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호 스페셜] 제2회 LH가든쇼②
[11월호 스페셜] 제2회 LH가든쇼②
  • 장은주 기자
  • 승인 2020.11.12 16:20
  • 호수 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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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원 소개

 

제2회 LH가든쇼 
정원, 경계를 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평택시가 주최하고 ㈜환경과조경이 주관하는 ‘제2회 LH가든쇼’가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동말근린공원에서 열렸다. 2018년 개회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맞는 LH가든쇼는 주민밀착형 공공정원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정원, 경계를 품다’를 주제로 작가정원 9개 및 초청정원 1개와 주민참여정원 5개를 조성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LH가든쇼 작가정원은 작년 11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총 54개 작품이 출품되었고, 9개 작품이 최종 선정·동말근린공원에 조성 됐다. LH가든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원 전문가의 해설이 있는 ‘도슨트 가든투어’와 정원 곳곳에 있는 도장을 찍고 기념품을 받는 ‘정원산책 스탬프투어’가 진행됐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1일 방문객을 최대 99명까지(사전신청) 제한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VR 가든투어’도 병행됐다.  (사진제공 : 유청오 작가 / 자료제공 : 환경과조경) 

 

작가정원

 

 Open Wall : Linked Landscape
 오태현 작가 

 

평택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들판을 상징화하여 정원의 바탕으로 삼고, 경계 너머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메탈 소재의 열린 벽을 조성했다. 열린 벽은 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공간의 ‘경계’를 흐린다. 경관적 일체감을 형성하여 통합된 공간을 보여준다. 한편 정원 내부에는 가벽을 세워, 분리를 통한 각기 다른 특색의 공간을 만든다. 정원은 크게 진입부와 휴게공간, 후정으로 나눠진다.

진입부는 낮은 그라스류 위주의 지피초화를 식재하여 정원의 전체적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휴게공간은 석재 가벽을 설치해 후정을 가리는 역할을 하며, 가벽 사이로 수반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는 수수꽃다리 및 지피식재를 통해 자연미를 부여한다. 후정부는 식재 밀도 및 포장재의 변화를 통해 진입부와 대비되는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교목류 식재를 통한 캐노피와 큰 경관을 형성, 초화 식재의 반복식재를 통해 공간의 깊이감을 느낄 수 있다. 
 

 

고덕보호구역(Godeok Plant Protection District)
최진영 작가 

 

‘고덕보호구역’은 미래를 향해 가는 고덕국제신도시에 기존 평택의 숲과 보호수, 자생식물을 그려 넣는다. 정원은 두 가지 공간으로 나눠진다. 경계에서 바라보는 정원, 숲을 관통하는 정원. 데크에서 보이는 경관으로는 현대를 상징하는 정원을 설계했고, 내부로는 고덕의 댕단산, 평택의 부락산 등 자생식물을 통해 깊은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경계고리로 이름 지어진 데크 시설물을 개발된 도시와 기존 원시림의 경계를 상징하는 한편, 누구나 도심 속 정원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위치와 방향에 따라 정원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정원에는 고덕의 보호수, 회화나무, 들메나무, 느티나무, 음나무와 평택의 식물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때죽나무, 가침박달, 으아리, 나도히초미 등이다. 현재 정원을 상징하는 곳에는 아름다운 재배품종을 식재했다. 
정원 속에서 개발과 자연의 경계에서 합의점을 찾는다. 늘 이 자리에서 살아오던 사람들을, 앞으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살게 될 사람들이 이 공간을, 이 숲을, 고덕면을 기억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다. 그래서 정원은 고덕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이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기상 작가 

 

땅과 물, 기억의 경계에는 새롭고 낯선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담긴 시간과 기억은 찬란하기도 하고 황폐하기도 하다. 정원은 과거(야외공간)와 현재(실내공간)를 시간적 경계로 설정하고, 그 중간의 진입공간은 은유적 경계로 구성했다. 야외공간은 메모리얼월(콘크리트)과 미러폰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거친 땅에 과거의 시간이 만들어낸 꽃과 나무들은 잔잔한 따듯함을 선사한다. 현재의 안락한 집은 메모리얼월(벽돌)과 창, 응접 테이블로 구성되어 주거공간으로 심적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 둘이 만나는 경계, 크리스탈 커튼이 드리워진 진입부는 투영과 반사를 반복하는 크리스탈의 속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공간이다. 식재는 황폐한 땅에 스며든 자연의 손길이 순서 없이 피어나 생명의 땅이 된다. 형태, 색깔, 질감 등의 조절로 ‘다름 속의 조화’를 표현했다. 외부의 공간은 자연스러운 패턴과 질감의 정원을, 현재는 정형화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정원의 생명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공감(公感)_경계를 연결하는 소통의 정원
김숭미 작가 

 

정원은 요즘 우리에게 부족한 공감과 소통을 담았다. 타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문을 닫고 세대 간의 소통이 부족한 이 시대에 옛 우리의 전통방식인 ‘바자울’을 모티브로 정원을 조성했다. 바자울은 싸리나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울타리를 말한다. 옛날에는 울타리가 낮아 서로 인사도 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을 정도로 경계가 낮았던, 옛 우리의 삶의 방식이다. 
정원은 싸리를 연상시키는 그린라이트 식재로 울타리 역할 및 부지의 경사면을 보완했다. 목재갤러리 사이로는 식재와 휴게 시설물이 보이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치유와 사색을 위해 밝은 톤의 식재와 지루하지 않게 붉은꽃을 포인트로 식재했다. 물가에 심은 에버골드사초는 정원 연못의 가장자리를 가리고 물에 오버랩되어 연못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작가는 자그마한 정원을 통해 다양한 꽃과 향기, 물, 그리고 자연이 주는 바람, 햇살 등에서 행복을 느끼며 공감하고 소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당신의 당산나무
김단비 작가 

 

전형적이 농촌사회였던 고덕이 현재의 신도시로 변하게 되면서 느껴지는 경계심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인지, 두려움인지, 잊어선 안 되는 것에 대한 경계인지에 작가는 궁금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 경계를 품을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당산나무라고 생각했다. 당산나무는 마을의 중심이자 마음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적인 역할과 누구나 당산나무 아래서 함께 했던 기억을 가진 공동체적 역할을 한다. 그럼 미래의 당산나무의 역할은 정원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 경계를 품을 수 있는 과거의 당산나무를 미래의 정원에 담았다.

정원의 당산나무는 팽나무로 선정했다. 2m 높이의 콘크리트 가벽 위로 우뚝 솟아 궁금함을 자아내지만 직접 걸어가야만 보인다. 검은색 외벽을 따라 걸으며 양쪽 모두 닫힌 시야로 시간을 잊은 공간으로 향해 간다. 길의 끝에서야 당산나무와 마주한다. 모든 변화와 경계를 품던 나무와 마주하면 공허함, 웅장함,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정원 내부에는 큰 당산나무 외에도 흙과 콘크리트의 혼재된 포장이 신도시와 구도시의 경계를 상징한다. 그리고 깨진 콘크리트 틈새로도 식물은 생명을 피운다. 이젠 정원 속 당신이 뒤를 돌아 당산나무가 되어 공간을 바라볼 차례다. 정원으로 오는 길, 파편으로만 보이는 풍경은 하나가 되어 경계를 품는다.

 

-LH가든쇼 작가정원의 더 다양한 사진들은 월간가드닝 11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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