충분히 숙성된 퇴비를 사용한다. 밑거름의 양은 2~3ℓ 정도 사용하면 좋다. 벽면이나 울타리에는 비스듬하게 식재한다.

 

장미와 함께 심는 초화

Companion Planting

-공영 식재

공영 식재는 장미로 다양한 형태와 질감의 경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장미와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식물, 즉 공영 식 물들(companion plants)과 섞어 심기(혼식, 混植)를 하는 것이다. 이들 식물의 높낮이, 형태, 색상, 생장 습성, 개화 시기, 양적인 정도, 생리적 특성 등을 상호 보완적으로 응용하면 다양하고 풍성한 화단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1. 사계절 지속되는 정원 색채, 화형과 높이의 고저를 고려한 식재

 

색채는 정원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관점 이다. 동색(同色) 혹은 이색(異色)의 색채 조합은 정원의 리듬감과 조화를 이끌어낸다. 예를 들면, 장미는 다양한 색상의 꽃이 있지만 장미가 가지고 있지 않은 푸른색 계통의 보라 혹은 자주의 초화와 섞어 변화와 악센트를 만들 수 있다. 한편으론, 같은 색으로 조성된 장미 정원도 특별한 느낌을 준다. 흰 장미와 흰색 초화, 구근 등으로 조성된 White Garden, 붉은 장미와 붉은 초화로 조성된 Red Garden에서 색다른 질감의 화려함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황, 적, 백색 등의 색채엽(Color-Leaf Plant) 식물도 장미와 공영한다. 

형태는 장미와 보완적인 식물로 식재를 해서 입체적인 느낌을 가 질 수 있다. 장미는 일반적으로 둥근 수형의 식물이다. 그러므로 동반하는 식물은 곧은 선 형태를 띠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리적 습성이 비 슷한 덩굴 식물도 유용하다.

높이는 장미 정원의 경관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장미의 존재감을 들 어낸다. 화형과 높이를 고려한 다른 계통의 장미들과 고저가 다른 초화를 선택하고 순서를 정해서 식재하면 정원에는 풍만감과 화려함이 조성된다. 장미는 품종의 계열에 따라서 높낮이와 생장 크기와 생장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장미의 유형과 종류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장미 구입 시 기대 수고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장미와 익숙해지면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장미의 Mixed Planting은 climbing rose→ shrub rose→ polyantha rose→ ground cover rose의 순으로 식재하여 경관을 조성한다. (1월호 장미의 분류 참고)


계절감을 고려해서 추식(秋植), 춘식(春植)의 시의적절한 느낌의 식물 들을 선택하여 장미와 공영하게 한다. 특히 봄꽃, 구근 등으로 이른 봄 정원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한 작업과 장미가 꽃을 피우기 전 주변의 꽃나무들을 배경 식물로 활용하는 것도 경관을 만드는 방안이다. 녹색의 상록수도 장미의 개화기에 배경 식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 전정을 한 장미는 가을 개 화기에 번화한 경관을 만들지만, 그 후 적어지는 꽃의 양과 간간이 꽃을 피우는 시기를 고려한 가을 정원의 색채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2. 장미는 마늘을 좋아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 목적에 첨가해서, 공영 식재는 건강하게 장미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생리적 관점에서의 병충해 방제에 이용할 수 있다. 식물들 간의 혼식은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이래 줄곧 활용해 온 재배 기술이다. 인디언들이 호박과 옥수수와 콩을 함께 경작을 하는 이유를 문헌에서 설명하고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옥수수는 위 공간을 차지하여 채광이 용이하게 되고, 옥수수 밑 고랑 사이에는 뜨거운 햇살을 싫어하는 호박이 잘 자랄 수 있는 그늘이 마련되고, 호박의 넓은 잎은 잡초를 자라지 못 하게 해서 옥수수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옥수수 아래 심은 콩은 옥수수를 지지대로 활용 할 수 있고, 콩의 공기 속 질소 고정 기능은 땅을 비옥하게 해서 옥수수와 호박을 잘 자라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세 작물이 서로 공영하듯이, 장미도 이런 원리의 혼식을 하게 된다. 특히 마늘과 식물들을 장미를 보호하는 우수한 동반 식물로 알려져 있다. Allium은 라틴어로 Garlic이라고 한다, 식용 알리움인 부추(Chives), 마늘, 파, 양파 등도 모두 그런 효능이 있다고 한다. 화훼 알리움은 장미와 많이 식재된다. 알리움은 진딧물 등의 해충들을 퇴치하며 흰가루병과 흑반병을 방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알리움, 메리골드, 달리아, 세이지 등 장미의 공영 식물들은 좋은 경관을 만들기도 하고 방제의 효과도 있어 아름답고 건강한 화단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스토리텔링이 있는 식재!

