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는 장미 문화, 장미 정원] 5월 병충해, 개화세력, 전정
[다시 찾는 장미 문화, 장미 정원] 5월 병충해, 개화세력, 전정
  • 김욱균 집필위원
  • 승인 2020.05.20 11:17
  • 호수 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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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장미 정원 관리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가 지나면 5월의 절기 입하(立夏)가 다가온다. 입하의 시기에는 봄기운이 사라지고 신록의 연둣빛 계절이 부드럽고 색다른 질감의 자연을 느끼게 한다. 중순에 접어들면서는 화려한 경관의 장미 향연이 시작되어 오월의 아름다움을 한껏 들어낸다. 지난 몇 달 사회적 거리두기로 무거웠던 시간을 보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사람들을 장미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원을 통해서 인간이 식물과 상호 관계를 하는 데는 장미만한 식물이 없다는 생각을 줄 곳하고 있다. “정원은 시간 속에서 시간을 통해서 존재하게 된다. 생명의 순환을 돌보고 죽음을 긍정하고 시간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탄생성과 사멸성의 조건을 깨닫는 곳이 정원이다.”
조경진 교수 등이 옮긴 로버트 F. 해리슨 교수의 저서 ‘정원: 인간의 조건에 대한 에세이’에서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를 인용하여 적은 글을 요약한 것이다. 시간과 존재에 대한 경험은 정원 가꾸기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1. 장미는 연속 개화(repeat flowering)의 특성으로 사멸과 탄생을 짧은 시간에 우리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탄생성은 장미 생장의 변화무상한 과정에서 더욱 긴밀하게 경험할 수 있다. 내밀히 켜켜이 꽃잎을 쌓아둔 꽃봉오리가 열리는 과정은 매 시기마다 다르게 표현된다. 진한 색에서 옅은 색으로 농담(濃淡)이 변화되는 모습은 사뭇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만개가 진행되는 동안, 빛의 채도(彩度)는 다양한 질감의 색상을 연출한다. 5월에는 장미와의 상호 관계를 만끽할 수 있으며 개화 후 전정 관리를 통해서 사멸의 시간을 조절하여 새로운 탄
생을 기대하는 즐거움을 만들 수 있다.


2. 초순에는 병충해의 발생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주기적으로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장미 정원에서 일반화된 일이다. 그러나 장미의 생리적 이상의 방제는 기본적으로 예방에 중점을 주는 것이 좋다. 식재된 장미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통풍, 마른 가지, 수분 상태를 살피고 해충이 발견되면 손으로 제거한다. 


3. 화학적 방제 역시 병징이 나타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실시한다. 초순이 되면서 건조한 시기에 찾아오는 진딧물, 연이어 나방의 애벌레들이 활동을 하고, 고온 다습해 지면 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장미 전에도 비가 잦게 되면 곰팡이류 등의 병이 오므로 살충제와 함께 살균제를 혼용하여 포자발아 억제와 균사 생장 억제의 예방적 효과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4. 초순에는 순치기, 곁봉오리 따주기, 유인 등의 작업을 통해서 개화 세력을 조절해서 개화 관리를 할 수 있다. 가지에 눈이 가까운 간격으로 많이 나 있으면 손으로 문질러 조절해 주고, 방향이 안쪽이나 아래쪽을 향하는 것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5. 중순 이후에는 개화 후 전정 관리를 통해서 반복 개화를 촉진하고, 수형 관리와 개화 경관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1. 장미 개화의 세력 조절과 개화 후 전정

앞서 장미의 전정과 유인은 장미의 반복 개화를 촉진하고 개화의 시기를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장미의 전정과 유인, 순치기 등으로 장미의 생장 세력을 조정하여 개화의 양과 질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관리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식물의 생리적 현상의 이해가 필요하다. 


