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시대] 정원 요소들 2 - 대문과 담장
[정원시대] 정원 요소들 2 - 대문과 담장
  • 정주현 집필위원
  • 승인 2020.04.22 13:00
  • 호수 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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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문(大門)은 큰문, 즉 주출입구를 말하는 용어임을 인지한다면 즉시 소문(小門), 작은문(부출입구)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대문(정문)과 소문(뒷문/쪽문)이 이원화되어 두 군데 이상 있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고 단지 한 개의 정원을 형성하고 시작하는 문이 있다고 하더라도 형태적으로 그 문의 크기가 큰 문이냐 아니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냐 하는 개념도 된다.


대부분은 크고 멋진 정문을 두고 싶어 하지만 꼭 그런 문이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문뿐만 아니라 경계 울타리를 형성하는 담장도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그 부지가 갖는 형태와 이웃과의 관계, 안전이나 방범 등의 문제 등에 의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꼭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다시 말하면 대문과 담장은 필요조건일 수도 있고 충분조건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협의의 정원이란 특성이 주택의 부수적인 공간으로 본다면 대부분이 이러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곳이 많기에 정원의 요소 중 중요하게 다루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원에 대문과 담장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전한 열린 사회와 이웃과 상생, 공존하는 문화에 유익할 것이다. 그래서 정말 훌륭하게 조성된 비교적 큰 정원은 대문과 담장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그 요소가 무의미해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도 어느 정도 경계부와 주출입구가 인지되는 수준이라면, 가능하면 이 두 정원요소를 디자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조성 비용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단지 안전의 문제와 프라이버시(소음과 시선 차단 외에도 불량경관의 차폐 의미 포함) 문제가 심각하게 생각되는 경우엔 예외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택과 정원이라는 주체와 객체의 관계에서 가능하다면 안전과 프라이버시는 주택의 내부 디자인과 시스템 설비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정원은 외부로 열려있는 것이 이웃과의 관계와 마을이나 도시의 경관적 가치 증진에  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하겠다.

 

대문이나 담장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서 이 글의 효용 가치가 있으므로 일단 정원요소로서 대문의 기능과 역할, 디자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대문은 앞선 글의 맥락
에서 가능하면 작은 크기가 좋을 듯하다. 물론 주차장 디자인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크기나 형태 역시 다양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투시형 대문이다. 하지만 프라이버
시 문제가 있다면 대문의 하단부만 투시시키는 방법이나 루버 형태로 부분 투시가 가능토록 하는 것도 훌륭한 디자인이 될 수 있다.


필요에 의해 대문이 설치되어야 한다면 충분조건은 좋은 디자인이어야 한다. 또 대문의 기능 중에는 누락시키기 쉬운 우편물 보관함의 디자인이 부수되어야 한다. 주 이용통로가 되는 대문은 간결해야 기능성(이용빈도에 따른 내구성)이 좋다. 


많은 돈을 들인 화려한 대문은 그 집주인의 인상을 결코 좋게하지 못한다. 정문이 필요해서 조성하였더라도 외부와 소통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흔히 ‘굳게 닫힌 철문’이라는 표현을 많이 들어봤고 실제 보 기도 했을 것이다. 간결하고 산뜻하며 디자인의 악센트가 살아있는 대문을 만드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나름의 독특한 디자인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오히려 가볍고 무난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문의 첫인상을 못 느끼게 하는 것으로, 무의식적으로 정원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어도 좋을 것이다. 


대문의 소재는 대부분이 내구성과 중량 등의 이유로 철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목재의 적절한 이용도 좋은 사례가 많다. 다소 특이한 소재인 유리나 돌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구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쉽게 선택할 수 없을 것이다. 같은 소 재로 대문의 의장을 만드는 것이 용이하며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은 담장인데 반드시 대문이 있다고 해서 담장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대문은 의미적이고 장식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문주나 열주 형태로 출입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가 생각 외로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대문의 문주를 따라 담장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런 경우 정원의 영역이 뚜렷이 구분된다. 이때도 중요한 것은 담장 역시 있는 듯, 없는 듯 한 것이 가
장 좋은 디자인이다. 영국의 대저택 정원이나 동물원 등에서 많이 쓰는 하하(Ha-ha) 기법은 눈높이 시선에 도랑이나 단차를 이용하여 경계부의 일정 공간을 눈속임하여 경관이 열려있고 연결되어 보이게 하는 좋은 사례이다. 

 

물론 특별히 담장을 의도적인 디자인으로 강조하는 경우는 또 다른 케이스이다. 즉, 디자인 요소로서의 가벽의 형태로나 토공 레벨을 극복하는 옹벽의 형태가 요구될 경우 이를 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필요에 따라 설치되는 담장의 경우도 투시형이나 생울타리(수벽형) 형태로 조성하는 기준은 여전히 유용하다. 

우리는 대부분 담장과 대문으로 완벽한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완벽히 하려고 하는 사람은 사실 정원을 가질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며, 가능하면 아파트 생활을 하시기를 권한다. 어느 정도 외부로 열려있지 않은 단독주택은 도시, 마을의 또 하나의 섬이다. 폐쇄적인 주택과 정원은 영화 속 이야기이고 결코 바람직한 형태가 아니라고 믿는다. 


담장은 가볍게 경계를 상식적으로 인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 결코 뚫리지 않는 담장은 없다. 즉 100% 안전을 보장하는 담장은 없을뿐더러 프라이버시 역시 정원은 무리이다. 이 기능은 가능하면 주택의 설비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열린 마음 없이는 정원을 소유할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 드린다. 


꼭 이런 방범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분에겐 전기울타리나 와이어 철제 울타리를 권하고 싶고 우수한 방범 시스템(감지 센서)을 정원에도 도입하시면 된다. 거기에 더해 생울타리 속에 이러한 철제 와이어가 숨겨져 있는 담장이 최적의 담장이 아닌가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호에서 언급한 정원요소인 경계부의 대문(쪽문, 뒷문, 소문, 측문 포함)과 담장은 없는 것이 비용도 절감되고 이웃에게 좋은 인상의 정원주인으로 각인될 것이다. 필요조건보다 충분조건을 갖추자는 이야기이다. 


정말 좋은 정원이 있으면 대문과 담장이 없어도 아무 문제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멋진 정원을 자랑하고 싶은데 대문과 담장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원 조경에 있어서 대문과 담장은 가성비가 나쁜 아이템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한다면 Wall(담)과 Fences(울타리)는 Edge(경계부)의 처리 방식인데 디자인 요소로 정원의 풍성한 경관 조성에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수목과 어우러지는 꽃담이나 수벽은 정원 경관을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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