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0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
[특집] 2020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
  • 오슬기 기자
  • 승인 2020.05.01 14:02
  • 호수 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원'으로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다

 

화훼 강국인 네덜란드에는 ‘밥은 안 먹어도 꽃은 산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네덜란드는 자동화 온실 등의 첨 단 시설을 앞세워 육묘 및 출하에 힘쓰는 국가로 유명하 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식물의 ‘지속 가능성’이다. 몇 해가 지나도 살아남을 식물을 생산하기 위해 여러해 살이풀을 개량하는데 관심이 많다. 전 세계에서 수입한 꽃들을 자신들의 육묘장에 심어 몇 해 간 테스트를 거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품종의 생육 방식 이나 여러 습성들을 배운다. 식물의 지속 가능성은 곧 이를 심는 화단의 지속 가능 성과도 이어지고 품종에 대한 연구는 ‘식재 기법’에 대 한 연구로 확장된다. 서울식물원이 주최하는 ‘제 1회 식재설계 공모전’은 바로 이러한 ‘식물’과 ‘식재 기법’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했다.

지난 4월 14일 공모전의 최종 7개 작품 선정이 완료됐다. 당선작들은 5월 1일부터 서울식물원의 ‘열린숲’ 내 50㎡의 규모로 조성이 완료되었다. 39개의 작품이 출품되어, 그 중 7개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어 5월과 10월 두 차례 심사를 거쳐 대상을 가린다. 대상(1인 또는 1팀)에는 상장 및 상금 300만 원, 금상(1인 또는 1팀)은 상장 및 상금 150만 원, 은상(2인 또는 2팀)은 상장 및 상금 100만 원, 동상(3인 또는 3팀)은 상장 및 상금 50만 원이 주어진다.


공모전의 주제는 ‘서울에서 고향을 만나다, 서울식물원 고향의 봄’이다. 식물보다는 공간 디자인이 주됐던 이전까지의 정원 공모전과는 달리, 정원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식물’과 ‘식재방법’을 모토로 진행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회성에 가까운 정원은 겉보기엔 아름답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년생 초화를 식재한 한철 예쁜 정원이 아닌, 한 해 한 해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물에 대한 연구와 ‘식재 기법’에 대한 노하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공모전은 출발부터 ‘식재 기법’에 초점을 맞춘 공모전으로써 4계절 변화 모습까지 가늠해야 하기에 출품자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다. 또한 조성후 향후 3년동안 존치되 어 식물들을 연구·조사하는 실험포지로 사용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단기간 화려한 정원이 아닌, 식물이 자라며 정원이 완성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정원식물들의 혼합식재가 궁금하다면 언제든 서울식물원으로 달려가보자. 

초청작품 '마음이 쉬는 고향'

 

"우리네 정서 품은 풀밭 '초지원'"

오늘날 도시화와 개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고유의 풀밭 경관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자연 상태, 또는 농촌 경작지 부근 풀밭들은 그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하며 철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추억 속에 새겨 왔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사회의 모든 것들도 같이 바뀌어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오랜 세월을 함께 이 땅에 살아온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우리의 정서 저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움의 근원 중 하나다.


우리의 자생 식물들을 활용하여 습기 있는 풀밭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와 붓꽃, 건조한 정도에 따라 실새풀과 산조풀 등이 뼈대를 이루는 초지를 계획하였고, 그늘의 정도와 식물의 크기, 계절을 고려 해 그에 맞는 초본과, 관목들로 적절한 변화를 주었다.

 

1번 작품 봄을 기다리는 정류장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올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봄이 됐다. 그러나 자연은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봄의 빛깔을 산과 들에 뿌려놓고 있다. 이번 작품은 몇 년 전 나를 마음의 겨울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한 시골 정류장의 화사하고 싱그러운 모습을 담으려 했다. 물론 봄만 예쁜 정원은 아니다. 그곳은 아마 어느 계절에 가도 주변의 식물과 어우러진 보리밭, 야생화와 열매들이 한창일 것이다. 그래서 계획하게 된 정원은 전체 면적의 많은 부분을 초본이 차지하도록 했다. 