2. 정아(頂芽) 우세 생리의 이해와 전정과 유인

장미는 가지 끝 쪽 눈(정아)의 생장이 우세하다. 줄기의 생장과 화아(花芽)의 형성을 촉진하는 생리는 식물의 생장 조절 물질인 옥신(auxin)의 분비와 관계된다. 장미의 정아 우세 생리는 위쪽으로 옥신 분비를 촉진해서 가지 끝으로 꽃을 많이 피우게 된다. 그래서 장미의 개화를 고르게 하고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 전정과 유인을 하는 것이다. 장미를 짧게 전정을 하고, 덩굴장미의 가지를 위로 수직으로 유인하지 않고 45°이하 수평에 가깝게 비스듬히 유인하고 묶어 주는 것은 가지의 끝 쪽으로 옥신이 쏠리지 않도록 하여 가지의 여러 곳에서 화아의 형성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 같이 장미를 길고 고르지 않게 전정을 하게 되면 개화는 끝 쪽 가지에 주로 이루어지고 꽃의 크기도 적다. 한편 짧고 고르게 전정을 하면 균형 있는 경관의 수형을 만들 수 있고 개화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덩굴장미를 유인하지 않는 것과 유인해서 묶어 주는 것도 개화 경관이나 개화 효율이 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3. 개화지의 화아 조절과 꽃봉오리 관리

개화지에 눈이 형성될 때 방향이나 위치를 감안해서 적당하게 눈을 따주면 향후 생장의 수세나 수형을 조정할 수 있다. 꽃봉오리는 장미의 계열에 따라서 관리하면 꽃의 크기와 양을 조절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티 장미는 주봉오리를 남기고 곁봉오리를 따주면 크고 탐스러운 꽃을 볼 수 있다. 반면 플로리반다 장미는 제일 위 주봉오리를 따주면 곁봉오리가 늘어나서 많은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다. 

 

4. 생장지(Basal Shoot)의 관리

① 장미의 1차 개화가 끝나면 뿌리 부분이나 줄기에서 왕성한 새로운 새순이 솟아난다. 이 생장지는 좋은 세력을 가지고 있어 여름 이후에 좋은 꽃을 피우므로 주의 깊게 관리하여야 한다. 앞서 설명한 바 같이 정아 우세의 생리 현상으로 가지 끝으로 꽃이 달리게 된다.그러므로 아래와 같이 생장지의 끝 부분을 잘라주어 분지가 되게 한다.

② 덩굴장미를 높은 곳으로 유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르지 않고 길게 키우고 적당한 거리에 도달했을 때 휘어 주거나 끝을 잘라서 가지가 많이 생기게 하면 된다.

③ 여름 이후에 솟아나는 생장지는 짧게 잘라주거나 월동에 유의해야한다.

 

 

4. 장미의 개화 후 전정 - 데드 헤딩 (Deadheading)

사계 장미의 가정 큰 매력은 연속 개화성이다. 개화 후 시든 꽃봉오리 전정 작업 즉 데드 해딩을 통해서 장미의 지속적·반복 개화를 유도할 수 있다. 데드 해딩 후 다시 꽃을 피우는 데는 기온 등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45일 정도 소요된다. 그러므로 전정 시기를 조정하면 개화시기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경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순차적인 개화 경관을 즐길 수도 있고 한꺼번에 많이 개화하는 경관을 유도할 수도 있다.

데드 헤딩 요령

 

장미는 여러 장의 소엽이 복엽을 이루고 있는 기수우상복엽(奇數羽狀複葉)이다. 보통 3매엽, 5매엽, 7매엽, 그리고 품종에 따라서 그 이상을 가진 장미도 있고, 야생 장미 스피노시시마 (R. spinosissima)는 15매엽이다. 

① 약 40~50일 후 꽃봉오리 아래 3매엽(유엽, 幼葉)이 몇 장 있고 이어서 5매 본엽(성엽, 成葉, adult leaf)이 나온다. 5매엽 위에서 전지를 
한다.  여러 장의 5매엽이 있으면 더 아래를 잘라 주어도 된다.

② 5매엽이 가지의 바깥쪽으로 향하는 부위에서 전지를 해야 한다.

③ 플로리반다 장미는 다발을 이루는 꽃봉오리 중에 먼저 시든 꽃을 자르고 점차 꽃이 지면 다른 꽃봉오리도 자르면 된다. 그 후 전체가 
시들면 꽃다발의 아래쪽 5매본엽 중 바깥쪽으로 향한 눈이 있는 곳에서 전지를 한다. 

④ 플로리반다 장미는 전지 부위가 낮아질수록 가지의 마디 길이가 길어지므로 너무 낮은 위치에서 데드 헤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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