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호 스페셜] 산림청 3대 정원조직 신설·개편 대담
[10월호 스페셜] 산림청 3대 정원조직 신설·개편 대담
  • 윤선애 편집장
  • 승인 2020.12.14 12:55
  • 호수 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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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연구·사업 ‘3박자’ 완성 

 

<<올해 산림청과 소속기관에 정원 전담부서가 신설되고 확장됐다. 중앙정부에 정원부서 신설에, 소속기관에 정원문화사업 실행 부서가 생긴 것도 고무적이다. 국가 정원정책 연구를 담당해온 국립수목원 연구부서는 센터로 승격되어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 정원산업·문화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하다. 월간가드닝 편집부는 한국수목원관리원 회의실에서 3개 기관 정원부서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10월 기획특집'으로 정원 활성화를 위한 국가의 노력과 방향에 대해 진행한 대담 일부를 온라인에 공개한다.>>   

                                                                     

왼쪽부터 진혜영 센터장, 김원중 팀장, 남수환 실장
왼쪽부터 진혜영 센터장, 김원중 팀장, 남수환 실장

 

대담 : 김원중(산림청 산림복지국 정원팀장)/ 진혜영(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장)/ 남수환(한국수목원관리원 정원문화사업실장)

 

각 사업부 소개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원중 팀장 : 올해 초 정원TF팀이 조직됐습니다. 2020년 8월 3일, 산림청 직제 개편을 통해 정원 전담부서로 신설된 거죠. 인원은 7명이고 정원정책계와 정원진흥계로 구성되었습니다. 정원정책계는 법률, 예산, 제도개선, 교육, 인력양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정원진흥계는 정원산업육성, 정원문화진흥, 정원사업관리의 업무를 수행하죠. 막대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종전에는 산림환경보호과, 도시숲경관과 부속이었어요. 인원도 2명 정도. 정원팀으로 독립부서가 되면서 인력이 확충되었고, 팀원들도 자부심과 열의가 높아졌습니다. 

 

국립수목원 수목원정원연구센터 역할은 무엇입니까. 

진혜영 센터장 : 수목원정원연구실에서 소소한 연구부터 시작했습니다. 연구실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센터로 업무확장이 된 거죠. 정원업무 정책을 연구하고 사업을 지원합니다. 또 수목원과 식물원 전체를 네트워킹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임무도 새로이 분장되었습니다. 하나의 카테고리인데 업무개념이 맞아야겠다 싶어서 센터 이름도 ‘수목원정원연구센터(이하 센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수목원과 정원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잘 이끌고 나갈 수 있게 업무 영역을 확장한 거죠. 

그동안은 기존 기술을 이용하는 연구를 했는데, 지금은 정원연구 예산만 해도 18억 원 정도 됩니다. 정원산업 분야에 야생화 소재까지 하면 거의 30억 원 넘는 예산 규모죠. 역사적으로 민간정원에 대한 부분이나 근대정원 등 연구자료가 다소 부족한 그런 부분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식물원 식물 소재 연구와 식재조합 연구도 특성화시켰습니다. 도시재생에 정원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보호만 하던 숲을 어떻게 이용 가능한 숲으로 할 건가, 숲정원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센터로 개편하면서 인원도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로 끝나지 않아야 합니다. 센터는 연구 결과가 정책으로 재현되고, 정책이 사업으로 실현되기를 지향합니다.

 

한국수목원관리원 정원문화사업실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남수환 실장 : 산림청에 정원팀이 신설됐습니다. 센터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있었구요. 연구 결과가 하나의 산업이 되기 위해 누군가 시범운영과 사업화를 해야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원정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사업화를 하자 했고, 그것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어디냐, 한국수목원관리원이 될 수 있겠다. 처음 TF팀으로 시작해 팀원 17명이 됐습니다. 처음 국립세종수목원 소속이었습니다. 사업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면서, 제도적·정책적 측면에서 한국수목원관리원 사무처 소속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정원문화사업실은 문화팀과 산업팀으로 구성됐습니다. 문화팀은 산림청이나 센터의 연구 결과를 현실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시범사업을 통해 민간사업으로 연결하고 확장합니다.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력을 교육하는 역할도 합니다. 교육, 평가, 컨설팅 등을 담당하는 거죠. 정원을 조성해주는 사업도 많습니다. 그 일들은 산업팀에서 담당합니다. 산업단지나 의료시설에 실내정원을 조성하거나, 취약계층 거주 시설에 정원을 조성하기도 하죠.