특히 이 정원의 중심이 되는 것은 정류장 뒷부분의 보리사초와 어우러지는 꽃들의 향연이다. 보리사초와 털수염풀 사이의 다양한 꽃의 스펙트럼을 초록과 어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80% 정도의 식재는 다년생을 쓰지만 일 년 초화류도 적절히 활용했다. 정원의 중간중간 심어놓은 나물로 먹는 식물의 꽃이 얼마나 예쁜지 찾아보길 바란다.

식물선정

색이나 질감이 비슷한 식재로 혼합해 정원 전체에 통일감을 준다. 예를 들어 톱풀과 아스트란티아를 혼합하거나, 봄맞이꽃과 아르메리아를 혼합하는 등이다. 에린지움의 경우 밥은 많으나 덜 자라고, 2~3년생이라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쑥과 함께 심는다. 꽃은 다르나 질감, 컬러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마타리가 덜 자랄 경우 레이스플라워로 대체하여 마타리 모종과 함께 심는다. 하야초가 덜 자랐다면 키가 작은 흰 석죽과 함께 심는다. 헬레니움은 다알리아와 섞어 심고 정향풀은 숙근 스타티스와 섞어 심는다. 구조체(정류장) 밑 의자는 식물원 벤치와 같은 소재로 준비해서 오고 가는 사람의 등나무 쉼터가 되게 하려 한다.가을은 정원에서 볼거리가 사라진다고 오해받는 계절이다. 가을 보식 및 관리는 하자가 날 때마다 하는 게 좋다. 댑싸리, 리아트리스, 톱풀, 접시꽃 등이 언제든지 이식될 준비가 되어있는 식물들이다. 또, 가을에 특별히 추가해야 할 식물이 있다. 바로 여름 국화 이눌라로 시작해 가을을 밝히는 국화 추명국, 다양한 색과 종류의 아스타(쑥부쟁이, 개미취), 생김새와 색 자체로도 존재가치가 충분한 골등골, 억새류 사이 사이 색감을 더해줄 배초향과 마편초, 층꽃나무를 보식한다. 

정원수

자엽안개나무, 등나무, 백당나무, 오이풀,  단풍 터리풀, 정향풀, 보리사초, 칼푀르스트, 수크령실새풀, 털수염풀, 러시안세이지, 숙근사루비아, 향플록스, 쥐손이풀, 휴케라, 버바스쿰, 미역취 차이브, 에키나시아, 운남국화, 샤스타데이지, 루이지애나쑥, 대극 등

참여 디자이너

윤영미 :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시민정원사로 서울시의 다양한 자원봉사를 했다. 2017년 서울로와 월드컵공원 황지해 작가 정원 해설, 및 유지 관리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했다. 
황미숙 : 서울시민정원사로 활동, 서울정원박람회 한평정원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신월3동 마을정원 디자인 및 시공, 인수동 마을정원 조성, 쌍문동 어린이집 정원조성 등의 활동을 했다.
김순희 : 답십리 올포유 사옥 옥상정원, 지리산 허브밸리, 신월 3동 도시재생 골목정원 벽화작업 등 식재설계와 시공에 참여하고, 2018년 ‘서울, 꽃으로 피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2번 작품 도시에서, 틈새

 

도시가 고향인 청년들이 있다. 그들은 도시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이들에게 고향은 무엇일까? 사실, 도시가 고향인 청년들에게 고향은 목가적인 풍경의 모습도, 한적한 시골 경관도 아니다. 그들에게는 도심 속 회색빛 풍경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도시가 고향인 사람들이 느꼈던 자연은 어떤 모습인가. 또 그들이 표현하는 자연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 끝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심 속 틈새에서 생명이 자라고 있음에 주목했다. 


어릴 적 우리가 느꼈던 자연은 도시 틈새 속에서 비집고 자란 무성한 식물들이었다. 이 작품은 도심 속 틈새에서 자라난 자연을 정원으로 표현한다. 어릴적 우리들이 느꼈던 자연은 도심 속에서 피어나는 식물들이었다. 우리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공간을 정원으로 연출함으로서 도시가 고향인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도록 했다.