Roman de la Rose는 장미이야기(薔薇說話)로 번역되고 있는, 알려진 프랑스 문학 작품인데, 장미의 알레고리로 풀어간 유럽 중세의 궁정풍의 연애와 사랑 이야기이다. 중세의 정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원에서의 상상은 정원을 보다 풍요롭고 친근한 공간으로 만든다. 정원은 낭만, 사랑, 비밀 등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장미만큼 정원에서의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식물은 없을 것이다. 장미는 수많은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무수한 상징과 은유의 장미는 정원에서 쏟아 낼 수 있다. 장미와 다른 식물을 함께 식재해 다양한 정원에서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 사랑의 유대를 암시하는 꽃 인동과 사랑의 상징 장미를 pillar에 올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떤가? 우리 옛 선비들은 꽃 키우기는 마음을 닦는 품격과 절조의 생
활관을 만드는 것이며 또 한편으론 풍미와 운 치의 미학관을 가지게 한다고 하였다 군자(君子)의 꽃으로 은유되는 국화(일우, 逸友- 옛 국화의 별칭- 편안한 벗)와 여인의 꽃으로 상징되는 장미(가우, 佳友- 옛 장미의 별칭- 아름다운 벗)를 늦가을 정원에서 companion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장미는 옛적에 장춘화(長春花)라고 하였다. 인생의 봄인 젊음이 길게 지속되길 바란다는 뜻에서 장미에 붙여진 별칭이었다. 그래서 송수장춘! (頌壽長春), 젊음을 유지하시면서 오래 사십시오!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장미를 함께 심어 장수와 젊음을 염원하였다고 한다. 

 

세계 유명 장미 마을 답사

메이앙과 샹브뤼프

– 장미회사 Meilland, 장미마을 Chamboeu

세계 제일의 장미회사 메이앙, 아름 다운 장미마을 샹브뤼프 

프랑스 중동부의 대도시 리옹에서 약 50km 정도 북쪽에 있는 샹브뤼프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장미마을이다. 큰 특징이나 명소를 가진 곳은 아니지만 프랑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느 시골 마을 같이 평화스런 풍광을 가진 이 작은 마을이 160년 전 세계 굴지의 장미회사 메이앙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필자가 유서 깊은 이곳 장미마을을 방문하는 것은 2015년 6월이었다. 그해는 Peace 장미가 명명된 지 70년, 이 장미가 처음 육종된 지 80년을 기념하는 자리였으며, 알란 메이앙씨(Alain Meilland)를 비롯한 세계장미회 회원들과 함께 한 뜻깊은 자리였다. 

장미의 전설-피스 장미(Peace Rose)!

장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들도 한번 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프랑스 메이앙 장미회사가 육종한 전설적인 장미 품종 이다. 피스 장미 외에도 우리나라 장미원에 식재되어 있는 장미 품종들도 메이앙 회사에서 육종한 장미가 가장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보는 프랑스 장미는 모두 메이앙의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앙 장미회사는 명실 공히 전통과 명성을 모두 가진 세계 최대의 장미 육종회사다.  


여섯 세대에 걸친 열정

오늘의 메이앙 장미회사(Meilland Roses & Creation)를 맡고 있는 경영주이자 육종가는 메이앙 가문의 5대 계승자인 알랑 메이앙(Alain Meilland)이다. 그의 아들 메티아스 메이앙(Metthias Meilland)이 6대 계승자로 알란 메이앙을 도우면서 현재 육종과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세계 장미 산업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메이앙 가족 이야기의 시작은 파파 메이앙(Papa Meilland)이라는 친근한 별명 으로 장미 산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 앙투안 메이앙(Antoine Meilland)이 샹브뤼프에서 장미 재배에 발을 디딘 18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파 메이앙은 피스 장미를 개발한 그의 아들 ‘프란시스 메이앙의 아버지’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앙투안의 별칭이다. 훗날 손자 알랑 메이앙은 할아버지에게 헌정하여 ‘파파 메이앙’ 이름의 장미 품종을 개발하게 된다. 오늘날 세계 로자리안들이 애호하는 장미로 유명하다. 붉은 벨벳색의 하이브리드 티 장미이다.