 

요즘 정원이 대중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면 공익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진혜영 센터장 : 빅데이터 분석을 정원법 개정 전인 2014년과 개정 이후인 2018년을 해봤습니다. 인식이 엄청나게 바뀐 것을 알 수 있었죠. 2014년 ‘예쁜 것을 보는 공간’에서 2018년 정원은 ‘아이’, ‘건강’, ‘사진’ 등으로 키워드가 변화했습니다. 정원이 멀티플렉스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거죠. 보는 공간이 아니라 보고, 체험하고, 즐기고 심지어 갤러리 형태로 공간 기능이 확장됐다는 것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정원의 트렌드를 봤을 때 우리가 늦게 시작하고 작게 시작했지만 따라가는 속도는 영국 못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정원을 감상하는 것, 가꾸는 것, 정원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이 높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가고 있죠. 그래서 정책부서도 공부해야 하고 연구부서는 더 공부해야 합니다. 사업부서는 한발 더 나가서 잘해야 합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다 같이 공부하는 게 현재 정원 부문입니다.

 

국민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산업 인프라가 부족해 실망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인프라를 육성하기 위해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김원중 팀장 : 인프라 계획은 제1차 정원기본계획 때 세웠습니다. 예산 확보가 미진했고, 미흡했습니다. 현재는 국가정원에 대한 운영지원, 지방정원 2개소와 조성 중인 23개소, 민간정원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산 부분은 긍정적으로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제1차 정원기본계획에서 추진하지 못한 부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진혜영 센터장 : 재작년부터 매년 정원산업 통계를 내고 있어요. 어려웠던 부분이 정원산업 시장이 있지만, 데이터가 중복되거나 명확하지 않아 근거자료로 제시할 수 없었습니다. 2018년, 2019년 식물 소재·자재·용품·문화·관광·교육·설계·시공·유지·관리까지 넣어봤습니다.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을 만들면서 정원산업의 통계관리를 법이든 제도적이든 만들어보는 것을 넣었습니다. 그래야 밀어주고, 견인하고, 안되는 산업은 대체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죠. 제도적으로 시트를 만들어서 채워 넣고, 국가 통계로 내려고 합니다. 국가정원과 지방정원이 생기면 권역별 지역별로 지역경제와 같이 갈 수 있는 산업을 다시 발굴해야 합니다. 권역별로도 데이터를 집계하면 품종 개발, 유통 지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남수환 실장 : 정원산업이 빈약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산업에서 이걸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통계관리가 되면, 빈자리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 민간에서 역할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산업으로 발전되기 위해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데, 국가정원이나 지방정원 또 크고 작은 정원들이 계속 생겨난다면,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정원을 접할 공간이나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것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죠.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이 정원을 인식할 수 있는 뭔가는 있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시민정원사를 양성하고 있어요. 그동안 정원을 조성해주기만 했죠. 이제는 시민정원사들이 배우고 직접 조성하고 관리합니다.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 만든 정원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혜영 센터장 : ‘정원산업생태계(이하 생태계)’라는 표현이 좋겠습니다. 국가가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흩어져 있는 정원의 요소들을 생태계라는 틀 안에 잘 세팅해 주는 것입니다. 시스템이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야 하죠. 

 

시민정원사 국립세종수목원 참여정원 조성
시민정원사 국립세종수목원 참여정원 조성

 

그렇다면 시민들의 역할도 중요할 텐데요, 산림청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김원중 팀장 : 지자체별로 정원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교육을 합니다. 구체적인 커리큘럼 등이 아직은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과 지원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습니다.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으로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정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사업화할 예정이죠. 배운 부분을 적용하고 성장할 기회를 마련할 겁니다. 시민정원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원 전문관리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할 예정입니다. 

남수환 실장 : 한국수목원관리원을 통해 위탁으로 지자체에서 하는 직접 교육 현장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 여건은 어떤지, 교육장은 어떤지, 교재는 있는지, 교육받는 분들의 수준이나 생각, 바람 등 현장의 강사들과 교육받는 분들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잘하고 있는 지역은 어떻게 잘 이루어지는지, 안되는 지역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모니터링을 합니다. 지역 편차가 심한 부분은 표준 매뉴얼 개발이 필요하죠. 표준교재가 있으면 일정 단계까지 지역적 편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정원사는 양성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정원사업으로 생활밀착형 숲이나 크고 작은 실내외 정원들이 조성되고 확대되고 있어요. 조성만 해주면 유지와 관리의 우려가 있어 시민정원사들이 관리할 수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양성된 시민정원사들이 조성된 정원에 가서 활동할 수 있게 권유를 하고 있죠. 정원조성과 시민정원사 양성은 연결되며, 지속할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이 올해 종료되는데, 그에 대한 평가와 2차 기본계획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원중 팀장 : 정원진흥기본계획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청장이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있습니다. 제1차는 2016~2020년 기간이죠. 2차가 2021년~2025년까지입니다. 1차 기본계획은 6대 전략, 15개 세부 추진과제가 있었지만 예산의 뒷받침이 부족해 실행에 미흡함이 있었습니다. 추진 못한 과제들도 있었구요. 2차는 올해 말까지 수립을 해야 합니다. 아직 구체화 되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1차 추진과제 중 미흡했던 부분들도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2차 계획에 포함할 생각입니다. 양적 팽창 정책보다 내실 있게 할 과제를 포함시키려 합니다. 사회변화에 따른 정원 트렌드 반영,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내용 등을 포함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공공정원과 생활밀착형 정원의 확충, 창업지원, 정원소재 발굴·육성, 정원산업 통계 구축, 정원전문가 양성, 민간정원 및 정원관광 활성화, 정원치유 등의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향후 관계부처와 전문가 등의 의견수렵을 거쳐 연말까지 확정할 계획입니다. 

