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장미 정원 가꾸기] 아브람 다비 - 장미 품종의 유래
[열두 달 장미 정원 가꾸기] 아브람 다비 - 장미 품종의 유래
  • 김욱균 집필위원
  • 승인 2020.04.09 10:06
  • 호수 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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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로 기억하는 영국의 산업혁명의 발상지

 

아브람 다비(Rosa ‘Arbrham Darby’)는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품종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영국 장미다. 오스틴 장미 중에도 꽃의 크기가 유난히 큰 품종이다. 강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오스틴의 장미 향기 분류 방식으로 과일 향(Fruit fragrance)의 대표적 품종이다. 컵 모양(Cup-shaped)으로 앞서 소개한 오스틴 장미의 노란색이 가미된 핑크빛의 아름다운 장미다. 


이 장미를 정원에서 접하면서 크고 아름다운 장미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브람 다비가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잘 알고 있진 않을 것이다. 데이비드 오스틴은 탁월한 장미 육종가이면서도 문학을 좋아했으며 문화적인 안목이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는 장미로 영국을 세계에 문화적으로 전파하는 문화전달자였다. 그는 그가 육종한 장미에 당신의 동네 사람, 주변의 명소 등 자신의 일상을 담아서 스토리를 만들고, 장미에 담아서 문화로 전달하였다. 

데이비드 오스틴이 태어난 슈롭셔 지방에 콜브룩데일(Coalbrookdale)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데이비드 오스틴 농장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 협곡에 아이언브리지 (Ironbridge) 철교(鐵橋)가 있다. 영국 산업혁명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300년 전 이곳에서 오늘날의 산업사회를 태동시킨 영국 산업혁명의 주역 다비(Darby) 가족의 3대에 걸친 개척정신을 간직하고 있다.


에이브라함 더비 1세(Arbraham Darby, 1678~1717)는 이곳 콜브룩데일에서 철광석을 제련하는 기술을 개발하였고 그의 후손들은 증기기관 등으로 철을 실용화하고, 산업화하여 영국의 산업혁명을 견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이 협곡에 '아이언브리지' 즉 '철로 만든 다리'를 건설하였으며, 오늘까지 이러한 신화가 간직하고 있다. 


아브람 다비가 최초로 철광석을 가공했던 곳은 현재 콜브록데일 철 박물관으로 보전된 영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대표적 코스이다. 데이비드 오스틴 올브라이튼 정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함께 다녀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앞서 영국 장미, 그리고 장미 전쟁, 튜더 왕조의 탄생과 튜더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척에 있는 슈롭셔(Shropshire) 지방의 주도(州都) 슈루즈버리(Shrewsbury)는 중세 튜더(Tudor)의 도시이다. 또한 슈루즈버리는 ‘종의 기원’을 저술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고향이다.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중에 찰스 다윈 장미(Rosa 
‘Charles Darwin’)이 있으니 오스틴은 동네 출신 어르신 한분을 더 알리는 활동을 한 셈이다. 장미의 창으로 문화를 조망하는 일은 흥미롭다. 이렇게 장미 품종의 이름에는 시대를 넘어서서 존재하는 의미가 새겨져 있어서 우리는 장미의 이름으로 그때 그 사람을 기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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