시대적으로 파파 메이앙이 장미 재배를 시작할 무렵은 유럽의 장미 육종가들이 반복 개화 형질을 가진 장미의 육종을 위해서 경쟁적으로 열성을 올리고 있었다. 18세기 후반부터 동인도회사 등을 통해서 유럽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반복 개화 형질의 중국 월계화는 유럽의 장미애호가를 매료시킨다. 이에 영향을 받은 유럽의 육종가들은 여름 한 철에만 꽃을 피우던 유럽의 정원 장미를 월계화와 교배하기를 시도한다. 사계절 꽃을 피우는 새로운 장미로 육종하려는 열기가 크게 고조되고 있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장미 산업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난 곳이 프랑스이었고, 특히 리옹 일대를 중심 무대로 활발한 장미 육종 사업이 전개된다. 그 결실은 1867년 리 옹의 장미 육종가 앙드레 질로(Jean-Baptiste Andé Guillot)에 의해서 육종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티 장미인 ‘라 프랑스(La France)’의 출현이다. 이렇게 리옹은 명실상부한 장미 산업의 수도의 역할을 하였고, 현대 장미(Modern Rose)의 역사를 탄생시킨 질로 장미원(Guillot Roses)은 샹브뤼프에서 불과 
몇십 킬로의 거리에 있었다.

약관의 청년 파파 메이앙은 당시 이 마을에서 장미 육종 사업을 하던 프란시스 뒤브뢰이(Francis Dubreuil)의 농장에서 종업원으로 장미 재배를 시작하게 된다. 주인 프란시스는 그의 장인인 정원사이며 장미 재배가인 조셉 람보(Joseph Rambaux)에게서 장미 재배에 대한 지식을 전수 받아, 장미 재배와 육종을 하면서 장미농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장미 육종에 관심을 가졌던 청년 파파 메이앙을 만나게 된다. 성실했던 청년 파파 메이앙은 주인의 신뢰를 얻게 되고, 장미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던 동료이자, 주인 프란시스 뒤브뢰이의 딸인 크라우디아 메이앙(Claudia Meilland)과 결혼을 하게 된다. 프란시스의 사위가 된 파파 메이앙은 3대 가업의 계승자가 된 것이다.
 

창립 160년을 맞이하는 메이앙 장미 

1세대 조셉으로부터 비롯되어 1850년 시작된 장미 재배와 육종 사업은 파파 메이앙과 그의 아내 크라우디아가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사업의 기반이 더욱 단단해진다. 이들 부부는 리옹 서쪽의 타싱(Tassin)에 메이앙 장미회사(Meilland International)를 설립하고 사업을 전개하면서 메이앙 장미는 국제적으로 그 품질과 이름을 알리게 된다. 파파 메이앙의 아들 프란시스 메이앙(Francis Meilland)도 가업에 참여한다. 4대 가업을 이어 받은 프란시스는 미국시장에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 가게 되는데, 그가  육종하여 어머니 크라우디아에게 헌정한 장미인 ‘마담 A 메이앙(Madame A. Meidlland)’가 미국에서 피스 장미(Peace Rose)로 명명된다. 

이 피스 장미가 현대 장미의 이정표적 시대를 열게 되고 메이앙 장미회사는 세계적 명성을 가지게 된다. 피스 장미뿐만 아니라 파파 메이앙(Papa Meilland), 블랙 바카라(Black Baccara), 프린세스 드 모나코(Princesse De Monaco), 피에르 드 롱사드 (Pierre De Ronsard) 등 세계적인 명성의 주옥같 은 명품 장미들이 연이어 소개된다.

 

짧게 읽는 장미 문화사

 

평화의 장미 Peace Rose

-피스로즈(Peace Rose)는 왜 평화의 장미일까?

 

장미 3-35-40, 전설이 되다!
 

메이앙 장미 가문의 4대 계승자인 프란시스 메이앙이 육종한 장미 ‘피스(Peace)’는 미국에서 출현된 상업적 이름이다. 프랑스에서는 ‘마담 A. 메이앙 (Madame A. Meidlland)’으로 명명된다. 프란시스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메이앙도 훌륭한 장미 재배가 이었으며, 그녀의 아버지, 외할아버지 모두 장미 재배의 선구자들이었다. 그래서 이 특별한 장미를 프란시스는 그의 어머니 메이앙 부인에게 헌정하게 된다. 이 장미는 ‘3-35-40’의 호칭으로 처음 생명을 얻게 되는데, 이 장미가 Peace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데는 10년의 세월이 걸린다. 

