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호 특집] 키워드로 본 2021년 정원문화
[1월호 특집] 키워드로 본 2021년 정원문화
  • 편집부
  • 승인 2021.01.06 10:09
  • 호수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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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가드닝 1월호 특집으로 '키워드로 본 2021년 정원문화'를 다루었다. 정원 전문가 3인의 의견을 서면으로 받았다. 편집부가 제시한 예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공간적 변화(베란다 정원, 식물카페, 가든 센터) 

-형태적 변화(스마트 가든, 월가든, 플랜트 박스) 

-소재적 변화(식물 소재, 정원 도구, 정원 자재) 

-교육의 변화(연령별 정원교육, 비대면 교육) 

이제까지 정원문화의 변화와 한계를 이야기하며, 앞으로 우리나라 정원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온라인에서는 '공간적 변화'와 '형태적 변화'를 공개한다. 

 

키워드로 본 2021년 정원문화 

 

1. 정원의 공간적 변화

#일상 속 식물 

전통적으로 식물을 만나던 공간이 개인정원·식물원·수목원이었다면 최근 식물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2021년에는 공간 크기의 제약이 없는 정원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식물이 단순한 장식 요소를 넘어, 도시와 생활 곳곳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다.

오세훈 대표는 “많은 시민이 도심 속 다양한 녹지공간에서 정원과 식물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더 풍성해지고 있다.”라며 “특히 정원박람회를 통한 저변확대는 정원이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거듭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라고 했다. 

이러한 트렌드로 상업적 공간인 레스토랑, 식물카페, 베이커리, 의류점, 쇼핑몰, 안경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플랜테리어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정원 소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또한 크고 작은 공유정원을 통해 다채로운 식물을 접할 수 있다.

권혁문 대표는 공기정화라는 목적으로 식물을 선택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이 일상의 공간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상업공간에서 꽃과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으며, 샵&샵 개념으로 카페나 건물 안에 식물을 판매하는 꽃집이 들어오기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식물은 상업적 공간뿐 아니라, 집 안으로도 들어왔다. 코로나19 이후 화훼분야 소비 트렌드는 ‘반려식물 및 플랜테리어’로 나타났다. 소비 목적은 ‘공기정화, 미세먼지’에서 ‘힐링, 취미, 인테리어’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 구매 역시 온라인 방식의 구매량이 급등했다. 특히 플랜테리어로 활용하기 좋은 몬스테라 등 덩굴성 관엽식물의 인기가 높아졌다. 몬스테라의 경우, 2020년에 2019년 대비 검색량이 71%나 상승했다. 이러한 인기는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상업적 플랜테리어 한계

이안숙 대표는 식물을 들이는 상업적 공간의 변화는 SNS배경으로 알맞으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사례를 보면, 임대료가 비싼 성수동에서 주차장으로 쓰기 좋은 작은 마당을 여러해살이풀 정원으로 조성하는 식당이나 카페도 있다. 이렇듯 식물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원의 지속가능성과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식물종의 다양성이라고 이야기한다. 풍성한 플랜테리어로 유명해진 상업공간들이, 다음 해에는 대부분 인조식물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는 식물의 유지관리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간과한 결과다. 상업공간은 바쁜 업무 속에서 식물의 관리를 병행하기란 생각만큼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상업공간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렌탈형 플랜테리어 사업도 등장했다.

또한 플랜테리어의 경우 관리가 적은 관엽식물이나 선인장 식물 위주다 보니, 계절적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자연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안숙 대표는 “작은 면적이라도 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식재된 곳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공동체정원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공동체정원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공동체정원 

공동체 형태의 정원도 더 늘것으로 전망한다. 동네의 쓰레기 쌓인 작은 공터와 헐벗은 완충녹지 하부는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마을 정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정 인원이 정원의 조성과 관리를 전부 담당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운영한다. 이렇듯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간들이 2021년에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 정원의 형태적 변화 

#녹색욕구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일상생활 속에 영향을 미치자, 사람들의 깨끗한 공기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더욱 코로나19로 인해 주거공간에서의 거주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식물에 대한 의미도 확대됐다. 사람들에게 식물을 더 가까이 두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것이다. 그러한 욕구가 IC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 가든, 월가든 등 새로운 형태의 정원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에 이안숙 대표는 최근 지하철 역사 곳곳에 채소를 키우는 스마트팜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지하철 역사 내 일부는 벽면 녹화시설이 되어 있어 무심결에 그 앞에서 전철을 기다린 적이 있다며 경험을 꺼냈다. “정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공해에 찌든 지하공간에도 녹색의 욕구가 침투했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녹색 공간에 대한 욕구는 개인공간에서 공동구역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우려의 부분도 있다. 권혁문 대표는 “식물에 관심이 있고, 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있는 이들이 선택하는 식물 종이 대부분 월동에 취약한 열대식물이거나 난대식물이다.”라고 말한다.

 

벽면녹화를 포함해 넓은 의미의 수직정원을 ‘월가든(wall garden)이라 한다. 
벽면녹화를 포함해 넓은 의미의 수직정원을 ‘월가든(wall garden)이라 한다. 

 

#월가든 

이안숙 대표는 “외부 벽면에 월가든에 대한 욕구는 매우 높지만, 한냉건조한 겨울을 가진 우리나라의 기후 여건상 실내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좀 더 높다.”라며 무분별한 외부 벽면녹화 시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의 기후조건에 맞는 실외 월가든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공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부산국립현대미술관의 월가든은 오픈한 첫해 여름 이미 엉망이 됐다. 그 모습 또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해가 지나서도 그대로 존치 중이다. 서울의 돈의문박물관마을이나 강동구에 시도된 공법은 교체는 쉽겠지만 빈약한 토양기반 때문에 식물 생육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외부 월가든을 위한 다양한 식물이 실험되어야 한다고 한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경의선숲길센터 안에 만들어진 공간은 정원이라기보다는 식물을 실내에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실 같았다는 것이다. 차라리 광명동굴 안의 식물과 물고기들을 같이 키우는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이 실내정원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자연정원 

오세훈 대표는 정원의 형태적인 변화 속에서도 식재와 정원디자인의 본질인 ‘자연’에 소홀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다. 식물의 생리적 특성과 서식처 조건, 야생의 미학 등으로 고려하는 '자연정원(natural garden)'과 ‘자연형식재(naturalistic planting)'의 접근방식이 더 연구되고 정립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정원의 형태가 새롭게 제시된다면, 다양한 형태의 정원들과 상호보완적으로 함께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위 사진은 권혁문 대표의 ’그린하우스 뜰‘이다. 2018년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출품하여 수상한 작품은 정원의 형태적 변화와 동시에 대안을 보여준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겨울 영하의 온도를 버틸 수 없는 식물에 대한 대안으로 온실의 공간과 결합한 정원이다. ‘그린하우스 뜰’은 현장 상황에 맞게 디자인을 조금씩 변형하며 에버랜드, 주택, 사무실 뒤 테라스 공간에도 적용했다. 

 

자문 및 자료제공 이안숙 대표(가든랩스), 권혁문 대표(가든디자인 뜰), 오세훈 대표(이듬해) 

 

 

 

-더 자세한 '키워드로 본 2021년 정원문화'는 월간가드닝 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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