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감성] 서울숲 비밀의 정원으로 오세요~
[도시감성] 서울숲 비밀의 정원으로 오세요~
  • 이수정 기자
  • 승인 2016.12.02 16:46
  • 호수 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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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나누며 가꾸는 ‘오소정원

[월간가드닝=2016년 12월호]

[도시감성] 정원사들의 땀과 열정,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은 지 벌써 2년, 서웊숲 도시정원사의 실습정원으로 출발한 ‘오소정원’은 이제 숲 속의 어엿한 정원이 되었고 올해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얻었다. 쓸모없는 땅에서 아름다운 정원이 되기까지 도시정원사들의 땀으로 변모한 정원으
로 가보자. <글·사진 이수정 기자>

▲ 서울숲 오소정원을 가꾸는 도시정원사들

도시정원사들은 나 오(吳), 웃을 소(笑)를 써서 ‘웃으며 가드닝하는 마음'이라는 뜻을 담아 오소정원이라고 이름 지었다. 때로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공간으로써 ‘어서 오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는 가을 오소정원에는 구절초, 해국, 배초향이 만개했고, 어느 쪽에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다양한 허브향기가 배어났다. 오소정원 터는 원래 서울숲 입구 주차장 옆에 버려진 땅으로, 무심히 지나치던 잡초만 무성한 쓸모없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도시정원사들의 삽질과 호미질로 빼어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오소정원은 SNS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면서 전문 포토그래퍼나 웨딩촬영기사들의 단골 장소로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 지난 가을 오소정원 풍경

 

서울숲 도시정원사의 배움터 ‘오소정원’
‘오소정원’은 서울숲 도시정원사 1, 2기(2014, 2015) 수료생 30여명이 지난해부터 조성한 ‘배움정원’ 곁에 올봄 새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정원이다. 지금의 장소는 도시정원사 프로그램의 김장훈 가드너에게서 수업 받은 후 서울숲 공원돌보미 협약으로 확보된 실습공간이다.
도시정원사들은 정원에서 터 닦기부터 디자인, 관리, 식물구입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의논하고 작업한다. 서웊숲 도시정원사 2기 수료생인 나정미씨는 “처음 이 곳은 억새와 미국쑥부쟁이가 엉켜 자랐고, 쓰레기 더미도 많아 보기에 좋지 않았다. 오소정원을 디자인하면서 점차 나아졌다. 원래 심겨있던 억새와 구절초는 살려 설계했다”며 정원 조성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오소정원을 만들기 전 배움정원 조성 때부터 기수별로 조를 나눠 화단을 분배한 후, 주제에 맞는 식물의 질감과 형태를 고려해 창의적으로 식재해왔다. 도시정원사답게 바람에 흔들리는 귀리사초나 댑싸리, 배초향, 풍선덩굴, 대상화 등 등 정원수도 다양하게 선택해 심었다.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위해 심은 그라스류도 가을날의 정서를 자극한 다. 수크령, 실새풀, 털수염풀과 러시아세이지로 조합한 메도우정원이나 사초류와 정향풀로 조성한 드라이가든은 어느 전문가드너의 정원 못지않다. 1년 과정의 도시정원사 프로그램을 수료한 오소정원 정원사들 중에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일반부에 ‘심포니 가든카페’라는 정원작품을 출품할 정도로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도 있다.

▲ 도시정원사들

 

웃으며, 나누며, 공부하는 도시정원사들의 아름다운 정원
무엇보다 오소정원이 도시정원사들에게 특별한 이유는 사유공간이 부족한 서울에서 수업 중 배운 전지나 식물식재, 번식법, 채종 등 정원에 관한 이론을 직접 실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패턴디자이너, 화가, 조경가, 만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정원사들이 오소정원에서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서로 자극하고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오소정원만의 특별함이다.
현재 서울시 시민정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연숙씨는 “도시정원사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오소정원을 공동작업장처럼 이용하면서 교육 기간 동안 배웠던 내용을 실습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지속적인 실습장이 필요했는데 여기서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식재하면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이곳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이 정원을 훼손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언젠가 가드닝문화가 대중화됐으면 하는 바람은 한결같다. 뜨거운 볕 아래서 호미 들며 정원에 대한 열정을 가꾸는 한, 계절마다 아름다운 오소정원에서의 웃음소리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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