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스페셜] 제2회 LH가든쇼①
[11월호 스페셜] 제2회 LH가든쇼①
  • 장은주 기자
  • 승인 2020.11.12 15:44
  • 호수 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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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원 소개

 

제2회 LH가든쇼 
정원, 경계를 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평택시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제2회 LH가든쇼’가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동말근린공원에서 열렸다. 2018년 개회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맞는 LH가든쇼는 주민밀착형 공공정원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정원, 경계를 품다’를 주제로 작가정원 9개 및 초청정원 1개와 주민참여정원 5개를 조성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LH가든쇼 작가정원은 작년 11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총 54개 작품이 출품되었고, 9개 작품이 최종 선정·동말근린공원에 조성 됐다. 9개의 정원은 현장 최종심사를 통해 개막식에서 결과가 발표됐다. 

9개의 작가정원에 대한 심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대상에는 이주은 작가의 ‘청초 :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금상은 안성연 작가의 ‘고덕의 지문’, ▲은상은 박종완 작가의 ‘X(cross-)ing Garden’, ▲동상은 김영옥 작가의 ‘밤이 낮을 따르듯’이 각각 수상했다.

LH가든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원 전문가의 해설이 있는 ‘도슨트 가든투어’와 정원 곳곳에 있는 도장을 찍고 기념품을 받는 ‘정원산책 스탬프투어’가 진행됐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1일 방문객을 최대 99명까지(사전신청) 제한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VR 가든투어’도 병행됐다.  (사진제공 : 유청오 작가 / 자료제공 : 환경과조경) 

 


작가정원

청초 :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정원
이주은 작가

 

경계를 없애는 방법은 물리적으로 잘 모르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한국 정서에 친숙해짐으로 한국에 대한 낯섦과 어색함은 사라지고 한국과 세계와의 경계도 허물어진다. 이해하고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정원에 한국의 형태가 아닌 정서를 담았다. 정원은 두 개의 면이 담으로 두 개의 면이 현대식 정자로 둘러싸여 있는 직사각 형태의 정원으로 조성했다. 정자는 기와도 서까래가 없는 매우 간결한 형태의 툇마루로 정자를 풍경틀(프레임)으로 삼았다. 외부에서 풍경틀을 통해 들여다본 정원은 내부와는 다른 경관을 보여주며, 우리 전통정원의 정서를 가져온다.

정원 내 식재는 한국의 숲을 그대도 본떠, 한국 자생 수종 비율을 높였다. 그늘에는 산수국, 노루오줌 등을 식재하고 해가 많이 비치는 곳은 백담, 천리화 등 식재지의 맞춰 식재했다. 또한, 화단과 정자 사이에 사고석 포장이 놓인 보행 동선이 둘러있다. 정원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한국의 정원으로, 편안함을 안겨준다. 

 

고덕의 지문(GODEOK FINGERPRINT)
안성연 작가

 

‘고덕의 지문’은 현재 동말근린공원이 위치한 고덕면의 옛 지도에 땅의 위치를 찾아 선을 그리고, 그 선을 입체화하여 지도를 재해석한 정원이다. 갯벌에서 국제도시가 되기까지 수많은 자연의 흔적들과 그 땅을 일구고 살았던 사람들의 자취가 기록된 이 땅에, 인류는 경계를 만들었고 신은 그 경계를 넘어 자연을 만들었다. 태양의 빛, 바람의 소리, 바다의 물결, 새의 노래, 나비의 몸짓을 정원에 담았다. 
정원 입구의 파랑·보라의 꽃밭은 나비와 벌이 쉬어가는 공간이다. 지형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다. 정원의 가장 높은 곳인 통나무벤치에 앉아 꽃밭을 바라보면 잔잔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정원뿐만 아니라 탁 트인 공원 내 전체적인 풍경과 바람을 맞이할 수 있다. 정원 사이사이 과실수에서는 봄에는 앵두, 자두, 살구를, 여름과 가을에는 블랙베리와 보리수 열매를 볼 수 있다. 정원은 손가락의 지문처럼, ‘지구의 한 조각’ 고덕의 지문을 기록한다. 동시에 도시와 농촌의 경계, 사람과 자연의 경계를 넘은 정원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다. 

 

 X(cross-)ing Garden
 박종완 작가 

 

정원이 경계를 품는다면, 가장자리(edge), 확산(spread), 넘나듦(crossing)일 것이다. 고덕의 지역적 특징 또한 같다. 교차되고, 넘나들며, 중첩되어 다양해진다. 그래서 Xing(크로싱) 정원은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들이 중첩되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정원은 수경이 중심이 된다. 정원의 가운데 위치한 원형의 수반과 수로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화단이 조성됐다. 수반은 낮게 설치되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수변 주변의 화단에는 잎의 색이 화려한 원예종들을 많이 식재했다. 다양한 소재들을 ‘중첩’하여 다양함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또한, 정원 가장자리에는 서로 다른 높이의 설치된 두 개의 벤치가 서로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하나는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오픈된 넓은 정원의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시설물도 성곽석, 화강석, 데크, 철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그래서 정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다채로운 형태들이 각각의 아름다움으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밤이 낮을 따르듯
김영옥 작가

 

‘밤이 낮을 따르듯’은 도시와 자연을 정원 안에서 구현했다. 고덕의 최첨단 산업도시를 모티브로, 도심 속 정원을 보여준다. 우리에겐 발전을 위한 도시가 필요하지만, 휴식을 위한 자연도 필요하다. 정원의 ‘경계’는 도시다. 정원의 경계 안은 도시를 상징하며, 석재는 건물, 식물로 채워진 공간은 도심 속의 정원을 표현한다. 건물 각각에 소통의 창도 만들었다. 정원 왼쪽은 조명이 반짝이는 화려한 계단, 오른쪽은 완만한 경사에 디딤석을 설치했다. 디딤석 옆의 연못은 도시의 한 형태이며, 물놀이가 가능한 공간이기도 하다. 정원의 중심부 광장을 상징하는 곳에는 그라스류를 식재했다. 도심 속 흔들리는 그라스를 통해 바람을 느끼고자 함이다. 
작가는 도시라고 삭막함만이 다가 아니란 것을 다양한 설치물로 보여준다. 단, 도시에는 밤이 낮을 따르듯, 사계절마다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듯, 그것을 느끼고 휴식할 공간도 필요하다고 한다. 도시와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정원이라고 말한다. 

 

-LH가든쇼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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