그 과정은 세계 평화를 함축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으며, 사뭇 극적이다. 1935년 파파 메이앙과 프란시스는 그들의 시험 농장 구석진 곳에서 ‘3-35-40’ 라고 표시된 새로 육종된 장미 묘목을 보게 된다. 그러나 특별치 않아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 4년 후, 1939년 6월의 어느 날, 섬세한 핑크 가장자리에 연한 황금색과 아이보리 색을 띤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미를 이들은 발견하게 된다. 강건하고 풍만하게 뻗은 줄기와 짙은 녹색 잎을 가진 그 장미는 이때껏 본적이 없는 매우 특별한 품종이 틀림없었는데, 줄기에 ‘3-35-40’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 3-35-40 과의 재회는 두 장미 육종가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이었다. 그 러나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각국으로 보내진 3-35-40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명명되지만 모두 평화를 노래한다.

한편 각 나라로 보내진 3-35-40이 어떻게 Peace_StarRoses_catalogue_19452020  MARCH ·Gardening 45PLANTS되었는지는 전쟁으로 통신이 두절된 당시 상황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시점, 3-35-40은 각기 다른 이름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에서 ‘Madame A. Meiland’로 명명되었다. 이는 아버지 파파 메이앙이 1차 세계대전 참전할 당시, 전선에서아내에게 보낸 편지 봉투를 본 기억이 있었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헌정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글로리아 데이(Gloria Dei)’는 독일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신에게 영광!”이라는 뜻이다. 히틀러 치하 상황의 독일에서 지어진 용기 있는 이름으로 회자된다. 지금도 독일 장미 회사 코르데스(Kordes)에서 피스 장미는 이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태리에서는 ‘Gloria!’, 환희의 뜻으로 명명된다. 그리고 미국에서 명명된 이름이 피스(Peace)다. 모두 다른 환경에서 서로 상관하지 않고 지어진 이름이지만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와 희망을 노래하듯 3-35-40이 명명된 것은 우연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마음이 노출된 것 아닐까 생각된다. “인간의 좋은 뜻은 신에게 영광(Gloria Dei)을 호소하고, 환희(Gloria)의 마음을 움직여, 모두가 갈망하는 평화(Peace)를 만들어 낸다.”라고 프랑스 작가 Antonia Ridge는 회고 한다.
 


리옹 미국 총영사관의 마지막 철수 수송기에 실린 장미 3-35-40 프란시스 메이앙이 ‘3-35-40’을 발견한 석 달 후인 1939년 9월, 히틀러의 일군은 폴란드를 침공한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그동안 큰 기대 속에서 생산해 낸 ‘3-35-40’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파파 메이앙은 전 쟁 중에 장미 품종을 안전하게 보전할 수 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전선은 확대되어 
유고슬라비아까지 독일군이 진격하였고, 철 도도 군사 목적으로 이용이 제한되었다. 터키로 탁송했던 3-35-40의 행방도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두 부자는 이 세기적인 장미 어떻게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보전할 것인가를 걱정하게 된다.


궁리를 거듭하는 이들은 유럽의 정상적인 통신 수단이 끊어지기 바로 직전, ‘3-35-40’ 접목묘를 담은 세 개의 작은 소포를 급히 마련한다. 그 하나는 이태리로, 또 하나는 독일에 사는 장미를 재배하는 지인에게 황급하게 보낸다. 하나의 소포가 프랑스에 남게 되었다. 그러던 11월 어느 흐린 날 새벽, 메이앙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장미 애호가인 리옹 주재 미국 영사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미국으로 철수하는 영사관 항공기에 최대 무게 0.5kg의 작은 소포를 실을 수 있는데, 항공기는 2시간 후에 출발한다는 것이었다. 급히 준비된 ‘3-35-40’ 묘목은 이렇게 미국으로 수송되어 장미 재배가 로버트 파일(Robert Pyle)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훗날 피스 장미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3-35-40의 미국명은 당시 세계의 가장 큰 희망이었던 ‘평화 – PEACE’로 명명된 다. 그런데 Peace Rose 명명식은 극적 이게도 베를린이 함락된 날이 된다.

