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든디자인 트렌드] 올해 정원디자인 경향
[2020 가든디자인 트렌드] 올해 정원디자인 경향
  • 권지민 집필위원
  • 승인 2020.04.07 09:58
  • 호수 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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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도 고민 없이 개인 정원 꾸미

 

현대인들은 바쁘다. 밖에 나가 한가로이 산책하며 주변 풍경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아침엔 출근하고 밤에는 퇴근하는 이들에 게 볕 아래 놓인 정원 식물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다. 그래서인지 최근 정원 디자인 경향은 ‘내가 사는 공간’에 그 초점이 맞춰 있다. 특히 아파트나 소형 주택, 카페 같은 실내 공간에 식물을 배치하거나 심어 관리하는 방법이 정원 마니아들 사이서는 인기다. 자신이 가진 공간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나’라는 개인에서 나아가 ‘우리’가 사는 지구 전체에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2020년 정원 디자인 경향인 셈이다. 이번 호에서는 아파트와 작은 단독주택에서의 정원 관리법부터 지속 가능한 정원을 위한 퇴 비 사용법, 유지관리 노력이 적게 들어가는 정원수 등을 소개한다. 

 

 

1. 버티컬 가드닝(수직정원/벽면녹화)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 정부들은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이겨내는 것을 도전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만 해도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지원을 강화하는가 하면 개인 차원에선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식물을 기르는 것이 인기를 끌었다. 그와 동시에 반려식물을 기르는 인구도 늘었다. 필요로 시작된 식물 기르기가 어느새 인간의 삶에 자리 잡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내가 살아가는 터전인 집과 일터에서 식물과 함께하기 위한 실내장식에도 관심이 커졌다. 이런 관심 속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정원 디자인 경향은 ‘수직 정원’이다. 


결핍은 창조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수직 정원은 식물이나 다른 물성들이 수직의 벽면에 자라거나 설치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정원을 말한다. ▲너른 땅이 필요 없다는 점, ▲건물이 밀집한 도시 환경에 적합하다는 점, ▲여름철 도시 열섬 현상을 25%가량 줄여 준다는 점, ▲식물이 도시 공기를 정화해준다는 점 등에서 현대인들의 녹지 결핍을 충족시켜준다. 


사실 수직 정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인공 건축물을 만들어 식물을 심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빌론의 공중정원 Hanging garden of Babylon’도 수직 정원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고대 로마인들은 덩굴식물을 기르기 위해 트렐리스Trellis라 불리
는 구조물을 만들었고 벽에 담쟁이덩굴을 올린 흔적이 남아 있다. 

이렇듯 고대부터 내려온 수직 정원의 유행은 1994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이 세계 정원 쇼에서 공개해 다시 시작됐다. 최근에는 작은 주택, 아파트 등 우리가 사는 공간의 크기 나 환경과 관계없이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직 정원은 큰 영향을 끼치는 초소형공간(Micro sized space)이다. 창문난간이 있는 아파트를 임대하든, 1,000평의 큰 땅을 소유하든 누구나 키우고 만들 수 있다. 사실 작은 공간에 벽면을 녹화해 수직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아래 팁을 참고하자.

2. 실내에서 식물성장 돕는 기술들

 


아파트에서 실내식물을 이용하면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어렵다면 활력을 얻기 위해 식물을 가꾸며 위로받는 것도 좋다.


다양한 실내식물들이 사람의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와 실내 장식 효과 덕분에 다방면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는 반려식물을 기르는 것이 나날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실내서 식물을 가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광량이 부족해 웃자라거나 과실이 맺지 않기도 하고, 좁은 화분에서 영양분이 부족해 죽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다행히 다양한 기술들이 나와 반려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실내 공간에 빛이 부족할 때 식물에 태양광과 같은 빛을 쬘 수 있도록 돕는 상품도 많이 출시되었다. 식용식물 재배를 위한 실내재배시스템이 가능한 제품들을 찾아보자. 실내 어디서든 1년 내내 허브나 꽃을 재배하고, 블루투스를 연결해 해당 시스템을 휴대폰으로 리모콘처럼 제어할 수 있다.