식물선정

어릴 적 작은 몸을 동그랗게 말고 한참을 바라보던 길 가, 담장 틈, 콘크리트 벽 틈에서 자라던 생명력. 작고 소소한 정감을 가진 식물들, 어릴 적 도시에서 볼 수 있던 우리의 작은 정원을 표현하기 위해 벽돌 틈 사이에는 돌 틈에서 생육하는 돌단풍을 식재해 초봄에 피는 꽃과, 잎으로 경관미를 더했다. 더불어 돌 틈에서 잘 자라는 다년생 초본 아주가, 낮게 깔리지만 다채로운 꽃 색을 지닌 채송화, 건조에 강하고 꽃이 화려해 암석원에 자주 사용되는 송엽국 등 작고 소소한 식물과 화려한 꽃이 피는 식물을 혼합해 도시가 고향인 사람들이 도시의 틈새에서 보았던 작고 화려한 들꽃을 연출한다.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공간에는 반그늘, 적윤한 토양환경에서 생육이 적합한 중간 키의 식물들을 배치했다. 애기 범부채, 두메부추, 애란, 상록패랭이 등은 꽃이 진 후에도 잎의 형태를 관상할 수 있다. 그중 애기 범부채와 두메부추는 잎이 선형으로 위를 향해 서 있는 형태를 가지며, 애란과 상록패랭이는 바닥에 끌리는 지피로서 형태의 대비를 이룬다. 다양한 삶이 뒤섞여 이루어진 화려한 도시의 기억들, 알록달록하고 정감어리다. 

정원수

식재수종 : 눈향나무, 실유카, 화살나무, 회양목, 황금조팝, 유접곡, 아주가, 큰꿩의비름, 바위솔세잎 돌나물, 원평소국, 기린초, 톱풀, 자엽펜스테몬, 솔잎도라지, 루드베키아, 가우라, 매발톱 범부채, 오멘시스 에버릴로, 산조풀, 파니쿰스쿠아, 털수염풀, 줄사철, 인동덩굴 등

참여 디자이너

김세희 : 해외 전시 디자인 전문회사 (주)도도엑스 이사로 근무 중. 홍익대에서 산업디자인과 섬유미술 전공,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이나희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석사과정으로 재학중이다. 2017년 신구대학교 수목원 전문가과정 이수 및 국립수목원장상 상, 2017 우리꽃 박람회 대상, 2017 서울정원박람회 팝업가든 참가, 2018 환경조경대전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성구: 한경대 조경학과 졸업 후 현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 석사과정으로 재학중이다. 2017 서울정원박람회 팝업가든 부문 상, 천안 도시디자인 공모 은상, 2018 환경조경대전 동상, 2019 안동시 LID 빗물정원 공모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3번 작품 고향, 그 시절 기억의 조각

 

오키즈 팀에 처음 영감을 주었던 것은 ‘초원’의 모습이다. 기억은 언제나 과거이지만, 꽃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때 당시의 계절을 피워낸다. 오키즈는 이러한 표현을 처음 영감받았던 초원의 장면을 통해 재현하고자 했다. 그래서인지 오키즈 팀은 초지를 덮을 그래스 선정에 무엇보다 신중했다. 보통 여름 이후 잎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그래스류가 대부분이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이를 받쳐줄 역할 없이 꽃뿐이라면 정원의 깊이는 얕아진다는 생각에서다. 한 공간 안에서 서로가 디자인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식물 콘셉트는 ‘바탕식물, 구조식물, 주제식물, 보조식물’로 구분을 두어 질감과 형태까지 만족스러운 정원을 구현하려 했다. 

식물선정

바탕식물은 다른 주제 식물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배경 역할을 하고, 동시에 고향에 대한 추억들이 쌓이는 우리의 마음을 상징한다. 그래서 큰개기장, 샤이엔 스카이, 스키자키리움, 스코파리움 ‘블루 헤븐’, 안드로포곤 게라르디이 ‘레드 옥토버’, 중방울새풀을 선택했다. 계절별 식재는 이른 성장을 하는 중방울새풀이 봄의 배경역할을 한다. 그 사이로 패랭이 종류와 명천봄맞이, 알리움, 알케밀라가 연두색 잎과 자잘한 꽃으로 고향의 봄을 반긴다. 

