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숲이야기] 소나무 이야기
[재미있는 숲이야기] 소나무 이야기
  • 양형호 집필위원
  • 승인 2020.07.14 16:20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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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소나무에 대한 모든것

 

소나무
소나무

 

소나무는?

소나무(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소나무는 쓰임새가 많은 나무로 조선 시대에는 소나무의 벌채를 금하는 송금제도를 만들어 소나무 보호 정책을 강력하게 펼쳤다. 소나무는 나무 중에 으뜸이라 하여 ‘수리’라고 부르다가 줄여 ‘술’로 바뀌었고 오늘날에 다시 ‘솔’로 변하였다고 추정된다. 소나무 학명의 속명 Pinus는 ‘산’을 의미하고 종소명의 densiflora는 ‘빽빽하게 모여 피는 꽃’을 의미한다.

 

소나무 열매 솔방울

소나무 꽃은 완전한 꽃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암구화수와 수구화수가 한 나무에 따로 달리는 암수한그루로 5월에 핀다. 소나무의 열매는 ‘솔방울’이라 부르는데 수정이 된 후 2년에 걸쳐 성숙한다. 
잘 여문 솔방울은 아린 1개에 2개의 종자가 들었는데, 한 개의 솔방울에는 약 70~100개의 날개 달린 종자가 들어있다. 솔방울 한 개에 들어있는 100여 개의 종자 중 튼실한 배젖을 가진 종자는 10개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바위산의 소나무
바위산의 소나무

 

소나무는 정말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을까?

소나무 종자는 날개가 있어 바람을 타고 높은 산에도 오르고 멀리 이동해 싹을 틔울 수 있다. 소나무가 북한산이나 인왕산처럼 험한 바위산에 붙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소나무가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소나무가 강하다는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소나무는 강한 빛에 잘 자라는 극양수이다. 숲에서 다른 나무들과 경쟁을 하면 자리를 내주거나 다른 나무들이 살기 어려운 바위산이나 산 능선처럼 영양분이 없고 살기 척박한 장소로 밀려나게 된다. 그렇게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강인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소나무 잎은 항상 푸를까?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계절 잎이 항상 푸르름을 간직하는 상록침엽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소나무 잎은 항상 푸를까? 
그렇지 않다. 소나무도 가을이 되면 갈색으로 단풍이 들고 잎을 떨군다. 
그런데 왜 사람들의 눈에 항상 푸르게 보이는 걸까? 그 이유는 소나무도 매년 가을에 단풍이 들고 묵은 잎을 떨구지만 해마다 봄이 되면 가지 끝에 새순을 뻗어 잎을 다시 만들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1년에 한마디씩 자라는 ‘고정생장’을 한다. 그래서 뿌리부터 줄기 끝까지의 마디 수를 세어보면 소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소나무의 잎은 보통 2년이 되면 묵은 잎이 되어 떨어지는데 나무 생육상태가 좋으면 3년까지도 살 수 있다. 
가을에 갈색으로 단풍이 들어 떨어지는 잎을 ‘솔가리’, 혹은 ‘갈비’, ‘가리나무’라 부르며 옛날에는 소나무 아래 떨어진 솔가리를 모아 땔감으로 이용했다. 가리비를 모으는 도구를 ‘갈퀴’라 부르는데 대쪽 끝을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려서 부챗살처럼 만든 농기구로 필자도 어릴 적에 이 갈퀴를 이용해 가리나무를 구하기 위해 어머님을 따라 산에 오른 추억이 있다.

 

솔방울
솔방울

 

가로수 소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20년 정도 자란 소나무는 생식이 가능해져 열매를 맺는데, 우리가 흔히 도심에서 만나는 반송은 수령이 오래되어도 솔방울 보기가 쉽지 않다. 소나무는 봄이 되면 튼튼한 새순 끝에 암구화수를 만들고 수정을 통해 솔방울을 만드는데 반송은 둥그런 모양 유지를 위해 봄에 새순이 나오면 모두 잘라버리기 때문이다.

 

소나무가 폐허가 된 숲에서도 잘 자라는 이유는?

소나무는 양수이면서도 건조에 강한 수목이다. 그래서 자연에서는 산불로 폐허가 된 숲이나 황무지처럼 척박한 땅에 제일 먼저 자리를 잡는 수목이다. 반대로 소나무는 음지와 습한 땅에서는 잘 살지 못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서울식물원은 농경지 위에 조성되어 기본적으로 토양이 배수가 불량하고 습하다. 어쩔 수 없이 소나무를 바로 평지에 심지 못하고 배수가 잘되게 흙을 높게 성토해 소나무를 심었다. 

 
소나무는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많이 사랑하는 나무로 관상용, 정자목, 신목, 당산목 등으로 많이 심었고 수령 600년 정도 살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소나무가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천이로 인해 우리 곁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소나무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면 독자들이 소나무 특징과 형질을 잘 이해하고 정원에 아름답게 식재해 소나무가 우리 주변에서라도 오래도록 남아주기를 기대해본다.

양형호 (서울식물원 식물연구과)

 

-월간 가드닝 7월호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였습니다. 더 자세하고 재밌는 ‘소나무 이야기’ 월간 가드닝 7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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