진혜영 센터장 : 잘돼서 더 가야 할 게 있고, 잘됐으니 이 정도면 됐다는 것도 있습니다. 또 새롭게 가야 하는 것들도 있구요. 인프라 확충은 1차 때 것을 끌고 나갑니다. 나머지는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 사업의 형태, 지원사업의 형태로 가는 것도 있습니다. 전략의 형태로 가는 것도 있구요. 연구개발 결과가 매뉴얼이든 가이드라인든 나올 수 있는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자체를 통하거나, 직접 현장을 살펴본 피드백이 2차 계획에 잘 녹아들 수 있게 실행 가능한 사업으로 갈 것입니다. 

산림청의 강한 의지 중 하나가 민간정원의 활성화입니다. 2차에서는 한국판 NGS(영국 National Garden Scheme를 말함, 이하 NGS)에 대한 구체적인 틀을 짜는 것, 그리고 민간정원에서 정원치유 등 함께 갈 수 있는 제도적·사업적 부분들을 열어놓고 가는 것이 전체 큰 전략 중에 한 꼭지가 될 것입니다. 

 

민간정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진혜영 센터장 : 지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NGS(전국정원연합)을 만들어 관광이나 다른 문화적인 부분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정원치유 사업에 민간이 직접 들어와도 좋고, 치유프로그램을 가진 곳과 연계해서 들어와도 사업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민간정원에서 지역 학교에 정원치유프로그램이 있으면, 민간정원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같이하고 그것을 실행하고 모니터링해서 결과를 주는 것입니다. 이 사업비가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준비만 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행정,연구,사업의 ‘3박자’가 잘 갖춰진 거 같습니다. 그럼 민간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원중 팀장 : 국가가 주도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획일적으로 보일 수 있구요. 정원에는 더욱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직은 못 느낄지 모르지만 민간단체, 민간정원 사이에 역할도 필요합니다.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민간협회나 단체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협의를 할 계획입니다. 

진혜영 센터장 : 사업 범위가 넓어 정부에서 물리적으로 그것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지금 팀이 신설되었고 앞으로 1~2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험적으로 국가가 해야 할 역할과 협업과 분업을 민간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죠. 그래서 일단 한국수목원관리원에서 전체를 이끌면서 총괄 하지만 나머지는 지자체와 민간단체 내지는 협회로 분업할 수 있습니다. 

올해 사업이 끝나면 성과분석을 하고 내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성과분석에 관해 민간단체나 협회와 공유하면서 업무와 역할을 부여하면 서로 이야기가 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 주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수목원관리원은 관이 아니죠. 민간이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려면 누군가 사업을 먼저 훑어야 합니다. 지금은 상생에 대한 욕구가 큽니다. 내년도 사업을 펼쳐놓고 발주를 할 겁니다. 그러면 민간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업 아이디어와 정책 아이템을 드리는 작업은 연초에 하면 좋겠습니다.

남수환 실장 : 사업을 그냥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이드라인 만들고 모델을 만들면서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나 관련 학회와 계속 공유를 하고 있구요. 그러다 보니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이런 준비는 있어야 한다는 지침이 나올 수 있죠. 내년 초 나올 사업별 지침을 보면 해당 사업을 할수 있는지 없는지 기준이 나오게 됩니다. 보완할 부분이 정해지면 그것들을 민간이나 지자체에 이양하게 될 것입니다. 지자체도 다 못하면 그런 사업은 민간기관을 선발하게 될 것입니다. 

진혜영 센터장 : 경험을 해봐야 지침을 세울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내년 예산이 323억 원 규모죠. 그것을 한 기관에서 다 할 수 없습니다. 역할 분담을 어디까지 민간에게 주고, 어느 깊이까지 줄 것이냐가 성과분석을 통해 나올 것입니다.

 

 

-더 자세한 대담 내용은 월간가드닝 2020. 10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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