여름은 자칫 초록 풀밭이 되기 쉽다. ‘중방울새풀’은 엶에도 풍성한 꽃을 피워 일석 이조인 식물이다. 여름과 가을에 꽃이 피는 그래스도 잎이 더 자라 배경 역할에 힘을 더한다. 고향에 대한 희미한 기억의 조각들을 상징하는 작은 꽃들이 그 사이에서 다채로운 색으로 피어난다. 가을은 모든 것이 풍성한 계절이다. 다양하게 심어놓은 그래스들은 가을에 이삭을 올려 바람에 흔들린다. 그 사이로 고향에 대한 기억들이 피어오르고, 그 기억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  겨울에는 지난 계절 동안의 생기가 사그라들지만, 스키자카리움 ‘블루 헤븐’, 큰개기장 ‘샤이엔 스카이’, 베르베나 하스타타, 안드로포곤 ‘레드 옥토버’, 베르바스쿰 니그룸, 에키나시아 팔리다 등의 형태는 오롯이 남아 겨우내 자리를 지킨다. 겨울 역시 단지 색만 달라졌을 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변함없이 바람에 흔들린다. 

참여 디자이너

김도현 : 백두대간 야생화 농장 대표, 데코가드닝 근무 이력 여러해살이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피에르 우돌프가 주로 쓰는 여러해살이풀들을 비롯해 정원에서 쓰는 다양한 식물들을 재배 및 유통 중이다. 
오세훈 : 가천대 조경학과 졸업, 가천대 조경학전공 일반대학원 수료, 2018년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에 여러해살이풀 중심으로 한 ‘서울꽃자리’로 은상 수상. 피에르 우돌프의 책 ‘Planting the Natural Garden(2019)’ 이대길 팀원과 공동 번역, 출간 준비 중이다.

이대길 : 한경대 원예학과 졸업, 천리포수목원 전문가교육과정 수료, ‘다섯 계절: 우돌프의 정원’ 다큐멘터리 영화 자막 번역, 베리띵즈 플랜트 디자이너 근무, (前)미산식물 식물관리 근무,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출품과 개인주택정원 등을 시공하고 있다.

4번 작품 Garden MoDoo 부제: 서울 시민 모두를 위한 정원

 

고향이라고 하면 누구나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을 떠올릴까? 서울은 많은 지역에서 올라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타향살이로 살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서울이 고향인 사람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고향을 떠올린다는 것은 과거의 서울을 떠올리는 것이 된다. 서울이 고향인 나 역시 서울 어딘가에서 고향을 만났다는 것을 느낀다면 서울의 과거 모습을 봤을 때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하늘을 보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여의도 광장, 조금은 촌스러워도 알록달록한 정글짐, 뺑뺑이를 돌리며 신나게 놀던 놀이터, 사루비아의 꿀을 따먹으며 놀던 학교 앞 화단 등 이렇게나 많은 요소들이 내가 느끼는 서울의 고향이고 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계단 위로 올라간 데크 위는 ‘안정감 있는 공간’으로 콘셉트를 정했다. 공간을 통과할 때 잔디를 밟고 걸으면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데크를 기준으로 좌측은 덩어리감이 있고 차분한 색채의 그래스, 관목을 심어 풍성한 느낌을 줬다.

식물선정

기본적인 동선 흐름에 따라 교목인 붓들레아가 중심이 되며 화려한 색감의 초본, 지피들이 식재된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아스틸베를 배경으로 땅꼬리풀의 선적인 느낌과 톱풀의 원형 덩어리감을 살렸다. 지피인 원평소국과 땅꼬리풀이 차례로 피기 시작한 뒤, 톱풀과 아스틸베가 핀다. 암대극과 돌나물, 다육질의 식물을 모아 심어 단단한 무게감을 줬다. 암대극을 시작으로 큰꿩의비름과 기린초가 차례로 개화한 뒤 파스텔톤의 수레국화를 배경으로 레몬색의 솔잎 금계국이 바닥에 깔리며 중심에는 톤 다운된 자연펜스 테몬으로 잔잔한 느낌을 줄 계획이다. 붓들레아의 화려한 존재감을 중심으로 플록스와 가우라가 이를 받쳐주고 휴케라로 바닥을 깔아준다. 동선을 따라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높이를 계획했다. 한 계단 위로 올라오는 데크를 감싸고 있는 정원은 관목으로 배경을 잡아준다. 키가 크고 하늘하늘한 느낌을 주는 식재 계획으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관목은 각 끝 지점에 두어 공간을 감싸듯 디자인했다.