3. 퇴비, 지속 가능한 정원의 열쇠


탄탄한 기반은 성공의 열쇠가 되곤 한다. 정원 가꾸기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처럼 식물도 해충과 질병을 더 잘 예방하기 위해 좋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건강한 정원을 위한 기초를 제공하는 좋은 토양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을 거쳐야만 만들어진다. 결국 토양의 비옥함과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만의 퇴비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음식 조리법처럼, 올바른 재료 조합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탄소와 질소는 퇴비화의 두 가지 필수 요소다. 식물을 분해하는 것을 책임지는 미생물들은 단백질 합성을 위해 질소를 섭취하는 동안 에너지 자원으로서 탄소를 소화한다.효율적인 퇴비는 질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탄소는 분해를 늦출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질소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자. 탄소 배출원에는 낙엽, 나뭇가지, 나뭇잎, 나무 분진, 톱밥, 갈색 종이 가방, 잘게 조각난 사무용 종이, 신문, 판지, 커피 필터, 짚 및 벽난로에서 생산된 목재 재가 있다. 질소 공급에는 갓 자른 풀과 녹색 식물 조각, 과일과 채소 주방 찌꺼기, 사용한 커피 찌꺼기, 달걀 껍질, 해초, 켈프, 혈액 및 가축 사료 등이 있으니 참고하자.
 

 

4. 야생동물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정원 분수

누구나 정원을 걷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정원에서 물의 존재와 소리는 생명체에 활력을 준다. 최근 가드너들은 정원을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분수를 정원 내에 비치하는 것이 유행이다. 분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새 목욕장을 넣는 것도 좋다. 새들은 마시고 목욕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이 필요 하기 때문이다. 정원에 새 목욕장을 놓고 정기적으로 물을 갈아주면 지역 생태계를 도울 수도 있다.

5.‘유지보수 적게 하기’는 영원한 트렌드  


특별한 관리가 없더라도 계절마다 아름다운 정원을 보는 것이야말로 정원주들의 꿈이 아닐까. 맞춤 정원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원회사들은 색상의 변화를 잎으로 디자인한 후 유지보수가 적게 드는 여러해살이풀을 효 과적으로 레이어링 하자고 제안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한다. 결국 정원을 디자인 할 때 ‘유지보수를 적게 하는 것’이야말로 결코 사라지지 않을 트렌드인 셈이다.

화려한 잎을 가진 관목으로 공들여 심은 정원은 더욱 영구적이고 유지보수가 적게 들어 관목의 잎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많은 정원디자이너들은 말한다.오해하지 말자. 유지보수에 품이 적게 든다는 것은 단조롭게 꾸미란 뜻이 아니다. 단순하지만 우아하고 이미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해 자리잡은 대표적인 고전 식물들이 있다. 이 식물들은 재배와 유지가 쉽다 보니 오랜 기간 활용돼왔다.

6. 두 가지의 역할을 하는 식물 넣기


그저 보기 좋은 것을 넘어 더 많은 것을 제공하는 식물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보편화되고 있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식물들이 댕강나무, 자스민, 장미처럼 좋은 향기를 가졌거나, 키우기 쉬우면서도 수확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블루베리 같은 나무는 정원에서 두 가지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운 남향에서 트렐리스를설치하고 시계초처럼 빨리 자라는 덩굴식물을 심으면 식물이 태양을 막아줘 쿨링효과를 얻을 수 있다.

 

 

7. 식도락으로 완성되는 정원


직접 기른 과실은 땀과 노력이 더해져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과일이 된다. 요리법과 재배 방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용 식물을 정원에서 재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각종 화학 비료가 무차별적으로 쓰이고 있는 요즘, 최고 품질 농산물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직접 재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키친 정원은 떠오르는 정원 트렌드다. 정원주들은 저녁식사 손님을 정원으로 데리고 나가 신선한 재료를 고르고 식사준비를 할 수 있다. 이는 바비큐를 하기 전 피자 위에 신선한 바질과 채소를 뿌리거나, 모히토를 위해 신선한 민트를 따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다.


8. 식물이 주는 치유 효과


자연 속에서 심신이 치유된다는 것이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의사들은 만성질환을 호전시키고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방법으로 환자에게 야외활동시간을 처방하고 있다.정원이나 수목원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식물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현실 세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시간 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인근 정원에 방문하게 되면 정원에 추가할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힐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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