 

마지막 수송기에 의해서 독일의 점령지역을 빠져 나와 미국 Star Rose 회사의 로버트 파일에게 전달된 ‘3-35-40’은 미국의 여러 지역의 다른 환경에서 시험 재배를 거친다. 미국장미회(American Rose Society)는 시험 보고서를 회원들에게 보내고 장미 산업 관계자들은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또한 이 탁월한 새 장 미가 적진에서 탈출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를 결정한다. 캘리포니아주 파사대나(Pasadena)의 Pacific Rose Society 주관으로 장미 명명식(Rose Naming Ceremony)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행사일은 여러 달 후인 1945년 4월 29일로 정해진다. 당시 전쟁은 진행 중이었고 통신망은 여전히 끊겨 있었다. 육종자인 파파 메이앙과 프란시스 메이앙의 생사 역시 알 수 없었다. 오래 전에 정해진 명명식, 그런데 이 날에 우연하게도 베를린 공습(Berlin Fell)이 일어난다. 독일이 항복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된 날인 것이었다. 모든 세계인들이 염원하 던 평화가 장미를 매개로 성취되는 극적인 순간이 이날 만들어졌다.
 

유엔의 창설과 Peace Rose

2차 세계대전의 종전 후 1945년, 유엔이 창설되어 첫 회의가 San Francisco에서 개최된다. 49개국의 대표단이 투숙한 호텔 방에는 미국
장미회에서 준비된 Peace 장미가 장미회의 메시지와 함께 놓이게 된다. “이 장미는 베를린이 함락되는 날 명명된 Peace입니다. 이 장미가 지구상에서 인류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사람이 화합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미국장미회가 새로운 장미에게 주는 AllAmerican Award를 1945년 9월 2일 피스 장미에게 수여하게 된다. 이때는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는 날이었다고 한다.

 

장미, 평화, Peace Rose Garden 

이렇게 장미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화의 뜻을 기리는 많은 곳에서 우리는 장미를 볼 수 있다. 장미는 이런 세계 평화를 염원하기도 하지만, 오늘의 고단한 삶을 사는 평범한 시민들을 위로하는 작은 마음의 평화도 주게 된다. 이런 뜻을 담아 한국장미회(Korea Rose Society)는 2018년부터 매년 평화의 장미 정원을 조성 하여 소외된 이웃에게 선물하고 있다.

 

장미 접목 기술

Grafting 절접(切椄)

-장미의 번식

 

장미 번식의 여러 방법 중에서 이른 봄에는 주로 하는 접목 방법이다. 꺽음접이라고도 하는데 2월 하 순에서 3월 초순 대목의 수액이 움직이고 접수의 봄눈이 부풀기 시작할 무렵에 실행한다. 가을접도 하는데 대개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에 한다. 

 

 1. 대목의 준비 대목은 실생 찔레(Rosa multiflora)를 사용하는데, 서양 야생 장미인 Dog rose(Rosa canina)를 사용하기도 한다. 찔레는 4월에 파종을 한다. 파종 시 찔레 열매 속에서 채취한 씨앗은 발아 촉진을 위해서는 60일 정도 4℃ 습윤 저온 처리하는 휴면타파를 위한 작업
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종이 수건에 싸서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2.대목의 정식 파종한 찔레는 6월 경 정식을 해서 재배를 한다. 대목에 삽수의 접목이 용이하게 되기 위해서는 줄기가 곧게 자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식할 때 찔레 묘목 사이를 짚으로(다른 소재도 좋다) 지표면에 끼워 두면 좋다. 

3.대목의 수확 찔레는 가을을 지나면서 연필 굵기 만큼 자라게 된다. 봄에 땅이 녹으면 찔레를 캐어 대목으로 사용한다. 털뿌리를 제거하고 지상부를 없앤 대목을 15cm 정도의 길이로 자른 후, 습기를 유지한 채 1주일정도 보관 후 사용한 것이 좋다(보통 나무 상자에 부직포나 젖은 신문지를 함께 넣어 보관). 일주일 정도가 되면 잔뿌 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4. 접수의 준비  접수는 병해를 입지 않은 바르고 곧은 가지가 좋다. 잎을 제거하고 줄기를 그 림과 같이 비스듬히 2~3cm 정도 끝부분을 자른 후 다시 반대 방향으로 짧게 비스듬히 자른다.

5.접붙이기 요령 접목은 대목과 접수의 형 성층 을 접착시키는 작업이므로 접착하는 면적이 클수록 좋다. 접붙일 때 접수의 눈의 방향이 대목의 바깥쪽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6.접목묘의 관리 접목이 완성되면 화분이 나 접목상에 심어 관리한다. 온실인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노지의 경우는 온도 및 습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접목 상자를 유리나 비닐로 덥고 그 위에 부직포나 멍석으로 덥고 5일 남짓 두었다가 며칠 동안 조금씩 걷어 햇빛을 보게 해서 접목묘가 뿌리 내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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