정원수

붓들레아, 흰말채나무, 자엽국수나무, 공조팝, 섬백리향, 남도자리, 아스틸베, 대극, 실새풀솔정향풀, 수크령, 파니쿰, 꽃개미취, 큰꿩의비름, 에렌지움, 황금나도겨이삭, 탄지, 겹물망

석재후원 : 보현석재 ㈜

참여 디자이너

윤경원 : 오랑쥬리에서 1년 반에 걸쳐 실내 가드닝 및 정원 설계 수업을 수강했다. 가드닝을 공부한 뒤 처음 참가하는 공모전이다. 가구디자인·선실설계 10년 경력이 있으며, 용인에서 식물 가게를 운영 중이다.

 

5번 작품 동경 [憧景] 의 정원 부제: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가는 길

 

발코니 정원을 정성스럽게 가꾸시는 부모님, 도시의 작은 정원이지만 어렸을 적 고향의 꽃밭처럼 소중히 가꾸며 그때의 추억을 잊지 않으려는 그 마음을 담으려 했다. 이 정원은 덩굴로 덮인 담장을 통해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인 ‘도시 발코니’와 어렸을 적 추억을 상기시키는 공간인 ‘시골 꽃밭’으로 나누어지고 담장에 뚫린 창 너머로 보이는 아련한 시골의 풍경은 ‘고향으로 가는 길’을 통해 연결된다. ‘도시 발코니’는 대상지로 들어오며 처음 마주하는 공간으로 화분을 이용하여 화려하고 도시적인 느낌의 컨테이너 가든을 조성한다. ‘시골 꽃밭’은 다년생 위주의 화단에 계절별 일년생 초화류를 혼합 식재해 정원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구조를 잡아주는 친근한 색감의 분홍 계열 자생 꽃나무를 식재해 단순히 먹거리를 소비하기 위한 작물 재배 공간만이 아닌, 시골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식물선정

‘도시 발코니’ 다양한 컨테이너 화분 및 높이 차이가 나는 식물을 활용해 다층구조 식재를 보여주기 위해 메시 파티션에 덩굴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여 수직 정원을 연출한다. ‘시골 꽃밭’에는 수수, 배추, 토마토 등 작물을 식재하여 변화하는 공간을 연출하고 옛 시골의 풍경을 선사한다. 파티션에는 섬기린초, 개양귀비, 미국담쟁이, 클레마티스, 참억새 ‘아다지오’, 마타리, 가는오이풀, 수크령 ‘루브룸’ 가우라, 루드베키아, 솔정향풀, 제비꽃, 쥐손이풀 등을 식재한다. 마운딩을 통해 다양한 식생환경을 조성한다. 마운딩 윗부분에는 상대적으로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 식재는 가장자리에 키가 작은 식물을 식재해 다층구조를 보여준다. 또, 토양 역시 화분용, 꽃밭용, 텃밭용을 나눠 개량해 토양 수분 손실과 잡초를 방지해 정원의 모습이 오래도록 유지되게 했다. 토양개량은 호분용은 보습력이 좋고 배수가 잘되는 배양토를 사용하며, 꽃밭용은 유기물 재료를 활용해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한다. 또, 텃밭용은 유기질 비료와 화학비료를 사용해 비옥도를 증진시켰다. 

정원수

가는오이풀, 가침박달, 구절초, 꽃범의꼬리, 마타리, 모란, 벌개미취, 산국, 수크령 ‘하멜론’, 이질풀, 우단동자꽃, 자주꽃방망이, 조개나물, 참당귀, 참억새 ‘아다지오’, 참좁쌀풀, 초롱꽃, 한라산비장이, 할미꽃, 향등골나물, 종지나물 등

참여 디자이너

이주연 : 감이디자인 랩에서 근무 중.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졸업, 천리포수목원 수목원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 2016 서울정원박람회 참가하고 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에서 다양한 전시회 계획과 정원 조성 활동을 했다.
문선희 :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과 졸업. 동심원 조경설계사무소에서 경의선 숲길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 현재 삼성물산 에버랜드 식물콘텐츠그룹에서 조경설계직으로 근무중이다.
김초희 : 한경대 조경학과 졸업. 천리포수목원에서 수목원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 미국 롱우드가든 국제인턴프로그램에 참여해 식물원의 전반적인 전시원 기획 및 조성을 배우고 국립생태원에서 야외전시 기획·관리를 담당했다.

6번 작품 돌봄정원

 

때가 되면 매년 돌아오는 서울의 봄, 답답한 도시 속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봄을 느낄까 생각해봤다. 그러다 떠올린 것이 ‘골목길’이다. 작은 길이 오밀조밀 밀집해 있던 도시는 어느 순간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게 되었고, 점차 골목길에서의 기억들이 없어지고 있다.  옛 골목길에서의 추억 속 작은 화분에는 투박하지만 봄의 기운을 품고 있는 꽃과 나무들이 심겨있었다. 작은 골목을 뛰어다니다 구석구석에 놓여 있는 크고 작은 화분 속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든 초록색 새싹에 대한 기억을 구현해보고 싶었다. 투박하지만 작은 화분 속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의 손길로 따사로운 옛 서울의 봄을 느끼며,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보고 즐길 수 있는 향수를 자극하는 정원을 만들려 노력했다.

식물선정

4계절 동안 다양한 색의 꽃과 잎의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수종뿐만 아니라 마른 씨앗대를 볼 수 있는 수종과 그래스를 혼식해 겨울에도 풍성한 정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관목은 분홍 설유화, 떡갈잎수국, 흰말채나무 등 4계절을 확실하게 즐길 수 있는 관목으로 선택했다. 계절 변화에 따라 정원의 높이와 색감이 변화하며, 조성 후 3년 동안 천천히 자라난 뒤 점차 풍성해지는 정원이 된다.
4~5월에는 키가 낮은 숙근초들의 새싹이 올라올 시기다. 보는 이로 하여금 봄기운이 전달될 수 있도록 주된 식물로 눈개승마, 솔잎대극, 꽃고비, 매발톱, 솔정향풀, 아르메니아, 돌단풍 등을 정했다. 
6~8월은 본격적으로 식물이 풍성해지는 시기다. 계절적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처꽃, 니포피아, 베르가못, 램즈이어, 긴산꼬리풀, 알리움 드럼스틱, 달맞이꽃 등을 식재했다. 8~9월에는 여름, 가을꽃이 만발해 색감과 질감이 가장 풍부한 때다. 대상화, 노루오줌, 에키나시아, 에렌지움, 새풀브라치트라차, 리아트리스, 아가판서스, 호스타 등을 식재했다. 11~2월에는 여름과 가을 동안 피어난 ‘마른 꽃대’와 ‘그래스’가 만들어 내는 은빛 정원이 펼쳐진다. 이에 더해 겨울정원을 지키는 수크령, 새풀칼푀르스터, 파니쿰, 털수염풀, 감동사초 등을 식재해 겨울에도 풍성한 정원을 목표로 했다. 

정원수

꽃고비, 털수염풀, 한라개승마, 솔정향풀, 솔잎대극, 아르메리아, 니포피아, 달맞이꽃, 램스이어, 긴산꼬리풀, 명자나무, 매화헐떡이, 아가판서스, 벨가못, 알리움 드럼스틱, 파니쿰 수쿠아 등

참여 디자이너

김석원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석사 수료. 2018년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 동상·특별상 수상. 2019년 아산시청 주관 시민정원사 교육프로그램에서 정원 설계 및 시공 실습 강사를 역임했다.

강태호 : 안동대 원예육종학과 졸업. 2013년부터 4년동안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실내공간 식물 연출, 2018년도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공모전에서 동상·특별상 수상했다.
김명윤 : 강원대 조경학과 졸업. 2016년 국립수목원 생활정원공모전에 입선, 2019년 서울정원박람회 작가부 대상을 수상했다.

 

7번 작품 끼.리.끼.리_뒤.란 부제: Garden in society_뒤뜰

 

끼리끼리 뒤란 팀은 작사 이성관 작곡 정동수의 ‘뒤란’이라는 동요를 콘셉트로 인용했다. 이 노래의 가사에는 ‘마음이 울적할 때, 꾸중 듣고 서러울 때 뒤란에서 훌쩍이면 장독대 봉숭아 꽃 누이의 눈길이련듯 놀빛 미솔 날렸네’라는 가사가 있다. 울적한 마음을 뒤란에서 위로받는 모습이다. 복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노래 가사처럼 위로받을 곳이 드물다. 그러나 어릴 적 고향에서는 집안과 밖의 모든 공간이 위안을 주었다. 도시 안에서의 정원은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 현대를 사는 개개인은 안식처가 되어주는 공간에서 위안과 응원이 필요하다. 바쁜 걸음을 이 공간에서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자. “뒤란”의 고요함이 힘든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모의 품과 같은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식물선정

식재계획은 ‘BLOCK PLANTING ZONE’ 과 ‘SESLERIA MATRIX PLANTING ZONE’으로 2개의 테마에 맞춰 계획됐다. 주요 수종은 에키나시아 ‘샤이엔스피릿’, 숙근사루비아, 모나르다 ‘비 해피’, 층꽃, 리아트리스, 대극 ‘휫슬리 가넷’ 등이다. 이 식재 선정은 정원의 사계절 스타일과 분위기를 지속시켜주는 구성이다. 내추럴한 컬러와 개화시기가 긴 식물들로 정원 안에서 수평적인 선형구조(drift)를 이루도록 배식했다.
바탕식물은 꽃기장 ‘스쿠아’, 꽃기장 ‘헤비메탈’, 몰리니아 ‘모헥세’, 브라키트리카실새풀, 실새풀 ‘칼포스터’, 스티파, 수크령 ‘하멜른’ 등 오래도록 정원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식물들로 구성했다. 특히 겨울에도 정원의 구조와 색감을 유지하기 위해 배경 식재로 밝은 형광 연두색 잎이 아름다운 그래스인 세슬레리아(SESLERIA)종을 주요식재로 선정했다. 정원 영역 안에서 간헐적으로 뿌려지는 관목이나 단식의 형태로 배치되는 식재는 자연스러운 형태나 질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한, 겨울까지 잎을 매달고 있는 떡갈잎수국을 중심으로 양국수나무, 솔정향풀, 카스만티움 등을 배치해 어떤 계절에도 조형적으로 빠지지 않도록 안정감을 줬다.

정원수

[SESLERIA MATRIX PLANTING ZONE] 꽃기장 ‘스쿠아’, 꽃기장 ‘헤비메탈’, 대극 ‘휫슬리가넷’떡갈잎수국, 몰리니아 ‘모헥세’, 브라치트리차새풀, 솔정향풀, 실새풀 ‘칼포스터’, 수크령 ‘하멜른’, 스티파, 카스만티움, 화살나무 ‘컴팍투스’
[BLOCK PLANTING ZONE] 병꽃나무 ‘알렉산드라’, 양국수나무, 냉초, 아네모네, 숙근사루비아, 아스틸베 ‘그라나타’, 리아트리스 ‘코블드’, 모나르다 ‘비해피’, 밥티시아, 센투란투스,자주꿩의비

참여 디자이너

주광춘 : 도시정원 아인 대표로 가든스쿨 오로라라 운영 중이다. 2014 코리아가든쇼 작가부 우수상, 2015년 부산도시농업 박람회 주제관조성 당선, 2016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작가부, 2017년 세르비아 조경박람회 작품당선, 2018년 고양국제꽃박람회 ‘야외전시정원연출’ 부문 산림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김세라 : 서울예술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네오카드 디자인부 근무, 교보핫트랙스 디자인부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도시정원 AIN, 가든스쿨오로라라 기획팀에 근무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